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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단순한 오십견인줄 알았더니 회전근개 파열?

■ 이상욱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앵커]
어깨통증이 생겨도 단순한 근육통이나 오십견으로 여기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통증 부위나 증상에 따라 질환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어깨 회전근개 파열' 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상욱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요즘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겨우내 쓰지 않던 몸을 무리해서 쓰다 보니까 회전근개 파열로 병원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여기서 회전근개란 정확히 어떤 부위를 말하나요?

[인터뷰]
어깨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들 사이를 통과하는 4개의 근육이 있는데요. 이들의 주요 기능이 팔을 안으로 또는 바깥으로 돌리는 회전기능을 하기 때문에 '회전근'이라 부릅니다.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하근으로 구성되는데요. 각기 팔을 올리거나 안으로 움직이거나 하는 등의 여러 역할을 하지만, 공통적으로는 4개의 힘줄이 서로 균형을 이루며 팔뼈가 탈구되지 않도록 어깨관절을 유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사진을 보면서 말씀드릴게요. 왼쪽 사진은 정상 어깨고요. 오른쪽 그림의 하얀 부분이 힘줄이 끊어진 모습인데요. 이 4개 근육의 힘줄이 어느 하나라도 끊어지면 '회전근개 파열'이라고 합니다.

[앵커]
저도 사실 어깨에서 소리가 나요, 그래서 이따가 방송 끝나고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회전근개 질환의 원인을 한가지로 단정하기는 어려운데요. 주로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으로 구별하여 설명합니다. 내적 원인으로는 회전근 힘줄의 퇴행성 변화나 혈액순환 저하가 가장 널리 거론되고 있고요.

외적 원인으로는 외상에 의해 찢어지거나, 뼈와 힘줄의 충돌 현상이 인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는 설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는 30~40대 청장년층에서도 다양하게 발생한다고 들었는데요. 스포츠나 격렬한 운동 같은 것들이 회전근개 파열을 일으킬 수도 있을까요?

[인터뷰]
네, 그렇죠. 특히 어깨 스윙 동작이 많은 야구나 배드민턴, 골프 등 스포츠 활동을 반복적으로 해 어깨에 무리가 가해지면 회전근개가 파열되기 쉽습니다. 손을 바닥에 짚고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외상도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죠.

[앵커]
그럼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파열되니까 주 증상은 통증이겠죠. 통증의 위치는 어깨관절의 앞, 옆쪽에서 아래쪽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팔을 들어 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며, 누운 자세에서 악화하며, 특히 야간에 통증이 심합니다. 파열이 심해지면 근력약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가 힘들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종 회전근개 질환은 병의 진행 정도와 증상이 비례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경미한 부분 파열의 경우에도 심각한 통증이 보일 수 있는 반면, 전체 파열의 경우에도 자각 증상이 경미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병의 경중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앵커]
어깨 통증이라는 점에서 오십견과 헷갈리는 분들도 계실 거 같은데요.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인터뷰]
많은 분이 묻는 질문인데요. 오십견은 관절 사이에서 안전성을 담당하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고,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이 찢어져서 통증과 근력 약화가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오십견은 타인이 환자분의 팔을 들어 올리려고 해도 어깨가 굳어서 올라가지 않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타인이 환자분의 팔을 들어 올리면 통증은 있지만 부드럽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전근개 질환을 오십견과 구별하는 자가진단 방법은 아픈 팔의 운동 범위와 아프지 않은 팔의 운동 범위를 비교하는 방법입니다. 오십견은 어떤 방향으로 팔을 올리거나 돌릴 때 어느 범위 이상에서 갑자기 심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또한,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지는데요. 대개의 경우 통증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거나 잠을 못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긴 해도 반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 하면 올라가거든요. 그러나 파열로 인해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하고 아픈 팔이 툭 떨어지거나 어깨통을 호소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 통증이 보통 심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회전근개파열도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은 건가요?

[인터뷰]
하지만 회전근개는 4개 중 1개의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면 손상된 1개 힘줄은 그만큼 덜 사용하게 되고 나머지 3개 힘줄이 1개 힘줄 몫만큼 더 열심히 움직여주기 때문에 손상을 쉽게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깨기능이 달라진 것 역시 바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하지만 회전근개는 부분파열에서 전층파열로, 소파열에서 대파열로 진행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파열의 위치와 정도, 양상에 따른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효과적인 치료방법도 달라집니다.

만약, 회전근개 파열을 그냥 방치할 경우 심한 관절염으로 진행돼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통증을 견딜만 해도 심한 경우 관절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하니까 내원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겠네요. 또, 파열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서 치료 방법도 달라질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인터뷰]
회전근개 질환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 직업, 필요한 기능의 정도와 파열의 크기, 통증의 정도 등을 감안하여 결정합니다. 특히 손상된 범위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 비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깨 회전근개의 파열된 범위가 작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약물 또는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스트레칭을 이용한 관절 운동, 어깨 주위 근력 강화 운동 등이 있으며, 파열이 심하지 않거나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시행합니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는데요. 힘줄을 봉합하는 것이 기본이며, 통증의 원인이 되는 점액낭염, 활액막염 등을 제거하고, 힘줄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견봉 같은 뼈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 주 내용입니다. 과거에는 개방적 술식으로 봉합을 하였으나 현재는 대부분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시행합니다.

그러나 파열의 크기가 광범위하거나 파열 부위가 몸쪽으로 들어간 위축이 심한 경우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봉합을 해도 재파열 될 확률이 높은데요. 이런 경우나, 노인에게 심한 통증과 근력 약화로 일상생활에 장애가 심하다면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말씀하신 어깨 회전근개 파열처럼 꼭 치료해야 할 어깨 질환이 있을까요?

[인터뷰]
어깨 힘줄에도 돌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이 질환을 '석회성 건염'이라고 부릅니다. 석회는 분필 가루가 모인 것 같은 모양으로 생기며 돌의 크기는 직경 1~2mm부터 크게는 3cm 이상으로 수개월, 수년에 걸쳐서 조금씩 커지는데요. 보통 콩알 정도의 크기가 가장 많습니다.

석회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힘줄 세포가 괴사한 부위에서 석회가 차서 생긴다고 보고 있습니다. 급성일 때는 골절됐을 때와 비슷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만성일 때는 석회 부분이 주위 조직을 압박해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납니다. 급성이거나 석회가 작은 경우에는 석회를 제거하지 않고 염증 치료만으로 통증을 없앨 수 있습니다.

[앵커]
어깨 통증의 원인 질환이 될 수 있는 회전근개 파열이나 오십견, 석회성 건염에 대해 알아봤는데, 일상 속에서 이러한 어깨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들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어깨통증의 근본원인은 상체의 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기간 굽어진 어깨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과긴장을 유발하여 유연성을 잃게 되는데요. 이는 작은 외상에도 인대나 힘줄이 쉽게 파열되는 이유가 됩니다. 평소에 매일 3~4회 정도 어깨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것이 어깨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손을 잡고 전방 거상, 측방 거상, 이렇게 하는 것이 외회전, 이렇게 하는 것이 내회전인데요.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분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요즘 운동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팔꿈치가 어깨높이 이상 올라가는 자세는 어깨 천장 뼈와 팔뼈 사이에서 힘줄이 마찰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반복적인 어깨 운동, 특히 중량을 들고서 시행하는 어깨 운동은 힘줄 손상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운동할 때에는 적당한 중량을 이용해 운동하고, 운동 전후에는 어깨 관절의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상의 위험성을 줄이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어깨 통증을 말씀하신 과격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 정도로만 여기고, 서서히 좋아지겠지 생각하며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빨리 이런 통증이 발생한다면 병원에 빨리 찾아서 진료받는 게 좋겠어요.

지금까지 가톨릭대학교 인천 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상욱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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