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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치매, 알아야 예방할 수 있다!

■ 구본대 / 가톨릭 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앵커]
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치매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매는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인데요.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치매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톨릭 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구본대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나이가 들수록 가장 두려워지는 질병이 치매가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얼마나 발생하고 있나요?

[인터뷰]
2014년 중앙치매센터와 한국갤럽이 진행한 치매 인식도 조사를 보면 만 60세~69세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였습니다.

암보다도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실제 암은 3세대 항암제인 면역 항암제까지 나오면서 정복을 가시권에 두고 있지만, 치매 치료는 아직 그만큼 발전하지는 않았어요.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보다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수준인 거죠. 완치로 가는 길은 더디지만, 치매 환자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2017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678만 명 중 치매 환자는 66만 명을 차지합니다. 2024년에는 100만 명, 2039년에는 200만 명, 무려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앵커]
일단 2017년 기준을 봤을 때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치매에도 종류가 다양하다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게 있나요?

[인터뷰]
치매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기억력을 포함한 언어기능, 시공간 기능 등 인지 기능의 다발성 장애로 인해 직업적, 사회적 기능이 저하된 상태인데요.

대표적인 치매 종류로는 서서히 신경세포가 죽어가는 퇴행성 질병인 알츠하이머와 뇌혈관 질환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는 대부분 기억력 저하에서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주로 몇 시간 혹은 며칠 전의 일에 대한 단기 기억력 저하가 발생하죠. 이 시기에는 젊은 시절에 대해서는 잘 기억하면서, 아침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대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말기까지 진행되면 거의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혈관성 치매는 두 번째로 흔한 치매의 원인으로 전체 치매의 15~20%를 차지합니다. 대부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또, 흡연하거나 과음을 자주 할 경우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보통 뇌졸중을 동반하기 때문에 뇌졸중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앵커]
혈관성 치매가 두 번째로 흔한 치매의 원인이면 첫 번째로 흔한 치매가 알츠하이머 치매인 거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알츠하이머가 치매의 일종이었군요. 대표적인 치매 종류 두 가지를 말씀해주셨는데, 다른 종류의 치매도 있는 건가요?

[인터뷰]
다른 종류의 치매로는 루이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가 있는데요. '파킨슨 증상'이라 불리는 움직임의 장애가 같이 나타납니다. '파킨슨 증상'은 파킨슨병이 있으면 나타나는 손 떨림, 행동 느려짐, 뻣뻣한 움직임 등 증상을 함께 묶어 부르는 것입니다.

치매가 파킨슨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면 루이체 치매일 가능성이 크고요, 치매가 파킨슨 증상보다 나중에 나타나면 파킨슨병 치매일 가능성이 큰데요. 보통 70대에 증상들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하고, 환각, 움직임 장애, 렘수면 장애 등을 동반합니다.

파킨슨 증상을 보이는 치매의 경우 또 하나 꼭 생각해야 할 것이 수두증에 의한 치매를 감별해야 합니다.

[앵커]
수두증에 의한 치매요?

[인터뷰]
네, 수두증에 의한 치매는 뇌 안의 뇌척수액이 차서 생기는 치매로 파킨슨 증상과 함께 보행장애, 소변 실금 증상을 보이는데 이 치매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한 치매입니다.

그 밖에도 드물게 나타나긴 하지만, 이상행동을 주로 보이는 전두측두엽 치매가 있는데, 다른 치매와 달리 50대에 흔히 발병되며 기억력 저하보다 언어, 판단, 사고 등의 기능들의 저하가 먼저 나타나는 게 특징입니다.

[앵커]
정말 치매의 종류도 이렇게나 다양한 줄 몰랐는데요. CT나 MRI를 찍게 되면 뇌 모습도 다르게 나타나나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베타-아밀로이드라는 이상 단백질이 뇌에 축적되어 증상이 생기게 되는데, 베타-아밀로이드가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 속에 쌓이면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난 뇌의 사진을 보면 정상 뇌세포에 비해 신경세포 소실로 인해 전반적으로 뇌 위축 소견을 보이는 것 외에는 다른 소견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혈관성 치매 환자의 뇌 MRI 사진을 보면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공통으로 뇌 백질의 하얗게 보이는 허혈성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뇌의 손상된 부분에 따라 치매 증상도 다르게 나타나나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의 경우 해마의 병변으로 기억장애 증상이 제일 처음 나타나게 됩니다.

처음에는 최근 기억에 대한 장애가 심하게 나타나다가 점차 예전 기억에 대한 장애로 진행됩니다.
알츠하이머병이 진행하면서 우측 두정엽이 침범되면 길 찾기 장애가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낯선 곳에서 길 찾기 장애가 나타나다가 점차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못 찾게 됩니다. 더 심해지면 집안에서 화장실을 제대로 찾지 못하기도 합니다.

좌측 두정엽이 침범되면 계산력이 떨어지고 이전에 익숙하게 사용하던 도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측두엽은 왼쪽과 오른쪽의 기능이 다른데요. 특히 왼쪽 측두엽은 언어와 연관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왼쪽 측두엽이 손상되면 단어를 잘 떠올리지 못하고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쉽게 파악하거나 인식하지 못해 사람들과 말하기를 어려워합니다.

왼쪽과 다르게 오른쪽 측두엽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알아보는 기능을 하는데요. 따라서 오른쪽 측두엽이 손상될 경우 사람의 성별이나 연령대는 구분하지만, 누구이며, 옛날에 나와 어떤 관계였는지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해마나 두정엽, 측두엽 등 어느 부위가 손상됐느냐에 따라서 치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군요. 그런데 우울증을 앓는 경우에 치매가 아닌데 치매라고 착각할 수 있다고요?

[인터뷰]
노인성 우울증 환자 대부분은 우울함을 느끼기보다 몸이 아픈 증상을 호소합니다. 또 말수가 적어지고 체중이 감소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이게 되는데요. 그러면서도 기억력이나 집중력까지 떨어지는 증상을 보이는 등, 마치 치매와 흡사한 증상을 보입니다. 그래서 노인성 우울증에 의한 치매를 '가성 치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많은 노인 환자가 우울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제때 치료받지 않고, 주변 사람들도 이런 우울증을 치매로 착각해서 치매에 대한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노인성 우울증은 초기에 치료할 경우 회복률이 80%에 이르는 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치매와 구별해야 할 증상으로 '섬망'이라는 증상이 있습니다. 섬망은 갑자기 나타나는 정신의 혼란을 이야기하는데요.

보통 환자가 환각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서 치매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섬망은 치매와 달리 갑자기 나타나고 그 지속 시간이 짧으며 대개는 회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앵커]
우울증과 섬망 같은 건 치매와 확실히 구별해서 치료받아야겠네요. 또, 귓불에 주름이 있으면 치매의 전조증상이다,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맞는 건가요?

[인터뷰]
귓불에 대각선 주름이 있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정도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이건 귓볼에 주름이 있을 경우 대뇌 백색질에 허혈성 변화가 생실 확률이 높아지고, 그 결과 인지능력을 떨어뜨리고 치매가 오는 확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귓불의 대각선 주름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환자에서 이러한 현상이 더 자주 관찰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앵커]
단순히 노화로 인한 주름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치매가 의심될 때 자각할 수 있는 치매 조기 진단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으로는 'k-AD8'이라는 게 있는데요. 쉽고 간단하게 인지 능력을 판단하는 진단법으로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개발했습니다.

이 진단법은 간단한 8개 문항 설문지로 이뤄져 있는데요. 인지기능의 변화에 따른 부분만을 고려해야 하며, 이전과 달라졌는지에 초점을 두고 설문에 응하는 게 중요합니다.

1.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
2. 취미나 활동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3. 같은 질문이나 이야기를 반복한다.
4. 도구나 기구 사용이 서툴러졌다.
5. 정확히 몇 년도 몇 월인지 잘 모르겠다.
6. 세금계산이나 은행 업무 등 복잡한 재정 문제를 다루기 어려워졌다.
7. 약속을 기억하기 어렵다.
8. 사고력이나 기억력의 문제가 계속된다.

그렇다가 0~1개 사이면 정상인지 상태이고요. 그렇다가 2개 이상이면 약하게라도 인지기능의 변화가 의심되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그렇다가 2개 이상일 때는 병원에 꼭 찾아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정말 치매는 누구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젊고 건강할 때도 미리 대비하는 게 좋을 텐데,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인터뷰]
예방법으로는 만성질환이 있다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고요. 건강한 생활습관만으로도 치매를 3분의 1 정도 줄여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에 좋은 식단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금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또 어르신들의 경우 해마다 보건소 찾아서 치매 조기 검진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인터뷰]
네,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전국적으로 치매 센터가 있어서 조기 검진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보건소 방문하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가톨릭 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구본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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