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science 취재파일 바이오 위클리 사이언스 HOT5 사이언스 매거진 별별 이야기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생각 연구소 과학의 달인 궁금한S

연말 술자리…건강하게 즐기는 법

■ 김정희 /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앵커]
연말이면 각종 송년회를 비롯한 술자리가 이어지기 마련이죠. 적당한 음주는 스트레스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치면 숙취로 인해 생활 리듬이 깨지는데요.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연말 술자리, 건강하게 즐기는 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희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요새 연말이라고 거의 매일 저녁에 약속 있는 분 참 많을 것 같은데, 오세혁 앵커도 요새 바쁘죠?

저는 뉴스에 지장 있을까 봐 평일에는 원래 (술을) 잘 안 마시는 편인데, 모임이 많다 보니까 마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황보혜경 앵커는요?

[앵커]
저도 매일 약속이어서 이러다 간이 상하는 거 아닐까 싶은데, (이럴 때 맞는) 적정한 주기와 주량이 어느 정도 될까요?

[인터뷰]
세계 보건 기구에서는 적정 음주량으로 남성의 경우 1주일에 28 표준잔 이하, 여성은 14 표준잔 이하를 적정음주량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표준잔이란 내가 마신 술의 양과 알코올도수에 따라 함유된 '순수 알코올양 수치'를 숫자로 환산한 것인데요.

보통 1 표준잔은 알코올 10g이 포함된 술 한잔을 의미합니다.

흔히 즐겨 마시는 도수 19%의 소주로 환산해보면 1주일에 남성은 5잔 이내 여성은 2.5잔 이내가 적정 음주량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적정 알코올 섭취량과 관계없이 술을 마신 후, 다음날 숙취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한다면 자신의 적정 음주량을 벗어난 것입니다.
술을 꼭 마셔야 한다면 매일 마시는 것보다는 간 기능 회복을 위해 최소 3일간의 간격을 두고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1주일에 남성은 5잔, 여성은 2.5잔이라고 하는데, 이걸 잘 지키는 분이 있냐는 생각이 드는데, '술도 잘 마시면 약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적정 음주량을 지키면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건가요?

[인터뷰]
이전의 경우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이 음주와 관련된 암 예방 수칙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개정된 유럽판 암예방수칙(ECAC)에서는 ‘어떤 종류의 술이든 마시지 않는 것이 암 예방에 좋다’는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 2016년 ‘국민 암 예방 수칙’의 내용을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에 한두 잔의 소량의 음주도 피하기'로 개정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이 암 발생에 있어 안전한 음주량은 없다고 단정 짓고 있는 거죠.

[앵커]
술은 안 마시는 게 약이다, 이런 말씀이신 대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폭탄주로 먹기도 하고, 또 한입에 털어 마시는 문화도 있잖아요.

이런 게 폭음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폭음의 정확한 기준은 무엇일까요?

[인터뷰]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음주 문화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건데요.

우리는 흔히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제조해서 마시는데 이는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된다고 알려진 알코올 10~15%의 술입니다.

이것은 표준잔 2잔에 해당해 일반적인 음용법에 비해 더 빨리 취하게 되고,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돼 자연스럽게 폭음을 하게 되죠.

미국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중독 국가자문위원회에서는 폭음에 대해 2시간 동안 남성이 5 표준잔 이상, 여성은 4 표준잔 이상 마시는 것이라고 정의한다고 했는데요.

이는 폭음의 기준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엄격하게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어찌 보면 한국의 애주가들은 거의 매일 폭음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앵커]
그렇네요. 네, 이런 분들 참 많습니다. 제 친구들도 그런 사람 많고요.

그리고 혼자서 드시는 분도 있는데, 폭음이나 습관적으로 음주하는 것은 신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공격을 많이 받는 건 간입니다.

간의 경우 알코올을 분해하여 수분과 탄산가스로 배출을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간은 시간당 대사 한계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간이 과음에 의한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하게 되면 독성 물질이 그대로 온몸을 돌아다니며 위나 장 점막에 영향을 주어 위염이나 위궤양이나 소화 장애, 출혈을 초래할 수 있고요.

음식물 흡수 장애를 일으켜 설사를 유발하며 췌장염이 발생하여 심한 복통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간 자체도 손상해 간염, 간경화 위험을 높이고, 그 밖에도 고혈압이나 부정맥의 원인이 되며 뇌 신경 활동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앵커]
뇌 신경 활동 억제까지요. 그 말씀을 들으니까 생각나는 게 필름 끊기는 현상 있죠?

제가 그렇습니다, 많이 마시면 그래요.

[앵커]
저는 한 번도 필름이 끊겨 본 적은 없는데, 왜 필름이 끊기는지 늘 궁금하더라고요.

[앵커]
맞아요. 알려주세요.

[인터뷰]
과음하고 전날 기억이 안 나는 현상을 '블랙아웃'이라고 합니다, 이는 알코올이 뇌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라는 곳의 수용체 활동을 차단하게 되는데요. 그럼 뇌 신경세포에서 메시지 전달 물질이 멈추며 기억장애가 나타납니다.

'블랙아웃'은 일반적으로 급격한 혈중알코올농도 상승과 연관돼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중알코올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나는데요.

갑작스러운 알코올 증가로 뇌로 하여금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아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알코올 흡수속도가 빠른 공복일 때 특히 더 자주 발생합니다.

'블랙아웃' 상태가 자주 반복되면 해마의 반복적인 이상 소견으로 인지 기능 저하와 알코올성 치매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속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질문이 있는데, 첫 번째 속설입니다. 안주를 많이 마시면 덜 취한다! 맞으면 O, 틀리면 X!

[인터뷰]
정답은 X입니다. 안주가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추긴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흡수되고 간 손상이나 근본적인 숙취는 막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음주와 더불어 고열량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지방간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고요.

결국, 음주를 과하게 하면 음식을 많이 먹어도, 영양 상태가 불량해도 모두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앵커]
술 마실 때 안주를 최대한 간에 덜 부담되는, 위에 덜 부담되는 두부 같은 음식을 섭취하면 좋겠네요.

그리고 술을 마실 때 물을 마시면 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본 적 있거든요. 이것도 사실인가요?

[인터뷰]
네, O입니다. 물을 넉넉히 마시면 알코올이 물에 희석돼 덜 취할 뿐만 아니라 위와 장 속의 알코올 농도를 낮춰줍니다. 흡수가 느려져서 빠르게 취하는 것을 막을 수 있죠.

또한, 음주 뒤 숙취의 원인 중 하나가 탈수인데요. 이를 예방하는 데에도 좋습니다.

[앵커]
그럼 세 번째 질문인데, 해장술을 마시는 분이 있어요, 해장이라고 하면 여러 종류가 있지만, 술 마시며 푸는 분이 있는데 도움이 안 될 것 같거든요? 도움이 안 되죠?

[인터뷰]
네,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술을 술로 풀 수는 없죠.

해장술은 숙취가 좋아지는 느낌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의 진정작용으로 중추신경과 위를 마비시켜서 생기는 아주 일시적인 증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숙취로 몸이 안 좋다고 마약성 진통제를 먹는 행위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알코올로 인해 부족해지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앵커]
마지막 속설입니다. 과음할 경우 토를 하면 괜찮아진다, 술이 깬다는 분이 계시거든요? 사실인가요?

맞으면 O, 틀리면 X!

[인터뷰]
이 부분도 X입니다, 잘못된 방법입니다.

[앵커]
덧붙여 설명해주신다면요?

[인터뷰]
몸의 알코올 흡수량을 줄이기 위해 속을 비우겠다, 그래서 구토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일시적으로 비우고 나면 속도 편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거죠. 습관적으로 토를 하는 분들은 위 점막이 찢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술을 많이 마시지 않고, 사실 안 마시는 게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상황이 있잖아요.

건강한 음주 문화 습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몇 가지 들자면, 첫 번째로는 빈속에 마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를 빨리 통과해 소장에서 흡수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어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합니다.

간단한 요기로 허기를 채우면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50% 이하로 감소 돼 천천히 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과 함께 마시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좋은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술은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마시고 중간중간 물을 마셔 주는 것이 좋습니다.

천천히 술을 마시면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양이 적어져 음주로 인한 뇌세포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세 번째는요?

[인터뷰]
마지막으로는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흡연이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므로 술자리에서는 삼가는 것이 좋은데요.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가 알코올 해독에 필요한 간의 산소 요구량을 줄여 간의 부담을 높일 수 있고, 알코올 흡수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니코틴은 알코올에 잘 용해되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담배까지 피우면 더 빨리 취하게 되죠.

또한, 음주와 흡연을 같이하면 비흡연, 비음주 집단보다 체내 중금속 농도가 2배나 높아진다고 하니까요.

건강을 위해 음주와 흡연을 같이 하는 걸 지양하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 음주에 대한 잘못된 속설과 함께 주의사항도 알려주셨는데, 가장 좋은 건 술을 안 마시는 거라는 거 있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희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1.  01:00야생 생존의 법칙 프레이저섬...
  2.  02:00야생의 강자 사막 동물의 생...
  3.  03:00사이언스 투데이 오후 (4)
  1.  [종료] 2021년 YTN사이언스 특집 프로...
  2. YTN사이언스 프로그램 모니터요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