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스마트라이프] 블리자드 인수하는 MS…게임 산업 흔드는 초대형 M&A


■ 이요훈 / IT칼럼니스트

[앵커]
요즘 게임 산업계에는 시장을 흔들만한 초대형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거대 기업 간의 인수합병인데, 윈도우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는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게임 회사 블리자드를 우리 돈 82조 원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게임 회사 인수 가격으로는 역대 최고 금액이라는데, 왜 이런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지, 게임 업계의 판도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갈지 짚어봅니다. 오늘도 스마트 라이프 IT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요즘 게임 업계에서 어디가 어디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 몇 가지 정리해주시죠.

[인터뷰]
네, 크게 3가지인데요. 하나는 1월 10일, GTA, 레드 데드 리뎀션, 문명 등을 배급하는 테이크투인터랙티브가, 127억 달러를 들여 모바일 게임 회사 징가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일입니다. 우리 돈으로 15조 원 정도 되는데요.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 2016년, 텐센트가 슈퍼셀이라는 회사를 인수할 때 들인 102억 달러였습니다. 그걸 훌쩍 뛰어넘는 가격을 지불해서 화제가 됐는데요. 그런데 그 기록이 8일 만에 깨졌습니다.

[앵커]
그사이에 또 다른 계약이 이뤄진 건가요?

[인터뷰]
예. 지난 1월 18일, MS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회사는 이름만 들어도 아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스타 크래프트나 디아블로를 비롯해 북미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게임인 콜 오브 듀티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인수 가격도 엄청나서, 무려 687억 달러에 달합니다. 우리 돈으로 82조가 넘는 금액이죠. 게임 회사 인수 금액으로도 역사상 최고 금액이고, IT 업계 전체를 살펴봐도 전례를 찾기 힘듭니다.

[앵커]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까 '세기의 빅딜'이라는 수식어가 붙더라고요.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왜 이 많은 돈을 MS가 투자했는지는 조금 뒤에 들어보도록 하고요. 또 다른 대형 인수가 있었죠?

[인터뷰]
네, 마지막 하나는 1월 31일에 일어났는데요. 소니가 유명 게임 제작사 번지를 36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조가 넘는 돈으로 인수한 일입니다. 이것도 큰 금액인데, MS가 인수하겠다는 금액이 워낙 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죠? 정말 많은 돈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기분인데요. 여기까지, 그러니까 올해 1월, 3건의 계약에서 공개된 금액만 해도, 작년 게임 시장 전체에 투자된 돈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앵커]
인수 이유는 무엇이라고 하던가요?

[인터뷰]
공식적으로 밝힌 개별 인수 이유는 제각각인데요. 테이크투는 계속 성장하는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지분을 넓히기 위해 징가를 인수했다고 합니다. MS는 메타버스를 만들기 위한 기술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했고요. 소니는 콘솔 게임 시장 바깥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다만, 그 이유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맺은 계약이 눈에 띄죠. 이 계약이 단순하지 않은 게, 2020년 매출 기준 5위 회사를 4위 회사가 산 겁니다.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게임 시장은 약 2천96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여기서 MS는 116억,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81억 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9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들이 인수 계약을 맺을 이유가 과연 있을까요? 싶었는데, 있더라고요. 우선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작년부터 사내 성폭력 사태로 굉장히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두 개가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된 여러 사건이 한꺼번에 터진 건데요. 이를 타개할 방법을 찾던 액티비전 CEO가, MS에 먼저 매각 의사를 타진했다고 합니다. 마침 주가도 폭락한 상태여서, MS가 그걸 잡은 거고요. 이로 인해 MS는 오버워치, 콜 오브 듀티 같은 유명 지적 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반독점 심사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맡을 예정이라, 완전히 결정 난 건 아닙니다.

[앵커]
메타버스 기술이 필요했던 MS의 눈에 안팎으로 내홍을 겪던 블리자드가 들어온 거군요. 이런 인수합병 발표를 보고 게임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자사가 만든 게임기를 통해서만 오버워치, 콜오브듀티 같은 인기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려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오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요?

[인터뷰]
그렇지는 않습니다. 안 그래도 이 소식이 나가자마자, MS 게임 담당 CEO에게 소니에서 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인기 게임들 혹시 독점할 거냐고요. 그럴 계획은 아니라고 하고요. 사실 요즘 같은 세상에선, 특정 타이틀을 독점하는 게 이익보다는 손해입니다. 그럼 다시, 왜 인수했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MS가 노리는 건 PC나 가정용 게임기 같은 하드웨어 기반을 벗어난, 클라우드 게이밍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얻기 위해서라는 이야기도, 이 클라우드 게이밍 관련 기술을 얻기 위해서라고 봐도 좋고요.

사실 지금 빅테크 기업들이 다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클라우드에 기반한 스트리밍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구글이나 아마존이나 MS나, 이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간단히 말해 돈을 따박 따박 벌어다 주는 사업 분야라는 거죠. 디지털 게임은 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그리고 더 많이 이용하게 만들 강력한 콘텐츠입니다. 여기에 더해, 컴퓨터 게임은 그 자체로도 팔리고요.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할 수도 있고, 온라인 게임을 운영하면서 앞으로 메타버스를 구축할 기술력이나, 운영 능력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앞으로 메타버스가 구축된다면, 그걸 가장 먼저 쓸 사람들이 누굴까요? 바로 게임을 통해 그 세계에 익숙해져 있는, 게이머들, 그 게이머들의 커뮤니티일 겁니다. 요즘 들어 아마존, 구글, 애플, MS가 모두 게임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가 있는 거죠.

[앵커]
승자의 독식이냐 승자의 저주냐, 여러모로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리자드의 M&A 소식 잘 들어봤습니다. 한 가지 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세계 3위 게임 회사가 된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그러면 다른 회사 입장에서는 나도 매물 하나 인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할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앞으로도 게임사들의 인수합병 시도는 계속될까요?

[인터뷰]
게임 업계의 인수합병은 크게 보면 그냥 흐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즈음부터 지금까지, 게임 회사 인수 합병은 주요 트렌드 중 하나였거든요. 특히 엑스박스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 콘솔을 가진 회사들은, 게임 제작사를 자기 회사 산하 게임 제작 스튜디오, 흔히 말하는 퍼스트 파티로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MS 산하 게임 제작사는 서른다섯 개가 넘게 됩니다. 소니는 스무 개가 넘고요. 테이크투인터랙티브 역시 8개의 제작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게임계의 초대형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배경을 알아봤는데요. 게임이라는 콘텐츠 때문이 아니라 가상세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스마트라이프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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