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스마트라이프] 'OTT 전성시대'…넷플릭스부터 디즈니+까지


■ 이요훈 / IT칼럼니스트

[앵커]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여러 OTT 콘텐츠들이 흥행하면서 영상 콘텐츠 산업에 지각변동이 예고됩니다. 넷플릭스의 성공 사례에 디즈니 플러스나 애플 TV 플러스도 앞다퉈 한국 시장에 진출했는데요. 오늘 스마트 라이프에서는 콘텐츠 산업 플랫폼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OTT 서비스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IT칼럼니스트 이요훈 씨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OTT, 요즘 참 많이 쓰는 단어이긴 한데요. 먼저 OTT가 어떤 뜻인지 설명해주시겠어요?

[인터뷰]
간단히 말하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OTT는 ‘Over The Top’의 약자인데요. 여기서 탑은 TV를 보기 위해 연결하는 셋톱 박스를 말합니다. 예전에는 TV에서 영상을 보려면 꼭 셋톱 박스가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새로 나온 서비스는 그런 셋톱 박스가 있건 말건,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부른 지 한 10년쯤 됐는데요. 아시다시피 십여 년 전에는 어떤 콘텐츠를 감상하기가 이렇게 쉽지 않았거든요.

[앵커]
좀 쉽게 말하자면 셋톱박스 없이도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게 OTT인데, 실제로 어떤 면이 기존 서비스 방식과 다른가요?

[인터뷰]
언제 어디서나 쉽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OTT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모바일 IPTV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라고도 합니다. 다 같은 말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사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많이 보시는 IPTV가 대표적인데요. IPTV란 말이, 인터넷 프로토콜 TV의 약자거든요. 인터넷 선을 이용해서 TV를 보여주는 겁니다. 이게 2004년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으니, 꽤 오래됐죠. 2008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고요. 다만 IPTV를 OTT라고 부르지 않는 건, 인터넷을 제공하는 회사의 라인에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OTT는, 자신이 쓰고 있는 인터넷 회사와는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그게 큰 차이죠.

[앵커]
사실 OTT라는 예전 용어를 쓰고는 있지만 지금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의 서비스 성격을 모두 담지는 못한다는 느낌이 있네요. OTT 서비스가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됐고, 요즘 이용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상업 OTT 서비스는, 2007년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를 시작한 때부터라고 봅니다. 이때부터 DVD를 사서 영상을 본다거나,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보던 사람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하기 시작했고요. 2010년대 중반부터 문화가 바뀌었습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크게 성공하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금처럼 다운로드 없이 스트리밍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시대가 열린거죠. 그러다 여러 OTT 서비스도 등장했고요.

미국에선 훌루 같은 서비스가 넷플릭스와 비슷한 시기에 런칭했고, 한국에서도 2010년을 지나 티빙이나 푹 같은 서비스가 등장했는데요. 다만 초기에는 공격적으로 성장했던 넷플릭스를 제외하면, 큰 인기를 얻진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투자 금액도 적었고, 모바일 IPTV라고 불렸던 것처럼 방송사 통신사 부가서비스처럼 인식됐거든요. TV나 극장에서 보여준 콘텐츠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나중에 볼 수 있는 수단이었던 거죠. 그러다 넷플릭스가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생각이 달라졌고요. 코로나19로 인해 성장이 빨라지자, 이젠 주요 대형 기술 기업이나 미디어 기업이 모두 참여하게 됐습니다.

아까 이용률을 물어보셨는데요.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한국 OTT 시장 매출은 약 8억3200만 달러, 전체 가입자는 1,135만 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약 27.5%, 가입자 수는 24.9%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앵커]
넷플릭스 외에도 다양한 OTT 서비스가 있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우리나라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주요 OTT 서비스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크게 기술 기업, 미디어 기업, 통신사가 만든 서비스로 나눠볼 수 있을 듯합니다. 구글의 유튜브 프리미엄, 애플의 애플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넷플릭스가 기술 기업이 만든 OTT 서비스입니다. 한국에선 카카오 TV나 왓챠, 쿠팡 플레이, 삼성 TV 플러스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미디어 기업이 만든 서비스는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이 있는데요. 한국에선 웨이브(WAVVE)와 티빙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마지막으로 통신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로는 시즌(SEEZN)이나 유플러스 모바일 TV 같은 서비스가 있습니다.

[앵커]
다 같은 OTT가 아니었군요. 뿌리의 차이를 말씀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콘텐츠 성격도 다른가요?

[인터뷰]
다양합니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를 스트리밍으로 골라 볼 수 있는데요. 이런 것을 주문형 비디오, VOD라고 합니다. 기술 기업들이 만든 OTT 서비스가 대부분 이런 콘텐츠를 제공하고요. 실시간 TV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많습니다. 주로 미디어 기업이나 통신사가 만든 OTT 서비스가, 실시간 방송을 함께 제공하죠. 재미있게도, 인터넷 서비스라는 특징을 이용한 OTT 서비스도 있는데요. 다시 보기로 볼 수 있는 드라마 등을, 실시간으로 계속 보여주는 겁니다. 실시간 생방송으로 VOD를 틀어준다고나 할까요. 특정 드라마나 방송 프로그램만 온종일 연달아 보여주는 채널도 있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많은 OTT 서비스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데, 최근에 디즈니와 애플까지 OTT 시장에 뛰어들었더라고요. 이런 글로벌 회사들이 OTT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뭔가요?

[인터뷰]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글로벌 OTT 서비스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둘 다 자기가 만든 콘텐츠만 보여준다는 겁니다. 디즈니는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나 스타워즈, 마블 같은 유명 시리즈를 담았고요. 애플 역시 스스로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만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사실 콘텐츠 마켓은 권리관계가 무척 복잡합니다. 국가별로 선호하는 콘텐츠도 많이 다르고요. 그래서 국가별 OTT 서비스는 많아도 글로벌 OTT 서비스는 드문 건데요. 디즈니 같은 대형 미디어 그룹은 이미 만들어 놓은 콘텐츠도 많고, 콘텐츠를 제작할 때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드니 문제가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애플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적극적으로 다른 나라 진출을 모색할 수가 있는 건데요.

다른 한편으론, 이게 원래 헐리우드가 하는 사업 방식이긴 합니다. 헐리우드 영화 산업은, 특히 블록버스터급의 대형 영화일 경우, 미국 시장만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해외 배급 등이 더 중요한데요. 넷플릭스 역시 북미에 있는 구독자만으론 성장에 한계를 느껴서,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 경우입니다. 영화로 따지면 스스로 해외 배급망을 구축한 사례죠. 그리고 디즈니 플러스나 애플 TV 플러스 역시, 넷플릭스 모델을 따라 빠른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또 이들은 넷플릭스와는 다르게, 원래 가지고 있는 유통 배급망이 있기에, 더 수월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넷플릭스의 성공을 보고 '저거 괜찮겠다.' 싶었는데, 쌓아둔 자기 콘텐츠도 있고 배급망도 갖추고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말인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성장한 OTT 서비스가 콘텐츠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인터뷰]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습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볼 수 있듯, 한국 콘텐츠 입장에선 큰 기회가 열렸다고 볼 수 있는데요. 넷플릭스가 글로컬 전략, 다시 말해 나라별 콘텐츠 제작에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콘텐츠 제작 편수가 늘어나고, 품질도 좋아졌습니다. 기존 한국 미디어에서 다루지 못한, 다양한 소재를 가진 이야기가 늘어났고요. 거기에다 세계 각국에 동시 방영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생겼고, 대형 인기작품까지 나왔죠. 이건 다시 넷플릭스 가입자가 느는데 이바지했고, 다른 회사도 이런 방법을 따라 하고 있습니다.

반면 할리우드 시스템처럼, 미리 작품에 투자해 전체 권리를 확보하면서, 콘텐츠가 아무리 인기를 얻어도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어떤 분들은 한국이 이러다가 콘텐츠 제작 하청업체가 되는 거 아니냐, 그런 걱정도 하시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앞으로 조금씩 계속 조율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한국 OTT 서비스가 글로벌 OTT 장점을 배우고 개선해서, 빨리 성장하는 걸 보고 싶습니다.

[앵커]
한국 OTT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IT칼럼니스트 이요훈씨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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