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스마트라이프] '메타'로 이름 바꾼 페이스북…가상현실 '좋아요'


■ 이요훈 / IT칼럼니스트

[앵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얼마 전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꾸고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 전문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는데요. 어떤 의도에서 회사 이름을 바꾼 것인지, 메타가 꿈꾸는 메타버스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오늘 스마트라이프에서 전망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IT칼럼니스트 이요훈 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꿨다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가요?

[인터뷰]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페이스북 커넥트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로 바꿨습니다. 메타라는 이름은 다들 생각하시는 그대로 메타버스의 메타를 뜻합니다. 메타버스는 신종어의 일종이라서 사전적으로 정의할 수가 없는데요.

간단히 얘기하자면 3D나 VR 게임을 사회적 활동과 연결한 거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원래는 사이버 스페이스와 같은 개념이었는데요. 요즘은 3D 공간에서 아바타로 회의하거나 온라인 전시 등을 여는 개념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앵커]
페이스북, 아니 이제는 메타겠죠. 개념도, 정의도 불분명한 메타버스로 갑자기 회사명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요?

[인터뷰]
페이스북이 이름을 메타로 바꾸면서 내건 명분은 이렇습니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이랑 왓츠앱, 오큘러스 퀘스트 같은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이란 회사 이름은 사업 하나만 대표하고 있을 뿐이라는 거죠.

비슷한 사례로 구글 또한 지난 2015년에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구글을 비롯한 여러 자회사가 알파벳으로 편입된 적 있어요. 페이스북도 이런 사업을 총괄하는 이름인 메타로 바꾸겠다는 겁니다.

[앵커]
전 세계인이 다 아는 이름을 바꿀 정도면 앞으로 사업 방향도 크게 달라지는 게 아닐까 싶은데, 어떤가요?

[인터뷰]
페이스북, 아니 이젠 메타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이제 새롭게 도달해야 할 목표가 생겼다. 바로 메타버스를 실현하는 목표다.'라고 말할 정도로, 회사의 미래를 담고 있는 이름입니다. 큰 의미 없이 만들어진 구글의 지주사 이름 알파벳이란 이름과는 조금 다르죠. 단순히 메타버스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실 이 메타라는 단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그러니까 Metaphysica 라는 단어에서 나왔는데요. 무엇 무엇을 뛰어넘다(Beyond)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현재 상황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앵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사용하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그럼 이제부터 우리가 익히 사용하고 있던 앱 이름도 메타로 바뀌게 되는 건가요?

[인터뷰]
아,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냥 쓰던 건 계속 쓰고요, 그걸 운영하는 회사 이름만 메타로 바뀌는 겁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이고, 인스타그램은 인스타그램이죠. 다만 단순히 이름만 바꾼 건 아닙니다.

행사에서 저커버그는 앞으로 페이스북, 아, 이젠 메타죠. 아무튼 페이스북이 앞으로 크게 두 가지 사업 부문으로 운영될 거라 말했습니다. 지금 하는 페이스북 앱 패밀리와, 미래 플랫폼 분야의 두 가지로요. 그리고 앞으로는 페이스북이 메타버스를 우선으로 하겠다고 합니다.

[앵커]
페이스북의 변화에 대해 IT 업계에서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대체로 어떤 평가를 하고 있나요?

[인터뷰]
먼저 페이스북이 말하는 메타버스가 뭔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있고요. 다음으로 페이스북이 지금 처한 상황이 그리 좋지 않은데, 문제를 풀랬더니 사명을 변경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존 카맥이라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현재는 페이스북의 VR 헤드셋인 오큘러스 리프트 개발 작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이 분이 1인칭 슈팅 게임(FPS)이란 장르를 사실상 보급한 사람 중 하나거든요. 그만큼 많은 존경을 받는 개발자인데, 페이스북 커넥트 기조연설에서 대놓고 메타버스를 비판했습니다. 여러 가지 기술 발전이 진행되다가 메타버스 같은 것이 만들어지면 괜찮지만, 처음부터 메타버스를 만들겠다고 정해놓고 뛰어드는 건 아니라는 거죠.

[앵커]
마치 PC 통신 시절의 싸이월드처럼 메타버스가 일시적인 유행으로 끝날지 아니면 하나의 거대한 흐름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 같은데요. 존 카 맥의 말은 기술의 보급은 우리가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기술이란 게 만든 사람 뜻대로 사용될 때도 있지만, 종종 소비자들이 먼저 가치를 발견하고 그런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아이폰은 처음엔 앱 스토어를 만들 계획이 없었고요. 인터넷은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기 전까진 널리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셀카봉 같은 경우도 특허는 1983년에 출원됐는데, 나중에 2010년대가 되어서야 쓰이기 시작했죠. 예전 휴대폰에 처음 들어간 카메라는, 사진이 아니라 화상 통화를 위해서 들어간 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미래는 이렇게 될 거라고 딱 정해놓고 움직이고 있는데요, 정말 그렇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앵커]
그런데 새로운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데, 부정적인 반응이 많더라고요. 내부 고발 같은 문제 때문에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 사명까지 바꿨다는 건데, 속사정이 있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난 10월 월스트리트 저널이 페북을 고발하는 '페이스북 파일'이란 보도를 하기도 했고요. 전 직원이었던 프랜시스 하우건이 페이스북 내부 자료를 공개해서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이 10대들의 정신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걸 내부 연구로 알고 있었으면서도 모른 척했다던가요. 증오와 폭력, 허위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내버려두고 있었다는 것도 있었죠. 좋아요나 공유하기 같은 기능이 오히려 해로운 콘텐츠를 늘린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그걸 없애면 게시물과 광고를 덜 보기 때문에 내버려두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최악의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고 평가받는데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선 입을 싹 씻고, 갑자기 메타버스 얘기만 하는 게 솔직히 제가 보기에도 좀 이상하긴 했습니다. 뭐랄까. 마치 다른 별에 사는 사람 같았습니다.

[앵커]
메타는 이런 변화를 하루 이틀 만에 준비한 건 아니라고 하던데요. 언제부터 계획했던 건가요?

[인터뷰]
사실 페이스북은 VR 사업을 꽤 오래전부터 준비했습니다. 2014년에 VR 헤드셋 회사인 오큘러스 VR을 인수하면서부터인데요. 당시만 해도 가상현실 기기가 스마트폰 다음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었거든요.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사업에 일찍 뛰어들지 못한 것에 좀 한이 맺혀 있었기 때문에, 그다음 플랫폼에선 절대로 밀리지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잘 안되면서, 2018년부터 VR 헤드셋 대신에 메타버스를 밀자는 논의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걸 이번에 아예, 과감하게 사명을 바꾸면서 시작한 거죠.

[앵커]
새로운 먹거리 선점이든 이미지 쇄신이든, 이름까지 바꿨으니까 앞으로가 중요한데요. 저커버그가 꿈꾸는 메타버스 사업, 잘 될까요?

[인터뷰]
개인적으론 잘 안 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페이스북, 그러니까 메타의 메타버스가 잘 될 거로 생각합니다. 이유가 다른 게 아니라, 메타가 가진 돈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그 많은 돈을 투자하면 뭐든 되지 않겠느냐. 이러시는 건데요. 보완재를 대체재로 착각하면 안 될 것 같아요. VR 기술을 이용한 회의나 놀이는 앞으로도 더 많이 쓰이긴 할 겁니다. 그런데 그게 보조 수단이지, 메인이 될 거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이 기술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아직 얻지 못했다는 겁니다. 뭐, 항상 그러긴 하는데요. 기술이 저만큼 앞으로 달려가면, 우리는 처음엔 뒤따라가기만 해도 벅차거든요. 그러다 사고가 터지고, 사고가 터져야 아 이런 문제가 있구나-하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선 경찰이 AR 안경을 쓰고 지나가는 사람들 안면을 인식해, 범죄자인지 아닌지를 잡아내는 테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 과연 올바를까요?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진짜 메타버스가 만들어지려면, 지금 인터넷처럼 모든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표준화된 기술이 되어야 하는데요. 과연 페이스북이 만들려는 세상에 동참할 회사가 몇이나 있을지, 이용자들이 그런 세상에 참여하고 싶을지가 의문입니다. 사회적 책임감이 없는 회사라고 인식된 상황이라서, 그런 회사가 주도하는 세계에 무서워서 들어가고 싶을까요?

[앵커]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과 논란은 존재하지만 어찌 보면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셈이잖아요.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IT칼럼니스트 이요훈씨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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