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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앱 추적 금지'로 맞붙은 애플 vs 페이스북…소비자에게 이득일까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앵커]
지금까지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업들은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지를 앱 사용 기록을 통해 이용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왔는데요. 그런데 애플이 지난 4월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앱 사용기록의 공개 여부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했습니다. 이를 두고 애플과 페이스북이 이른바 '개인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스마트라이프>에서 이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앞서 애플과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전쟁이라면 양측 의견이 크게 갈린다는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

[인터뷰]
혹시 스마트폰 앱을 깔 때, 약관을 자세히 읽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앵커]
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었는데 동의를 안 하고 싶었는데 동의를 하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억지로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아마 대부분 안 읽으실 겁니다. 이 약관에 보면 개인정보 처리방침이라고, 법적으로 우리 같은 사용자에게 동의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여기에 보시면, ‘개인정보 자동수집장치’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온라인 맞춤형 광고를 하기 위해, 광고 ID와 앱 사용 이력 등을 수집한다고 되어 있는데요. 바로 이 광고 ID를 통한 개인정보 수집이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지난 4월 말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 iOS 업데이트를 통해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내놓았는데요. 스마트폰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수집할 수 없게 하겠다고 한 겁니다. 페이스북이 이 업데이트를 얼마나 크게 반대했던지, 작년 12월에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같은 미국 주요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내서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애플 대 페이스북 개인정보 전쟁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앵커]
저도 지금까지 모르게 동의를 해왔던 것이 앱 사업자들이 지금까지 제 개인정보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던 것이군요.

[인터뷰]
그럼요. 지금까진 이 부분이 그냥 필수 약관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필수라고 하니까 다들 그냥 OK OK하고 넘어가잖아요? 다들 광고 ID를 이용한 정보 수집에 동의하신 거죠. 그런데 이 광고 ID가 꼭 필수적인 게 아닙니다. 따로 끌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도 이걸 끌려면, 따로 설정에 들어가서, 개인정보 항목에 들어가서, 광고 활용 동의 찾아서, 뭐 이러면서 꺼야 하니까, 끄는 사람이 거의 없죠. 끄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그동안 광고회사에선 이 정보를 긁어가서 쉽게 맞춤형 광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럼 애플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숨어 있던 광고 활용 거부 선택안을 전면으로 꺼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인터뷰]
예. 지난 4월에 업데이트된 iOS 14.5 버전부터 집행된 정책인데요. 앱에서 광고ID를 이용하려면 무조건 먼저 이용자의 허락을 받도록 고쳤습니다. 앱을 쓰려고 하면 ‘지금 이 앱이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락하겠습니까?’하고 묻는 창이 딱 뜨는데요. 이렇게 되면, 광고ID를 허락할 사람이 줄어듭니다. 페이스북은 주로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애플의 이런 변화를 정말 싫어했던 거고요. 실제로, 측정한 기관에 따라 조금 다르긴 하지만, iOS 14.5 업데이트 이후, 앱 추적을 허락한 비율은 1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 같은 경우엔 더 민감해서, 4%의 사용자만 앱 추적을 허용했다고 하네요.

[앵커]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변화라 하더라도 사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애플의 이번 업데이트가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고 느껴지는데요. 애플은 왜 갑자기 이런 정책을 실시하게 된 건가요?

[인터뷰]
갑자기는 아닐 겁니다. 2010년, 그러니까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던 시절,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도 페이스북은 프라이버시 문제로 논란에 휩싸여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쉽고 분명하게 이용자가 정확히 알 때까지 확실하게 알려서 허락받으라고 말한 겁니다. 애플은 스마트 기기를 파는 회사지 광고 회사가 아니라서 그런 건데요. 2012년에 광고 ID를 도입한 이유도 기기 고유 ID를 숨기려는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때 이후 점점 이런 개인정보 추적과 유출이 늘어나면서, 개인정보보호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는 겁니다. 광고ID가 오히려 문제가 되기 시작한 거죠.

[앵커]
그렇다면 결국, 애플 스스로 도입한 걸 스스로 거두는 모습인데요. 어떤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있었나요?

[인터뷰]
페이스북을 비롯해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 유출 등, 솔직히 한두 개가 아닌데요. 특히 2018년에 터진, 페이스북-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정보 유출 사건이 정말 큰 문제가 됐습니다. 이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불법으로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서, 미국 대선에 쓰일 광고를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일종의 맞춤형 심리 조작을 시도했다는 거죠. 2010년대 중반부터 지나친 개인정보 수집과 가짜 뉴스 문제도 크게 불거진 데다 이런 사건까지 터지니, 거대 기술 기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을 아예 막자는 흐름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EU에서는 GDPR(일반개인정보 보호법, 2018)을 도입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CPRA(캘리포니아 개인정보보호 권리법, 2020)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애플에선 개인정보추적을 다 허락 맡으라고 정책을 바꾼 거고요. 물론 이러는 게 애플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긴 합니다.

[앵커]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해주는 것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또 애플 입장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점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인터뷰]
먼저 아이폰 이용자가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합니다. 이번에 나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73%가 개인 정보 보호 정책 변경에 동의하고, 36%는 iOS 14.5에서 가장 좋아하는 기능으로 이걸 꼽았습니다.

이 부분은 아이폰의 강력한 경쟁요소이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 아이폰 잠금 해제를 요청해도 꿈쩍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이용자가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어 하니 이 부분이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계속 아이폰 사용자로 잡아 둘 수도 있고요. 장기적으론 광고 없는 구독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는 일도 가능하리라 보고 있습니다.

[앵커]
개인정보 보호 강화 흐름은 비단 애플만의 정책으로 이뤄지진 않을 텐데요. 다른 기업들도 이에 동참하나요?

[인터뷰]
큰 추세라고 봐야죠. 예를 들어 MS에선 개인정보 추적 방지 기능이 탑재된 브라우저를 내놨고, 구글에선 브라우저용 개인정보 추적, 쿠키라고 부르죠? 이걸 없애려고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지난 18일에 열린 구글 I/O 2021에서는 안드로이드12를 공개했는데요. 여기에 기본 기능으로 프라이버시 대시보드를 탑재했습니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속 앱이 어떤 데이터에, 얼마나 자주 접근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건데요. 이를 통해 해당 앱의 접근 권한을 쉽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설령 정보를 주더라도 범위를 제한할 수도 있고요.

[앵커]
애플이 이렇게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에 구글까지 가세한다면 사실상 맞춤광고가 주 수익원이었던 페이스북의 타격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페이스북 입장은 어떤가요?

[인터뷰]
이용자에겐 개인정보추적을 허용해달라 부탁하고, 다른 쪽에선 애플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던 건 광고 때문이었다며 광고 시장이 망가지면 인터넷 전체가 망가진다고 주장하는데요. 방송에서 광고를 빼면 방송을 제작할 수 없는 상황과 비슷하달까요? 페이스북은 또, 맞춤 광고를 제대로 못 하게 되면 중소기업에 피해가 갈 수가 있다고도 합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닌데요. 구글이나 트위터 같은 곳은 광고 수익이 70%가 훌쩍 넘습니다. 페이스북은 96%나 되고요. 현재와 같은 변화가 계속된다면, 수익 절반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하나 확실한 것은, 지금처럼 광고 수익에 기반해 만들어진 많은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타겟 광고를 못 하는 거지 광고를 못 하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민감한 개인정보를 지키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방법도 있거든요. 이런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지켜보는 게, 정말 중요해졌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단순히 맞춤형 광고를 못 하게 되었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산업계 전반적으로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추가적으로 칼럼리스트님께서 보시기에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나요?

[인터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지금 금지 시킨 것은 이 앱에서 취득한 정보를 다른 제 3자와 공유하는 것을 막는 것이거든요. 광고 네트워크와 에이전시가 공유하는 것을 막는 것이고, 앱이나 애플 같은 회사 스스로 추측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광고 수익은 계속 발생할 것으로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고 싶고요. 한편으로는 개인정보를 주면은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해주겠다는 사업을 추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내 정보를 수익성 있게 이용자에 유리하게 쓸 기회가 생길 것 같습니다.

[앵커]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주는 이용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의 광고도 상용화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개인정보를 더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은 줄만 알았는데, 들여다보니 생각해볼 점이 많네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조치가 불러온 변화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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