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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26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 접은 LG전자…2021년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앵커]
한때 스마트폰 세계 시장 3위까지 올랐던 LG전자가 26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앞으로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데요. 오늘 스마트라이프에서는 2021년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전망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LG전자가 오는 7월 31일부로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995년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전신인 금성 통신까지 따지면 29년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어온 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건데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아무래도 스마트폰이 잘 안 팔려서 그렇습니다. 2015년 2분기부터 작년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누적 적자는 5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 정도면 다른 회사라면 예전에 정리했을 텐데, 꽤 오래 끌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노키아는 9분기 연속 적자가 났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됐고, 모토로라는 4년 정도 적자를 기록할 때 팔렸거든요. 실제로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지적도 2017년부터 나왔습니다.

[앵커]
23분기 연속 적자, 버티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3위까지 올라갔던 회사인데, 왜 그렇게 안 팔렸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망한 이유를 말할 땐 조심스러운데요. LG전자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이유는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이 삼성과 애플 양강 체제로 굳어졌고, 보급형 휴대폰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적자 사업을 계속 끌고 갈 바엔,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잘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거죠.

조금 두루뭉술하게 말했는데요. 사실 그동안 다른 회사와 매각 협상을 하긴 했습니다. 베트남 빈그룹이나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구글이 대상이었는데, 아무래도 핵심 특허와 브랜드는 가지고 가려고 하다 보니, 매각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제 첫 휴대폰도 LG 싸이언이었는데,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하니까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이렇게 물러나긴 하지만 LG가 휴대폰 업계에 각종 최초 기록을 남겼다고 들었어요.

[인터뷰]
네, 예를 들어 피처폰이었던 프라다폰2는 아이폰보다 먼저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했습니다. 3D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스마트폰도 내놨고, 아이패드처럼 4:3 비율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이나 최초의 모듈형 제품도 내놨죠. 지금은 당연해진 전면 버튼을 처음 제거한 것도 LG G2였고, 요즘 대부분의 카메라 앱에 들어가 있는 수동 카메라 모드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세로로 길쭉한 화면, 광각 카메라를 처음 탑재한 스마트폰도 LG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그 기능이 꼭 필요해서 넣었다기보다는, 어떤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들어간 기능처럼 보인다는 문제가 항상 있었죠.

[앵커]
말씀하신 것만 들어봐도 정말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런데도 결국 '사업 철수'의 '주요 원인'은 스마트폰 시장에 너무 뒤늦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스마트폰 진입 시기를 놓친 것은 맞습니다. 2010년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했는데, 여기에 올라타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2014년 출시한 G3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아슬아슬하게 살아나긴 했습니다. 휴대폰 시장은 이때부터 2년 정도 더 성장하고, 2016년까지, 2017년부터 감소 정체기에 접어들었는데요.

이때 두 가지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하나는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에 대응하지 못했던 거고요.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 정도에서만 그나마 팔렸습니다. 다른 하나는 무리하게 차별성을 두려다가, 2016년에 출시한 G5처럼 아예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4% 정도 점유율은 가지고 있었는데, 이후 판매량이 쭉쭉 빠지게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판매량이 확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질문]
자본과 기술력이 있어도 흐름을 타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스마트폰 시장이 이토록 치열한데, 지금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는 어떤 기업들이 남아있나요?

[인터뷰]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사만 따지면 굉장히 많습니다. 노키아나 모토로라, 블랙베리 같은 제품은, 브랜드가 다른 회사에 팔리긴 했지만 지금도 신제품을 내놓고 있고요. 소니처럼 적은 수량이라도 계속 만드는 회사도 있습니다. 다만 큰 회사만 놓고 보면 삼성과 애플, 그리고 중국 회사인 샤오미, 비보, 오포 이 다섯 개입니다.

고가형은 삼성과 애플이, 저가형은 중국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중저가형에선 삼성과 애플, 중국 회사들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세계 시장 점유율 4% 미만 회사 중에선, 모토로라 브랜드 스마트폰을 만드는 레노버나 리얼미 같은 회사가 있고요.

[앵커]
국내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판매했던 LG전자가 빠지면서 그 자리를 삼성이나 애플이 차지할지, 아니면 국내에 새로운 브랜드의 단말기가 공급될지 전망도 궁금해지는데요.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 어떻게 변할까요?

[인터뷰]
LG전자가 사업을 정리한다고 하니, 한국과 미국 반응이 조금 다른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우리보다, 미국 IT 매체에서 아쉬워하는 사람이 더 많아 보였달까요. 다만 미국은 시장이 큰 만큼 대안도 많이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이래도 괜찮을까-하는 마음이 들긴 합니다.

한국은 2020년 기준, 삼성이 70%, 애플이 20% 정도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LG는 10% 정도였고요. 여기서 LG가 빠지니, 사실상 두 기업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는 상태가 돼버린 건데요. 아마 이런 경우는 피처폰 시절까지 다 합쳐도,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좋은 상황이 아닌데요. 소비자들에게 불리한 일이 없도록,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적절한 경쟁이 있어야 시장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텐데요. 관련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제 2분기로 접어들었는데,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크게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5G입니다. 중국과 아이폰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고요. 다만 피처폰과 스마트폰이 함께 존재했을 때처럼, 전체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다른 하나는 가성비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더 성장하지 않자, 삼성과 애플은 처음엔 고가 스마트폰을 내놓는 정책을 취했습니다.

거기에 5G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고가형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이 백만 원이 넘어가게 됐는데요. 올해는 가성비가 넘치는 제품이 많이 나올 듯합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한 달 전에 발표한 갤럭시 A52, A72 같은 스마트폰입니다. 그동안 고급형에만 넣던 여러 가지 기능을 중고가형 제품에도 모두 넣은 게 특징이죠.

[앵커]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 5G와 가성비를 말씀해주셨는데, 마지막 하나는 뭔가요?

[인터뷰]
폴더블 스마트폰입니다. 지금까진 갤럭시 Z 폴드나 Z 플립, 모토로라 레이저 같은 제품이 나왔는데요. 다들 만져보면 좋다고 하는데, 가격이 약 280만 원 정도로 무척 비쌌습니다. 그래서 실제 구매자가 많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샤오미에서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미 믹스 폴드를 공개하면서, 가격을 170만 원대로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이 좀 더 저렴해질 가능성이 생긴 건데요. 여기에 더해 S자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도 하반기에 공개된다고 하고, 어쩌면 LG가 못한 롤러블 스마트폰이 공개될지도 모릅니다.

[앵커]
롤러블 스마트폰 보고 LG가 회심의 반격을 준비하나 보다 기대한 분들도 있었을 텐데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군요. 추가적으로 중국회사가 탑 5에서 3개를 차지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놀라운데요. 우리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의 중저가 핸드폰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실인가요?

[인터뷰]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나라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 있는 중저가 핸드폰이 사실상 저가형 시장은 차지한 상황입니다. 남미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가까이 있는 일본이나 동남아 같은 경우는 확실하게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중국제품에 있는 불신이 있습니다. 불신감이 실질적으로 따지만 브랜드 경쟁력이잖아요. 그래서 내놔도 사실상 많이 못 팔고 있는 것이 분명한 현실입니다. 중국 핸드폰이 잘 팔릴 것 같으면 삼성이나 LG에서 저렴하고 괜찮은 핸드폰을 다시 준비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거의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부터는 약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장규모를 봤을 때 1, 2% 정도가 한계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LG전자의 철수로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지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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