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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자동차 넘어 미래의 삶 바꾸는 '전기차'…경쟁력과 전망은?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앵커]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바로 '전기차'죠.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데요. 오늘 <스마트라이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동향과 전망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전기차가 요즘은 쉽게 눈에 띄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그만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체감되는데요. 전기차의 등장으로 단순히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연료가 바뀌었다, 이 수준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그런데 전기차가 그 역사를 보면 생각보다 일찍 개발됐더라고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사실 전기차는 19세기에 내연기관 차량보다 먼저 개발됐지만, 배터리가 무겁고 충전 시간이 너무 긴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상용화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지하철이나 전차로 발전했죠. 다시 전기차가 주목을 받은 것은 두 가지 이유인데요. 하나는 고유가였고, 다른 하나는 2005년 발효된 교토 의정서와 2015년 12월에 체결된 파리 협정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에 국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체결된 이 협정에 따라, 각 나라는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해야 했는데요. 교통 분야는 미국에서는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원이고, 세계적으론 네 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원입니다. 그렇기에 점점 규제가 많아질 수밖에 없고, 그 대안으로 전기차가 떠오르게 된 거죠.

[앵커]
오히려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먼저 개발됐군요. 그러니까 처음엔 내연기관차보다 효율이 떨어져서 상용화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기후문제로 내연기관차보다 장점이 더 많아졌기 때문에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아예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난 CES 2021에서 미국 GM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상업용 대형 트럭을 제외하고 아예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각각 290억 달러와 33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32조 원, 42조 원 이상을 전기차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전기차 회사도 있는데요. 아마존과 포드 등이 투자한 전기 트럭 스타트업 '리비안 오토모티브'와 테슬라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전기차를 만든다는 '루시드 모터스'입니다. 둘 다 올해 실제 차량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에서도 중국 자동차 회사 지리와 함께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앵커]
이제 곧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가 더 익숙하게 거리에서 더 많이 보일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업이 체질 자체를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완성차 업체들이 굉장히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데, 이게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요?

[인터뷰]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가격이 비싸고, 충전 인프라도 부족하고, 기술적 한계도 있어서 많이 팔리진 않았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가 파산했다는 만우절 농담을 올리기도 했죠.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차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0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테슬라는 창사 이래 처음 수익을 냈고요. 중국에선 2019년보다 10.9% 늘어난 136만7천 대의 전기차가 팔렸다고 합니다. 중국 전기차 판매에서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이나 회사보다, 개인이 훨씬 더 많이, 대략 72% 정도를 샀다는 건데요. 테슬라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도 중국 덕을 크게 봤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좀 더 대중적인 시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거죠. 실제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연간 판매는 2020년에는 260만대, 2025년엔 800만대, 2030년엔 2,400만대, 2040년엔 6,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작년, 2020년이 전기차 시대의 원년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휴대폰 제조사인 애플이 자동차를 만든다고 해서 화제가 됐잖아요. 애플카, 아이카라고 보통 부르는데,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애플과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 됐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의 시대를 연 혁신적인 기업인 만큼, 애플카에 대한 기대도 굉장히 크거든요. 이게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 일본 기업이랑 얘기하다가 망했다, 한국이랑도 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애플은 2014년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해왔습니다. 애플이 타이탄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준 적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2017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율주행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말하면서 처음으로 애플 자율주행 기술 개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또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통 당국으로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하기 위한 공용도로 주행 허가를 받았고요. 2018년에는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로 자리를 옮겼던 더그 필드 부사장을 다시 영입했습니다. 2019년 초 자율주행차 부문 직원 190명을 해고하면서 타이탄 프로젝트를 포기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같은 해 6월에는 미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닷에이아이를 인수했습니다. 이처럼 애플이 전기자동차 제작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건 사실인 듯합니다.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라면, 애플도 해볼 만하거든요. 다만 애플에서 전기차를 출시할 정도가 되면, 자동차 산업은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추가적으로 궁금해서 여쭤보는 건데, 혹시 현대차, 기아차와의 애플의 협업, 어떻게 보세요? 실제 가능할 것으로 보시나요?

[인터뷰]
일단 현대, 기아차에서 공식적으로 불가능하다, 얘기를 안 하고 있다고 하고 있고요. 제가 듣기론 애플이 일본, 대만, 중국에 있는 회사들까지 한 5곳 정도 회사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타진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도 않았는데, 3년 뒤인 2024년에 애플이 애플카를 아예 출시한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이게 어떻게 된 건가요?

[인터뷰]
네, 하지만 2024년에 애플카가 출시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입니다. 전기차 시장 후발주자였던 테슬라가 원활한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추기까지 17년의 세월이 필요했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애플 전문 분석가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카의 개발 일정이 명확하지 않다"며 2020년 개발이 시작되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5~2027년에나 나올 것이라고 봤습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는 데다 애플이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카가 성공하기 위한 핵심 요인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빅데이터와 AI"라면서 "우려되는 것은 애플카가 출시될 때면 현재의 자율주행 기업은 5년 이상 빅데이터를 축적할 텐데, 후발주자인 애플이 그 격차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했는데요. 지난 1월 블룸버그 역시 "애플이 애플카를 개발하는 소규모 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출시까지 적어도 5~7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합니다.

[앵커]
2024년은 너무 이른 것 같다, 적어도 2025~2027년 정도는 되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제는 대중들이 전기차의 친환경성, 정숙성 등 여러 가지 장점을 잘 알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래도 여전히 개선돼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네, 지난 십여 년간 노하우를 많이 쌓긴 했지만, 아직 가격도 비싸고, 충전 인프라도 부족하고, 배터리도 개선할 여지가 많습니다. 그래도 올해부터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2036년부터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많이 팔릴 거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오늘 얘기 못 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과 AI 반도체 기술이 더해지면, 사회 인프라를 아예 바꿀 수도 있습니다. 멀리 보면 자율주행차로 가기 위한, 좋은 징검다리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앵커]
가격도 비싸고, 충전 인프라도 부족하고, 또 배터리가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이요훈 칼럼리스트가 직접 생각하시기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서 가장 빨리 급선무로 개선돼야 할 문제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충전 인프라를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씩 전기차를 계속 타고 다니고 있는데요. 지금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래서 항상 이걸 찾으러 미리 확인해놓고 맛집 찾듯이 방문해야 하는 게 사실이거든요. 요즘 네비게이션 앱에도 전기차 충전소가 미리 지정돼있기도 하고요. 숫자도 너무 적기도 하고, 기존에 있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유럽처럼 진행하지 않으면 많은 분이 전기차를 구입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을 갖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도 작년에 사실 차를 바꿨는데, 전기차를 진지하게 고민했었거든요. 그런데 아직은 내연기관차가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뤘는데, 말씀해주신 보완이 이뤄진다면 저도 다음에는 전기차를 한번 타보고 싶네요.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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