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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린 'CES 2021'…올해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앵커]
CES는 한 해의 트렌드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 가전 박람회죠.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렸는데요. 기존 CES와 비교해 어떤 부분이 달랐고, 또 주목할 만한 제품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스마트 라이프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CES 2021'이 지난 1월 11일부터 14일까지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나흘간 열렸습니다. 뉴스를 통해 많은 보도가 되기도 했는데요. 올해 CES는 기존과 어떤 부분이 좀 달랐나요?

[인터뷰]
사상 최초의 '올 디지털 CES'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든 행사를 인터넷으로 진행했다는 건 다 아실 텐데요. 뭐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굉장히 다른 행사처럼 느껴졌습니다. 예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는, 거대한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느낌에 더 가까웠거든요. 볼 것도 많고, 봐야 할 것도 많고, 우연히 만나게 되는 새로운 제품도 있었습니다. 어떤 제품이 실제로 인기가 많고, 어떤 제품이 과대 포장됐는지 확인하는 재미나, 실제 제품이나 기술을 직접 보고 만지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이번 온라인 전시는 익숙하지가 않으니까, 일일이 찾고 클릭하고 기다리고 이런 부분이 조금 피곤했습니다.

또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이 진일보한 기술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온라인으로 개최된 데다 참여기업이 반 토막으로 주는 등 흥행성적이 좋지 않았는데요. 올해 CES 참가 기업 수는 1,961곳으로 지난해 약 4,400개보다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 기업 대다수가 빠진 영향도 있었지만, 구글이나 현대차, 도요타 등 굵직한 업체들이 대거 불참했죠.

[앵커]
이요훈 칼럼니스트가 느끼기에는 행사 규모나 활기가 예전만 못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이번 IT 트렌드 어떤 것인지 궁금해요. 어떤 제품들이 나왔나요?

[인터뷰]
크게 TV, 자동차, 컴퓨터, 로봇으로 나눌 수 있을 듯합니다. 여기에 더해 5G 연결성과 스마트 시티를 꼽기도 하는데요. 개별 제품으로 선보였다기보다는, 5G 연결이 가능한 제품 관련 이야기가 좀 나왔다, 그렇게 보시면 될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원래는 TV와 가전제품이 중심에 있는 행사고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같이, 그때그때 인기가 많은 제품군이 함께 선보였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뉴노멀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과, '코로나 19가 사라지면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두 가지 테마가 전시 내용을 규정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나 자동차, 로봇 등이 다른 해에 비해 크게 부각된 면이 있는데요.

특히 저 개인적으로는, 산업간 경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회사가 무엇을 해왔는지, 우리는 어떤 회사인지, 이렇게 스스로를 규정하던 것들이 의미가 없어진 시대가 온 것 같다고 해야 하나요.

[앵커]
IT 산업계에 뉴노멀을 미리 볼 수 있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산업간 경계를 허무는 기술로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기업들이 있었는지 소개 좀 해주시죠.

[인터뷰]
예를 들어 한글과컴퓨터에서는 드론과 가정용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에서 웬 드론일까?' 하실 수 있는데요. 드론을 만들고 싶은 것이 아니라, 드론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어차피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거니까요.

소니에서도 '에어픽'이란 촬영용 드론을 개발했습니다. 소니의 고해상도 카메라가 장착된 항공촬영용 드론입니다. 그 밖에도 게이밍 노트북을 만들던 레이저에선 코로나19를 막아주는 스마트 마스크를 내놨고요. 삼성에선 집안일 돕는 미래 가정용 로봇 '핸디'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를 인식하고, 이를 잡고 옮길 수 있는 팔도 달려 있습니다.

또 IBM에선 자율운항 선박 메이플라워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선원 없이 인공지능을 통해 스스로 바다를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요. 선원이 탑승할 필요가 없어서 거친 바다에서 사상자 발생 위험도 없고, 선박 사이에 일어나는 충돌 사고의 위험성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차량 지능 및 교통'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분야 간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올해도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이 공개됐죠. 앞서 TV, 가전제품이 주목을 받는 CES라고 하셨잖아요. 올해 전략 신제품 '미니 LED TV'어땠는지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미니LED TV는, LCD TV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지만, 빛을 내는 백라이트유닛에 소형 LED 칩을 기존 제품보다 촘촘하게 박아 밝기와 명암비를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3만 개 정도의 미니LED를 이용해, 보다 좋은 화면을 보여줄 수 있는데요. LG에선 QNED 라는 이름으로 공개했고요. 삼성에선 네오 QLED라고 부릅니다. 중국 TCL에선 OD ZERO라는 기술을 탑재한 미니LED를 선보였고요. 그 밖에도 하이센스의 레이저 TV같이 다양한 TV가 선보이긴 했는데요. 아쉽게도 온라인 전시라서, 오프라인 전시만큼의 관심을 끌진 못한 듯합니다.

[앵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자꾸 떠오릅니다. 쉽게 말해서 기존 LCD TV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지난 몇 년간 CES는 자동차 전시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량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올해는 어땠나요?

[인터뷰]
따끈따끈합니다. 다만 작년과 비교하면 참가업체 자체가 좀 줄어들긴 했습니다. 먼저 GM에서는 전기 트럭 배송 서비스 '브라이트 드롭'을 선보였습니다. 트럭 안에 배송 로봇을 넣어서 긴 거리는 트럭으로, 근처에 도착하면 배송 로봇이 운반하는 형태인데요. 이런 차량을 만들기 위해 2025년까지, 2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합니다. 함께 공개된 자율 주행차와 에어 택시 컨셉 모델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BMW에선 올해 출시 예정인 전기차 iX를 소개하고, 여기에 탑재될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운영체제 iDrive를 보여줬습니다. 차세대 iDrive는 차량에 탑재된 센서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해 기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동주행과 주차 기능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아우디 역시 그란 투리스모 모델인 'e-트론 GT'콘셉트를 공개했고요. 국내 부품 업체인 만도에서도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SbW)를 선보였습니다.

[앵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신기술을 발표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럼 컴퓨터 업계 상황은 어땠는지 넘어가 보겠습니다.

[인터뷰]
컴퓨터를 그동안 CES에서 따로 다루지 않았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성장 산업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잘 팔리니까, 더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는 거죠. 덕분에 고급 게이밍 컴퓨터나, 교육용으로 많이 쓰이는 크롬북 신제품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컴퓨터 부품이었는데요. AMD에서는 7나노 공정으로 만든 라이젠 5000 모바일 프로세서를 CES에서 공식 발표했습니다.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배터리도 오래 간다고 해서, 라이벌인 인텔을 진짜로 뛰어넘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인텔에서도 11세대 새로운 CPU를 발표했는데요. 그보다는 12세대로 알려진 코드명 엘더레이크 관련 정보가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2021년 하반기에 출시 예정으로 고성능, 고효울 코어를 한 개의 패키지로 묶어서 만드는 하이브리드 칩셋입니다. 새로운 10나노 제조공정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하는 만큼, 얼마나 좋은 CPU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엔비디아에서도 지포스 RTX 3060 그래픽 카드와 노트북용 RTX 30 칩셋을 발표했는데요. 이 칩셋을 기반으로, 올해 안에 여러 회사에서, e스포츠 게임을 원활히 즐길 수 있는 e스포츠 랩탑이 발매될 예정입니다.

[앵커]
코로나로 인해서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컴퓨터 제품이 이번 CES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았군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마트홈 기술의 진화도 돋보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홈서비스 로봇이 눈길을 끌었다고요?

[인터뷰]
네, 삼성전자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 청소기 제트봇 AI를 비롯해 여러 가지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제트봇은 인텔의 AI 솔루션이 탑재되었는데, 딥러닝 기반으로 10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에 학습하고 주요 장애물과 가전제품, 가구 등을 인식한다고 합니다. 3D 센서를 탑재해 기존 2차원 센서로는 감지하지 못했던 높이가 낮은 물체, 복잡한 구조물 형상을 인식하고 미리 피할 수 있죠. 이외에도 삼성에서는 가사 로봇이나 서빙 및 안내 로봇,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공개했는데요. 제트봇을 제외하면 아직 연구 중인 단계라고 합니다.

LG전자에서는 클로이 살균봇을 소개했습니다. UV-C 램프를 이용해 스스로 돌아다니며 공간을 소독하는 로봇인데요. 올해 상반기 중 북미지역에 공급돼 호텔이나 병원, 복지시설 같은 곳에서 방역 작업용을 투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도 로봇 전문업체 케어클레버의 '큐티'는 평소엔 집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응급 상황이 생기면 의료진과 연결하고, 앰뷸런스를 호출하고요. 또 애완 로봇 모프린 같은 여러 로봇이 등장했습니다.

[앵커]
이번 CES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리면서 열기는 예전 같지 않았지만 다가올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씨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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