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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119] 잘못 사용하면 화재 유발하는 전열 기구…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 이성숙 / 종로소방서 신교 119안전센터 구급대원

[앵커]
추운 날씨에 전기장판이나 온수 매트 같은 전열 기구 사용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최근 그로 인한 화재 사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오늘 '사이언스 119'에서는 '전열 기구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종로소방서 신교 119안전센터 이성숙 소방관과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보온을 위한 전열 기구 사용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덩달아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런 화재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고 있나요?

[인터뷰]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최근 2년(2017년~2018년)간 전기장판 등 전열 기구로 발생한 화재는 모두 570건이었습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60명이었는데요. 전열 기구 화재 건수를 월별로 보면 10월 50건, 11월 66건, 12월 105건, 1월 104건 순으로 평균기온이 낮은 12월과 1월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딱 이맘때 많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을 텐데 말씀하신 전기장판이나 전기히터 같은 전열 기구로 인한 화재 사고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인터뷰]
네, 지난 2018년 11월 서울 종로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던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화재 원인으로는 전열 기구에서 불이 시작돼 주변 집기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또, 지난 11월에는 인천 서구 당하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나 20여 분만에 진화되었는데요. 이 불로 1명이 숨지고 주민 60명이 대피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집 안에 있던 온풍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또, 지난해 1월에는 역촌동에서 방안의 전기매트가 발화돼 라텍스로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네, 정말 한 번의 화재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의 목숨까지도 위험할 수 있는 건데 아파트에는 그만큼 많은 세대가 살잖아요. 또, 그런데 전열 기구가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경각심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인터뷰]
맞습니다. 전기장판 위에 히터나 온풍기 같은 제품을 올리고 사용하면 내부 전선의 과열 또는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요.

또 전기장판 위에 휴대전화를 올려두고 잠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면 휴대전화 배터리에 열이 축적돼 발화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되니 삼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온수 매트도 요즘 많이 사용하시는데요. 온수 매트의 경우 물을 데우는 히터 부분이 과열되거나 물이 새어 나오고, 또는 물 부족으로 인한 과열 등이 나타날 수 있어서 사용 전에 물이 잘 채워져 있는지, 설정 온도는 적당한지 점검하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전기장판의 경우에는 사용법뿐만 아니라 보관법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었거든요. 이런 온열 기구를 사용하는 올바른 사용법과 보관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전기장판의 경우 실제 오랫동안 접어놓은 상태로 보관하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면 나중에 사용하려고 펼쳤을 때 열선이라든가 전열선 같은 것들이 구부러져 손상을 받아 전기적인 문제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실제로 조금만 접혀도 온도가 70도까지 갑자기 확 올라가기도 하는데요.

따라서 전기장판의 경우엔 담요 형태로 말아서 보관해야 하고요. 사용하실 때는 화상을 입는 일이 없도록 발열 부위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이불이나 커버를 씌우고 적당한 온도로 설정해 사용해야 합니다. 또, 전열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2~3시간에 한 번씩 꺼줘야 과열을 막을 수 있고요. 평소에 온도 조절기 주위에 낀 먼지를 제거하고 특정 부분이 접히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는 습관을 지녀야 하겠습니다.

[앵커]
이런 전열 기구는 아니지만, 겨울철에 또 많이 쓰시는 전자기기 하면 '가습기'가 떠오릅니다. 특히 저한테는 필수품과도 다름없는데 가습기도 화재위험이 꽤 높다고요.

[인터뷰]
가습기는 전기와 물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와 감전, 화상 위험이 큽니다. 특히 세척 과정에서 전원 부분과 내부 부품으로 물이 유입되면 전류가 흐르면서 불이 붙기도 하는데요.

수증기가 먼지 쌓인 콘센트에 닿으면 누전이나 합선이 일어나 화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가습기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서는 전원 코드에 물이 닿지 않도록 세척하고 완전히 말려서 사용해주시고요. 콘센트나 가전기기에 쌓인 먼지도 화재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시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가습기가 화재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조금 놀라운 사실인데요. 제가 또 소방청 통계자료를 찾아보니까 실제로 2017년에 겨울에 가습기로 인한 화재가 전기장판보다도 더 많았다고 합니다. 정말 의외의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멀티탭도 꼭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전열 기구로 인해서 실제로 화재가 발생한다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골든타임이라고 하잖아요. 그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까요?

[인터뷰]
난방기구는 종류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집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전열 기구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무리하게 물을 부어서 끄는 경우 감전의 위험이 있어서 가장 먼저 차단기를 내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정에 소화기가 있다면 화재에 더 쉽게 대처할 수 있을 텐데요. 소화기는 반드시 정상 압력인지 확인한 후 사용한 후, 빠르게 대피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가장 먼저 차단기를 내려야 한다. 꼭 기억해야 할 것 같고요. 또 앞서 전기장판 때문에 화상 입는 일 없도록 주의하라고 하셨는데, 요새 '저온 화상'이라고 해서 핫팩 때문에 저온 화상의 위험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저온 화상이란 40~70℃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어 발생하는데요. 지속해서 열에 노출되면 뜨겁다고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피부 깊은 곳까지 열이 침투해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가 3도 화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의 피부는 달걀처럼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48℃에서는 5분, 50℃는 3분, 60℃ 이상에서는 8초 정도만 노출돼도 단백질이 파괴되면서 변형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전기장판 등의 온열 매트로 인한 저온 화상 부위로는 둔부, 다리, 발 쪽이 많은데요. 수면 중에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장판에 주로 닿는 부위에 화상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피부가 약한 어린아이들의 경우 저온 화상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차라리 뜨거우면 저희가 닿자 말자 바로 뗄 텐데 저온화상은 미지근하니까 더 위험한 것 같습니다.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화상을 입기 때문에 정말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점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온 화상을 실제로 입었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요?

[인터뷰]
네, 저온 화상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색이 변하고 간지럽기 시작해 통증이 생기며 물집이 잡혀 올라오게 됩니다. 저온 화상은 고온 화상에 비해 범위는 좁지만, 피부의 진피층까지 손상되는 3도 이상의 중화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처 부위에 열을 식혀주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흐르는 차가운 물에 10분 이상 상처 부위를 세척하고 멸균 거즈나 깨끗한 수건을 물에 적셔 환부를 덮고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물집이 생겼을 땐 억지로 터트리지 마시고 물집이 자연스럽게 터졌다고 해도 물집 표피를 떼어내지 마시고 병원에 가셔야 피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음을 직접 화상 부위에 대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렇게 하면 화상 부위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을 막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서 피하셔야 합니다. 또한, 알코올이나 소주, 알로에, 치약 등을 화상 부위에 바르는 민간요법은 감염과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삼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얼음을 직접 화상 부위에 대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셨는데, 얼음이 담긴 물에 손을 담그는 건 어떨까요?

[인터뷰]
얼음이 담긴 물에 손을 담그는 것도 권유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흐르는 차가운 물이 가장 좋겠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민간요법으로 햇볕에 탔을 때 오이나 감자 팩하면 좋다, 이런 이야기 들어봤는데 이건 어떨까요?

[인터뷰]
햇볕에 탔을 때 수포가 잡히거나 이런 상태가 아니라면 알로에나 오이, 이런 제품을 사용해서 열을 빼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상처가 심할 경우 오히려 자극될 수 있으니까 삼가는 게 좋겠네요. 오늘 알려주신 대처법들 잘 기억해서 겨울철 화재 예방과 더불어 화상에도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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