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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119] 반드시 알아야 할 화재 시 올바른 행동요령

■ 이성숙 / 종로소방서 신교 119 안전센터 구급대원

[앵커]
겨울은 건조한 날씨와 난방기 사용으로 인해 화재의 위험이 큰데요.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처방안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사이언스 119' 시간에는 '화재 시 행동요령과 안전한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종로소방서 신교 119안전센터 이성숙 소방관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 보통 일반분들은 화재가 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119에 신고해라, 이렇게 알고 있는데 요즘에는 바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하라는 그런 대국민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119에 신고하는 것보다 대피를 우선시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네 과거 1980년대에는 유선전화 보급률이 7.2% 정도였는데요. 이때는 불이 나면 신고할 전화기가 없어 직접 불을 끄거나 소방서나 경찰서로 찾아가 불이 난 사실을 알리다 보니 화재가 커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선배 소방관들은 근무 중에 망루에 올라 불이 난 곳이 없는지 감시하는 일도 했다고 하는데요. 요즘은 거의 모든 국민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어서 심지어 같은 화재 신고가 수십 건이 접수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건축물의 구조가 대형화, 복잡화되었고 당황하면 대피로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경우가 많아 가장 먼저 대피를 우선으로 하여야 합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일단 안전하게 대피를 한 다음에 화재 신고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씀인데, 실제로 대피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한 그런 분들이 꽤 많았나요?

[인터뷰]
네.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화재 때 여러 원인으로 인해 옥외로 대피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대피 관련 사망자는 350명인데요. 전체 화재 사망자가 1,020명으로 약 34% 수준입니다.

대피 관련 사망 원인으로는 화재 인지 지연, 비상구 찾기 실패 등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2018년 11월 9일 종로 고시원 화재의 경우 세입자가 화재 사실 전파 없이 10여 분간 불을 끄려다 실패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반면에 2019년 1월 3일 천안의 한 초등학교 증축 공사장 화재와 2019년 6월 26일에 발생한 서울의 모 초등학교 주차장에서 난 화재는 단 한 명의 사상자도 없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는데요.

큰 화재였음에도 인명피해가 없는 이유는 사람들이 신속하게 대피했고, 평상시 반복된 화재대피 훈련을 통해 대피요령이 몸에 밴 결과였습니다.

[앵커]
외국의 경우에는 '대피 먼저'라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고 들었는데요. 심지어 화재 감지기가 오작동해서 비상벨이 잘못 울려도 처벌을 받는다, 이런 것도 있다고요?

[인터뷰]
네, 외국에서도 화재 발생 시 대피를 우선으로 교육하는 곳은 많은데요. 미국의 경우 화재 시 행동요령으로 대피 요령을 가장 먼저 교육하고 본인의 안전이 확보된 상황에서 911에 신고 하도록 하고 있고요.

영국은 안전한 곳에 나가서 절대로 불이 난 곳으로 돌아오지 말고 999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화재감지기가 오작동했을 때에도 벌금을 부과하고 있는데요. 이런 벌금 규칙은 가스레인지나 오븐을 작동시킨 상태에서 집을 비우는 것 같은 위험한 행동을 자제시키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의 대응 요령은 어떤가요?

[인터뷰]
네, 소방청 통계를 따르면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거나 화재경보기가 울렸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서 119에 신고한다가 35.7%로 1위, 소화기를 활용해 불을 끈다가 20.5%로 2위, 집 밖으로 대피한다가 20.3%로 3위, '불이야'를 외쳐 주변에 알린다가 12.1%로 4위, 정말로 불이 났는지를 확인해 보고 나서 행동한다가 8.8%로 5위였습니다.

화재 발생 시 대피가 먼저 임에도 불구하고 집이나 직장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했을 때 모두 119신고를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집에서 불이 났을 때 직접 끄겠다가 두 번째로 많은 답변이었던 것에 비해, 직장에서 불이 났을 때 건물 밖으로 대피한다는 답변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소방청은 이 결과에 대해 집에서 불이 나면 재산을 지키고자 하는 욕구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화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대로 실내에 남아있거나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실제 화재 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화재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대피하는 것이 우선이고요. 그리고 안전한 곳으로 간 다음에 119에 신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네. 올바른 행동요령 다시 한번 짚어 주시지요.

[인터뷰]
화재가 발생하면 대피할 때에 먼저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소화기 한 대만 있어도 소화기가 충분히 초기 화재인 경우 대피를 먼저 했을 때 일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화재 진압을 먼저 하지 않고 가정에서 주변에 화재 사실을 큰소리로 알리고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화재가 진압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이 들면 연기가 많은 곳을 통과할 때는 젖은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고 벽을 짚으며 낮은 자세로 대피합니다.
셋째, 연기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문은 꼭 닫고 엘리베이터는 타지 않고 비상계단을 이용합니다. 엘리베이터는 화재 층에서 문이 열리거나 정전으로 멈출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마지막으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에 119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실 소화기 다들 중요하다고 알고는 있는데 어떻게 사용하는 게 올바른지는 모르고 계신 분들이 많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한 번 더 짚어 주신다면요.

[인터뷰]
소화기는 잘만 사용하면 초기 화재 시 소방차 1대만큼의 위력이 있는데요. 소화기는 불이 벽과 천장으로 옮겨가기 전 불이 지름 2m 이내의 바닥에 있을 때 가장 뛰어난 효용성을 보입니다. 하지만 불이 이미 벽과 천장으로 옮겨붙었다면 분말 소화기로는 불을 완벽하게 끄기 어려워서 대피하셔야 합니다.

또 소화기 사용 전 탈출구를 확보해 놓아야 하는데요. 3.3kg 기본 소화기의 소화 약제는 15초 이내로 모두 소진되기 때문에 불이 번지거나 초기소화에 실패할 경우 바로 뒤돌아 대피할 수 있도록 탈출구를 등 뒤에 놓아야 합니다.

[앵커]
이 노후 소화기 사용으로 인해서 빚어진 인명피해도 있다고 들었는데 심지어는 폭발사고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인터뷰]
네, 노후 소화기를 방치했다가 폭발돼서 사망자가 발생했던 사고들도 있었는데요.

[앵커]
2011년 6월에 있었던 충북 청원군에 사고가 있었죠. 이처럼 노후 된 소화기를 방치했다가 폭발 사고가 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실제로 그러면 소화기의 사용 기간은 어떤지 이 질문을 좀 다시 드려볼게요. 소화기에도 사용 연한이라는 것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소화기 내용 연수는 10년이며 한국소방산업 기술원에서 실시한 성능 확인 검사를 통해 1회에 한해 3년 정도 연장사용이 가능합니다.

[앵커]
네, 1회에 한해요. 그러면 계속해서 다음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노후 소화기가 있으면 교체를 하고 대피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평상시에 화재 사고가 날 때, 당황할 경우가 있잖아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소화기를 사용하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소화기 내용물이 15초 이내에 모두 나오게 되는데 비상구 즉, 내가 탈출할 곳을 등 뒤에 놓고 준비를 해놓으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만약에 초기 소화에 실패하게 되면 소화기를 버리고 바로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앵커]
그럼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인터뷰]
그래서 저희 소방관들은 이미지 트레이닝에 굉장히 익숙하기 때문에, 처음 가는 건물이나 익숙하지 않은 복잡한 건물에서는 비상구를 먼저 확인하는 것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사실 비상구가 어딘지 생각을 해보면 쉽게 떠올려 지지가 않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평상시에 습관화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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