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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매거진] 수질오염의 주범, 비점오염원

■ 허정림 / 환경공학 박사

[앵커]
환경부에서 장마철 수질오염 예방을 위해 6월 한 달간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중점 점검합니다. 비점오염원이 정화처리 없이 하천으로 유입되면 수질오염이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오늘 <에코 매거진>에서는 허정림 환경공학 박사와 함께 '비점오염원'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비점오염원이 뭔지 설명 부탁 드리겠습니다.

[인터뷰]
'비점오염원'은 점오염원과 달리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과 같이 불특정하게 수질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배출원을 말합니다.

도시의 중금속과 기름기를 머금은 토사, 농지의 농약, 비료 등이 비가 올 때 빗물과 함께 쓸려 내려가 하천을 오염시키는 것이 바로 비점오염원입니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비점오염 물질이 하천으로 유출되어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장마철 비점오염원 관리는 특히 더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비점, 즉 배출 지점을 특정할 수 없는 오염원을 말하죠. 그러면 점오염원은 배출 지점을 알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점오염원'은 오염 물질의 유출경로가 명확하여 예측과 관리가 다소 용이한 오염원을 말합니다.

공사장, 사업장 등의 폐수 배출시설을 통해 하수구나 도랑 등의 형태로 배출되는 오염원을 말하며 비점오염원과 다른 경로가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앵커]
그럼 명확하게 구분이 어려운 비점오염원의 경우 수질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범위가 넓을 텐데요. 주로 어디에서 발생할까요?

[인터뷰]
대표적인 발생지역으로 주거지역 및 상업지역, 가축 및 농업지역, 산업단지 및 공업지역 등이 있습니다. '주거지역 및 상업지역'은 우리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지역으로 무심코 길에 버린 쓰레기나 담배꽁초 등 각종 오염물질이 비와 함께 하천으로 들어갈 경우 비점오염원이 됩니다.

'가축 및 농촌 지역'의 경우엔 땅에 쌓인 분뇨, 하천 근처에 방목되는 가축의 배설물 등이 비와 함께 하천으로 흘러들어 갈 수 있는데요. 특히 영양물질과 병원균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관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농약, 퇴비, 토사 등 농업활동에 따라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비와 함께 하천으로 갈 수 있으니 비가 오기 전 비료 살포는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안 그래도 제가 기사를 살펴보니까, 꽃 축제를 위해서 꽃밭에 뿌린 비료가 빗물을 타고 근처 하천을 오염시켰다는 기사도 있더라고요. 이처럼 어디서 오염물질이 나올지 모르는 비점오염원, 우리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인터뷰]
비점오염원은 하천으로 직접 유출되어 하천 수질 및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주요 비점오염 물질로는 토사, 영양물질,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기름과 그리스, 중금속, 농약 등이 있는데요. 토사는 영양물질, 금속 등을 비롯한 다른 오염 물질이 흡착되어 같이 이동하는데, 강우 유출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오염물질로서 수생생물의 광합성, 호흡, 성장, 생식에 장애를 일으켜서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납과 카드뮴 등의 중금속은 물론이고, 생물농축이 일어나고 음용수 오염의 가능성이 있죠. 제초제, 살충제와 같은 농약은 플랑크톤과 같은 수생생물에 축적되고 먹이사슬을 통한 생물농축으로 어류와 조류 등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비점오염원, 오염물질을 처리하거나 막아주는 저감시설을 이야기 나눠봐야 할 텐데, 비점오염 저감시설의 종류는 어떤 게 있나요?

[인터뷰]
비점오염 저감시설은 대상 지역의 배수, 환경 여건 및 오염원 특징을 고려하여 설치해야 합니다. 크게 자연형 시설과 장치형 시설로 나뉘는데요. 자연형 시설 안에는 저류시설과 식생시설, 인공습지 등이 있습니다.

저류시설의 경우에는 비점오염원이 예상되는 지역의 빗물을 일정 기간 가두거나 저장해서 오염물질에 대한 2차 처리를 준비하는 시설입니다.

식생시설이나 인공습지는 자연 스스로 오염물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설로써 자연적 혹은 인공적으로 습지, 공원, 녹지 등을 조성해 오염물질에 대한 자연적인 여과, 정화기능을 기대하는 시설입니다. 하지만 도심지역이나 상수원이 없는 지형에서는 설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장치형 시설의 경우는 빗물에 의해 유출된 비점오염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물리적, 화학적 장치를 이용한 정화설비입니다.

하지만 설치나 유지보수를 하는 비용이 비싸고, 개별공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앵커]
자연형, 장치형 저감시설 모두 장단점이 있는데요. 혹시 오염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나 어려운 점은 없을까요?

[인터뷰]
현재 설치가 용이한 장치형 비점오염 저감시설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습니다. 보통 처음에 들어오는 오염물질이 높은 경우나 도심지역에는 장치형이 좋지만, 초기 오염물질의 농도가 낮은 곳에서는 자연형을 쓰는 게 효율적인데요. 하지만 자연형을 쓸 경우엔 부지 면적이 넓어야 하고 이에 따른 상세한 기술이 부족한 단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쉽게 설치가 가능한 장치형을 주로 썼는데요. 사실 장치형이 효율은 더 높은데, 유지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집에서 진공청소기 돌리는 것처럼 필터를 교환해줘야 하거든요, 필터를 교환하고 관리할 인력이 부족한 것이죠. 이런 부분이 많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기연구원 논문에 따르면 실제로 경기도에 설치된 비점오염 저감시설은 총 234개소로 다양한 유형의 시설이 존재하지만, 그중 장치형 시설이 206개로 전체의 88%를 차지합니다. 자연형은 23개, 자연형+장치형은 5개입니다. 여기서 지자체가 관리하는 시설은 총 61개소로 유지 관리가 안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앵커]
저감시설의 대부분이 장치형이고 관리가 필요한데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건데, 최근에 비점오염 저감시설뿐만 아니라 빗물을 활용하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방법인가요?

[인터뷰]
기존 비점오염물질 저감 효과에 추가로 상수도 절감과 물순환 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선진국의 그린 인프라 (GI) 및 저영향 개발 (LID, Low Impact Development) 개념을 반영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영향 개발 기법은 '물순환 체계를 복원'하고 강우 시 체류 시간을 확보하거나 비점오염원 하천 유입 감소의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저영향 개발시설인 월드컵 경기장은 지붕과 바닥에 흘러내리는 빗물을 2만 4,000t 규모의 빗물 저장시설에 저장해두었다가 경기장 잔디 용수, 노면살수 용수로 사용해 많은 양의 상수도 절감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빗물을 그대로 두면 오염원을 하천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게 되잖아요. 때문에 이 빗물을 저장해서 활용하는 좋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일상 속에서 비점오염원을 줄이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정부와 개인 모두 비점오염원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자체는 시설 설치를 위한 부지확보 여건을 먼저 고려해야 하고요. 대상 지역의 배수, 환경 여건이나 시설의 장단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정 시설을 선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시설의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유지관리가 필수적인데요. 허용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생 관리 및 여과재 관리 또한 필요합니다. 기존 시설에서 확인된 주요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시설의 오염물질 저감 효율을 확인하기 위한 모니터링은 물론 시설의 정상 가동이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주기적 점검 및 점검표를 작성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은 비점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겠죠. 야외에서 버리는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에만 버려야 합니다. 작은 개인 텃밭 관리라고 해도 과한 비료 사용은 자제하고 유기농 퇴비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비가 오기 전에 우리 집 앞이나 공사장, 폐기물 처리장 등 앞을 청소하여 빗물 등을 통해 비점오염원이 유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철저히 관리되지 못하면 배출된 오염원은 결국 돌고 돌아 우리 집 식탁, 내 가족의 몸으로 유입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앵커]
사실 수질 개선을 단시간에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잖아요. 비점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서 어떻게 하면 획기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지 이 기술에 대한 연구도 계속 이루어져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허정림 환경공학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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