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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매거진]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느끼는…물의 소중함

■ 허정림 / 환경공학 박사

[앵커]
물은 어디에서든 익숙하게 볼 수 있어서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곤 하는데요. 하지만 물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오늘 에코 매거진에서는 허정림 환경공학 박사와 함께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느끼는 물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었는데요. '세계 물의 날'은 어떤 날인가요?

[인터뷰]
네,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전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UN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UN은 세계 물의 날에 따라 해마다 물 관련 주제를 발표하고 그에 따른 행사를 전개했는데요. 2019년 세계 물의 날은 'Leaving no one behind'라는 주제로 진행했는데요. 지역이나 인종, 성별, 종교, 가난 등에 상관없이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뜻에서 이런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물 스트레스 국가'라고 불린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뜻인지 궁금한데요.

[인터뷰]
2003년 미국의 국제 인구 행동연구소(PAI)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1인당 연간 가용 담수량이 153개국 중 129위인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비가 적게 오는 편은 아닌데요. 연 강수량이 1,300mm로 세계 평균인 813mm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국토가 좁고 인구가 많아서 강수량은 다른 나라보다 많더라도, 1인당 연 강수량 총량은 세계 평균의 약 6분의 1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물 스트레스 국가라는 말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수도 시설이 잘되어있기 때문에 국민이 물 부족으로 불편함을 겪는 일은 거의 없다는데요, 다만, 강수가 여름에 집중되어 있고 시골 등에서는 수도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물 부족국가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활 속에서 물 부족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물 부족 현상을 극심하게 겪는 나라에서는 현실 속에서도 느끼고 있다는데요. 어떤 사례를 들 수 있을까요?

[인터뷰]
네, 사하라 사막, 고비 사막처럼 정말 물이 없어서 물 부족을 겪는 곳들이 있는데요. 이런 걸 '물리적 물 부족'이라고 합니다. 반면 강이나 호수, 시냇가처럼 수원지는 있지만,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그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겪는 물 부족 현상도 있습니다. 이런 물 부족을 '경제적 물 부족'이라고 합니다. 물을 공급할 만한 장치와 시설이 없어 경제적 물 부족을 겪는 나라를 보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과 북 인도와 네팔, 방글라데시, 미얀마 같은 빈곤 국가에 해당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강이나 호수가 있어 물을 사용할 수 있다 해도 그 물이 깨끗하지 못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그 역시 경제적 물 부족에 해당합니다.

[앵커]
물 부족도 물리적 물 부족과 경제적 물 부족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세계 곳곳에서 이런 물 부족 현상 때문에 겪는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물은 생명의 근원이면서 인류는 물론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에게도 대체 불가능한 생명 자원이잖아요. 세계 수자원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5,0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물 부족으로 죽어가고 20초당 1명이 오염된 물을 마셔 장티푸스, 콜레라 등 질병을 얻어 사망한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구의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잖아요. 여기서 바닷물을 제외하고 우리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얼마나 되는 건가요?

[인터뷰]
네, 물이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은 바닷물입니다. 실제로 음용수로 사용할 수도 없어요. 지구 상에서 더군다나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담수(민물)는 겨우 2.5%에 불과한데요. 그나마도 담수의 80%는 극지방의 빙원과 빙하 속에 갇혀있고 나머지가 흙과 바위 사이에 흐르는 지하수입니다. 이렇게 모든 걸 제외하면 우리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단 1%에 불과합니다. 이 1%에 물을 70억 인구는 물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을 포함한 생명체가 나눠 사용하고 있는 셈이죠.

[앵커]
그러니깐 1%밖에 안 되는 물을 사용하고 있는 건데, 더더욱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혹시 다른 국가에서 오염됐던 물이 깨끗하게 개선한 사례가 있나요?

[인터뷰]
네, 있습니다. 오염된 물은 생명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데요.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오염된 하천과 강을 살려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을 흐르는 템스 강은 1800년대에 공장 폐수로 더러워졌는데요. 죽음의 강이라고 불릴 만큼 악취가 런던 전체를 뒤덮었지만, 시민과 정부의 노력으로 지금은 수돗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졌고요. 독일, 스위스,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라인 강이 흐르는 나라들인데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생활 하수와 공장 폐수 때문에 오염이 심해졌는데요. 결국, 1946년에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유럽의 여러 나라가 함께 뜻을 모아 '국제 라인 강 수질 오염 방지 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더는 라인 강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힘을 합친 거죠. 유럽의 여러 나라는 라인 강이 흐르는 곳곳에 수질 측정소를 세우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경을 초월한 노력이 있었군요. 혹시 우리나라도 그런 사례가 있었나요?

[인터뷰]
울산시민들에게 문화의 공간이자 쉼터가 되어주는 울산 '태화강'이 있습니다. 지금은 울산의 자랑으로 여겨졌지만 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악취로 인해 산책조차 할 수 없어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물고기들도 떼죽음을 당하던 강이었습니다. 산업화로 인해 울산의 환경오염물질 배출이 급격하게 증가했던 이유였는데요. 과거 태화강은 농업용수로도 사용될 수 없는 6급수로 분류될 만큼 오염되었지만, 2007년 이후 상류뿐 아니라 하류까지 1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깨끗하게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태화강을 다시 살려낼 수 있었던 원천은 울산시와 기업체, 환경단체, 시민들의 협조와 관심 때문이었는데요.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하수처리 시설을 강화했고, 태화강 수중이나 주변을 뒤덮었던 쓰레기를 치우고 강물의 흐름을 막았던 방사 보를 제거해 강이 자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모두의 힘이 합쳐져 태화강에는 1급수에만 산다는 연어와 은어가 돌아오고 수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앵커]
정말 다행인 일이긴 하지만, 이처럼 한번 오염된 자연을 회복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잘 보존하고 지켰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혹시 일상에서 물을 절약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습관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양치하거나 세수를 할 때 수돗물을 틀어놓고 하는데요. 바로 흘러버리는 물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양치할 때나 머리를 감을 때 물을 잠그는 습관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대중시설 목욕탕을 이용할 때도 서로 물을 아낀다는 마음으로 절약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설거지는 흐르는 물에 하기보다는 받아서 한 후 헹구는 정도만 물을 틀어 놓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도 물 스트레스 국가인 만큼 물은 돈이라는 개념을 꼭 잊지 말고 아껴야 하는 소중한 자원임을 아셔야 합니다.

[앵커]
저도 손 씻을 때 물을 잠그고 비누칠을 하는데 이처럼 물을 절약하려는 습관이 모두의 몸에 밴다면 우리나라도 물 스트레스 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허정림 환경공학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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