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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매거진] 산천어 축제, 학대인가? 축제인가?

■ 허정림 / 환경공학 박사

[앵커]
산천어 축제는 매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지역축제인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산천어들에게는 집단학살일 뿐이며 그에 따른 환경문제도 심각하다는 우려 섞인 비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에코 매거진'에서는 허정림 환경공학 박사와 함께 '동물축제의 엇갈린 시선'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산천어축제는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대표적인 국내 축제 중 하나인데요. 근데 해마다 동물축제라는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지역축제라고 하지만, 화천에는 산천어가 전혀 살고 있지 않아요. 영동 지역에만 있는 산천어를 가져다가 인공적으로 영서 지방에 풀어놓는 것인데요. 실제로 이렇게 얼음 밑에 방류된 산천어만 76만여 마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축제 때 입질이 좋아야 하므로 산천어를 3일에서 5일간 밥을 아예 굶기고요.

그리고 행사를 위해서는 양식장에서 대거 운송하는데요. 이때 굉장히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운송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많이 죽기도 하고요. 그리고 행사장 내에는 맨손 잡기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가두리 조그마한 곳에서 여러 마리를 얕은 물에 풀어서 사람들이 집단으로 달려들어서 잡아요. 그래서 아가미에 손을 넣어서 피가 줄줄 나오기도 하는데 이것은 어류가 가장 아픔을 느끼는 고통 점이 분포된 부위이기도 합니다. 산천어를 물 밖으로 막 집어 던지거나 심지어 경품으로 산채로 비닐봉지에 산천어를 담아주기도 하죠. 이런 모습 때문에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앵커]
물고기도 고통을 느낀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혹시 신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스트레스나 공포 같은 것도 물고기가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있나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었고, 물고기의 행동, 생리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물고기가 고통을 느낀다는 쪽으로 과학계도 기울고 있습니다. 맨손으로 잡을 때 어류들은 매우 고통스럽다고 하고요. 지속적인 생명의 위협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찰과상과 저산소 혈증을 겪기도 합니다.

[앵커]
이런 이유 때문에 산천어 축제가 동물 학대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는 건데, 집단 학살이라고 주장하는 동물축제가 산천어 축제만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다른 동물축제는 어떤가요?

[인터뷰]
함평 나비 축제 같은 경우에도 현지 생태에 있는 곤충이 풍부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기술센터에서 인공적으로 부화한 나비들을 풉니다. 나비들도 갑작스럽게 바뀌는 생태계에 적응이 안 되고요. 그래서 축제 기간만 살다 죽고, 게다가 너무 이른 시기에 하는 바람에 방사해준 나비도 죽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또한, 나비 생태관은 한 번 축제가 끝나면 전부 폐기가 됩니다. 그리고 대하 축제, 주꾸미 축제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런 전국의 어류 축제가 거의 산란기에 이뤄져요. 산란기에는 적어도 이런 축제를 금해야만 어장이 그대로 유지되는데, 이러한 생태적 고려가 없이 단순히 먹는 것으로만 치부되는 축제가 많은 거죠.

[앵커]
동물축제를 학대라고 하는 시각에서 알아봤는데, 한편으로는 이런 축제들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같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부분은 어떤가요?

[인터뷰]
그렇죠. 산천어 축제의 경우 매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축제 중 최고 등급인 '글로벌 육성 축제'로 지정했고요. 미국 CNN 방송에서는 '세계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세계 4대 겨울 축제'로 꼽을 만큼 해외 여러 나라에서도 자주 소개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2017년 강원지역 겨울 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2016년 939억 원에서 2017년 1,189억 원으로 늘었고요. 고용 창출도 2016년 1,406명에서 2017년 1,78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런 겨울 축제들이 농한기 때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요. 주변 음식점이나 숙박업이 활성화되는 장점도 있어요. 축제라도 하지 않으면 우리 지역을 찾는 사람들은 점점 없어질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지역경제의 활성화인지 동물 학대인지 엇갈린 측면에서 살펴봤는데, 그런데 산천어 축제 같은 경우에는 자연환경을 오염시킨다는 논란도 있다는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인터뷰]
화천천 자체는 아주 깨끗한 천인데, 축제를 위해서 수생 생태계를 무차별적으로 파괴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는 하천의 생물 서식환경을 훼손하는 것으로 생물 다양성에 크게 피해를 주는 행위입니다. 축제를 위해 약 3~4km 구간의 하천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합니다. 바닥을 긁어내는 준설과 3~4중의 물막이 보를 만들어 강물을 막는 공사를 한 후 대형빙판을 만들어 조성하는데요.

이러한 인위적인 생태계 파괴 행위로 인해 생태계 자체가 몰살된다고 보면 됩니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경제적 이익의 측면에서만 급급한 나머지 홍천, 가평 등 지자체에서도 하천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인데요, 일부 지역은 멸종위기종 서식지입니다. 또한, 서식하천을 달리하는 산천어의 무분별한 대량 도입, 그리고 방류 및 탈출 개체의 하천 이입으로 인한 서식지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심각하죠.

[앵커]
다른 지자체들이 무분별하게 축제를 도입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렇다면 이렇게 동물을 주제로 한 축제는 모두 중단되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인터뷰]
글쎄요. 동물을 이용하고, 동물의 생태와 안위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축제는 중단되어야 하지만, 동물을 먼 거리에서 관찰하고 동물의 생태적 이야기에 집중하는 축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죠. 무주 반딧불축제라든지, 군산 철새 축제 같은 경우에는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축제입니다. 동물을 오락의 행위가 아닌, 생명적이고 생태적으로 바라보는 축제인 거죠.

[앵커]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에서 볼 수 있는 동물축제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동물축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인터뷰]
네, 살아있는 생물을 가지고 인공적인 자연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판단해 봐야 합니다. 하천생태계는 수로를 따라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오염물질이 쉽게 하천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오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하천생태계의 환경 훼손과 수질오염은 담수 생물 자원화 고갈과 직결되므로 일찍부터 외국에서는 조사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데요, 비해서 우리나라는 일시적인 축제만을 생각해서 인위적으로 하천생태계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는 축제 전후의 환경영향평가를 통해서 지자체가 책임을 지고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반딧불이 탐사나 갯골 축제, 철새 축제처럼 생명의 존중과 감수성을 배우는 동물 친화적인 축제가 많이 있으니까요. 그런 축제들이 더욱 확장되고 발전되는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앵커]
동물축제, 당장 폐지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동물들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허정림 환경공학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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