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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돋보기] 우리가 믿고 있는 유사과학의 실체

■ 박재용 / 과학 작가

[앵커]
지난 2018년 한 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라돈 침대' 사태는 유사과학이 부른 참사였는데요.

유사과학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유사과학에 빠지게 되는 걸까요?

오늘 <과학돋보기>에서는 '유사과학의 실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재용 과학 작가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MSG는 몸에 무조건 나쁘다 등 잘못 알려진 정보들이 많은데요. 이런 걸 유사과학이라고 부른다고요. 여기서 말하는 유사과학, 정확히 어떤 뜻인가요?

[인터뷰]
유사는 영어로 Pseudo로 거짓말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과학을 뜻하는 Science를 붙여서 거짓된 과학을 뜻하는 거죠. 그래서 언뜻 보기에 과학적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가짜 과학입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내려오던 속설이나 경제적 이해관계, 종교적 신념, 정치적 입장 등에 따라서 누군가 만들어내는 내용으로 일반인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과학을 잘 몰라서 생긴다기보다는 이해관계가 걸린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서 만들어내는 측면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요새 문제가 되는 가짜뉴스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제가 앞서 언급을 하기도 했지만, 일상생활 속에 퍼져 있는 유사과학 사례들이 많습니다. 어떤 예들을 들 수 있을까요?

[인터뷰]
혈액형이 있겠죠. A형은 소심하다, O형은 성격이 좋다 이런 게 있는데 이건 전혀 거짓말이고요. 혈액형을 결정하는 DNA는 적혈구 표면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20세기 초 독일에서 시작돼 그 당시에 독일인의 우수성을 밝히는 쪽으로 나왔다가 독일에 유학한 일본인에 의해 일본에서 본격적인 성격설로 유포되고 우리나라로 넘어온 경우입니다. 그리고 선풍기 같은 경우도 밀폐된 공간에서 잠들면 죽는다고 하는데 선풍기는 공기를 혼합시키는 거지 산소를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전혀 호흡하고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몇 년 전까지 사실인 것처럼 선풍기 사용 설명서에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없습니다. 그 외에도 MSG도 몸에 나쁘다고 했는데 세계건강기구에서 전혀 아니라고 판정이 20년 전에 났습니다. 그다음에 건강식품의 경우에도 과학적 근거가 없거나 부족하거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자나 유통업체들에 의해서 일부러 퍼트리는 경우가 많이 있죠.

[앵커]
뿐만 아니라 최근 대진 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돼서 논란이 됐죠. 업체 측은 음이온을 발생시키기 위해 몸에 좋다는 모나자이트를 침대에 넣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람들은 음이온에 이토록 열광하는 걸까요?

[인터뷰]
음이온에 몸에 좋다는 얘기를 여러 가지로 하는데 일단 음이온 자체를 살펴보면은 어떤 물질이 전자를 하나 더 얻으면 마이너스 이온을 띄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음이온들을 만들려면 첫 번째로는 먼저 전기를 흘려 공기 중에 있는 산소를 분해해요. 그러면 그중에서 음이온이 나오는 경우가 있고요. 공기청정기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물 분자들이 고체에 부딪히는 과정에서 음이온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폭포 근처나 파도가 많이 치는 곳에 많이 나오고요. 세 번째는 모나자이트처럼 방사선을 내뿜는 물질이 방사선이 나오면서 공기 중에 있는 분자들을 분해해서 음이온이 나오기도 합니다. 대진 침대가 사용한 방식이죠. 그런데 음이온이 나온다고 해서 사실 몸에 좋을 수가 거의 없죠. 그리고 음이온이 나온다는 것은 반대로 누군가 전자를 준 거니깐 전자를 준 물질은 전자를 잃어서 양이온이 됩니다. 결국, 음이온 발생기는 동시에 양이온 발생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자체가 우리한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화학적 활성이 높은 물질이기 때문에 주변의 다른 물질들과 반응을 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음이온은 몸에 좋다, 이 말은 잘못된 건가요?

[인터뷰]
그렇죠. 음이온은 2000년대부터 일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실제로 과학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숲이나 폭포에서의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공간 안에 수천~수만 개의 음이온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도심보다는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부 업체들은 사람들이 숲에 들어가면 시원한 기분을 느끼는 게 음이온이 많은 공기를 마시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 역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는데요.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공간에서 공기 분자는 3천억경 개에 달합니다. 3천억 곱하기 만 배를 한 양인데요. 따라서 수천~수만 개의 음이온이 있더라도 공기 분자 숫자와 비교하면 극소수에 불과하죠. 0.0001%도 안 되는 숫자거든요.

[앵커]
음이온이 건강에 이롭다는 게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하셨는데 관련 연구 결과가 있나요?

[인터뷰]
예, 미국 과학컨설팅 기업 익스포넨트가 2013년 국제 학술지 'BMC 정신의학'에서 발표했는데 대기 중 음이온 농도의 개수가 수면이나 휴식, 스트레스 완화 등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습니다.

[앵커]
유사과학에 빠진 제품은 음이온뿐만 아닐 텐데요. 건강 팔찌라고 불리면서 고가에 팔렸던 게르마늄 팔찌 있죠. 일본 갔다 오시면서 많이 사오시던데 이것도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요?

[인터뷰]
전혀 없습니다. 몇십만 원짜리 팔찌이긴 한데 이게 알레르기, 관절염, 골다공증은 물론 암과 치매까지 만병통치약처럼 얘기하고 있는데요. 또 게르마늄에서 음이온이 나온다고 해요. 그러면 혈액을 활성화 시키고 운동능력을 향상한다 해서 운동선수에게 유행했습니다. 그리고 게르마늄 팔찌를 판매하는 업체가 양립하면서 일부 업체는 게르마늄이 건강에 좋다는 내용을 논문 형식으로 내놓기도 했는데 실제로는 가짜였죠. 원래 게르마늄은 german이라고 독일의 국가명을 따서 지은 원소의 이름인데요. 탄소랑 비슷합니다. 탄소가 별 영향이 없는 것처럼 게르마늄 자체도 우리에게 별 영향이 없고 음이온도 거의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미국의 경우 음이온을 내는 물질을 발견하면 폐기하라고 합니다. 몸에 안 좋으니깐요.

[앵커]
게르마늄 팔찌는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그냥 액세서리에 불과하네요. 그런데 이런 유사과학이 무분별하게 퍼지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인터뷰]
유사과학이 퍼지는 이유에 대해서 어떤 분들은 과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사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기업체가 자기 상품 홍보용으로 만들고, 종교단체에서 잘못된 신앙심과 종교관으로 만들어 내고 있고요, 또 일부 정치인들이 여기에 부화뇌동하고 마지막으로 이런 것을 제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흥미 위주로 기사를 쓰는 언론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들에 의해서 발생하고 유포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유사과학에 대한 정부의 제재도 필요하지만, 소비자들이 스스로 경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박재용 과학 작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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