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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CES 2019'가 보여준 미래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앵커]
현지시각으로 지난 1월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가 열렸죠?

오늘 '스마트 라이프'에서는 CES 2019에서 볼 수 있었던 IT 트렌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올해 CES 성황리에 개막했고 마무리가 됐는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들었어요.

[인터뷰]
규모는 항상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예년에 비하면 좀 차분한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단 155개국에서 약 4,500개 기업이 참가했고, 참가 인원도 18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참가 기업 수는 늘었지만, 참가 인원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미·중 무역갈등에다가 새해부터 실적이 안 좋다는 얘기만 나와서 그런 탓도 있는 듯한데요. 전 덕분에 오히려 재미있는 변화의 씨앗을 더 많이 목격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그 덕분에 더 재미있었다고 하셨는데. CES가 매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IT 트렌드를 알 수 있는데, 올해 트렌드는 어땠나요?

[인터뷰]
CES에서는 올해 떠오르는 기술 경향으로 5가지를 선정해서 발표했습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 e스포츠, 복원력(Resilience)을 갖춘 스마트 도시인데요. 사실 진짜 주인공은 인공지능과 TV, 모빌리티 같은 자율주행차죠. 스마트폰이 뒤로 밀려나면서 이들이 주인공으로 떠오른 지 4~5년 정도가 됐는데요. 아쉽지만 올해도 큰 변화를 가져올 만한 흐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러니깐 관람객이 환호성을 터트릴만한 것은 부족했다고 평가를 내리시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이번 CES 2019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인터뷰]
일단 LG전자에서는 구부릴 수 있는 OLED 스크린의 특성을 이용해, OLED 폭포를 만들어 선보였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으로 나가고 있는 건가요?

[인터뷰]
네, 전시장 입구 한쪽 천장과 옆 벽면을 가득 채운 폭포인데요. 실제 폭포를 옮겨놓은 듯 구불구불한 디스플레이로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아마 인증사진을 찍기 가장 좋은 장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미국의 헬리콥터 제조업체 벨은 미래형 에어택시 '벨 넥서스'를 최초 공개해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벨 넥서스'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항공택시인데요. 4명의 승객과 1명의 조종사가 탑승할 수 있는 소형 항공 택시로 6개의 초대형모터가 달린 헥사콥터입니다. 벨은 플라잉 택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버에어'의 협력사라서, 향후 플라잉 택시 사업이 본격화되면 이 항공 택시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밖에 현대에서 내놓은 걸을 수 있는 자동차가 있었고요. LG에서 선보인 돌돌 말리는 화면을 가진 TV도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주신 플라잉 택시 같은 경우는 2023년에 상용화 목표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CES에서 재밌는 변화를 주목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인가요?

[인터뷰]
네, 예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합종연횡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기업 간의 손 잡는 일이 이뤄졌는데요.

예를 들어 앞으로 삼성과 LG, 소니, 비지오에서 만드는 TV에서 아이폰으로 산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튠즈가 탑재되거나 에어플레이2라는 무선 전송기능을 넣기로 한 건데요. 지금까진 애플TV를 제외하면 영상 무선 전송은 어떤 기기에도 쓸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갑자기 풀려버린 겁니다. 물론 애플이 올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뤄진 결정이긴 하지만요.

[앵커]
최근에 기술 혁신이 워낙 빠르게 이루어지니깐 한 기업이 단독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타난 변화라고 보이는데요.

애플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에서도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동안 독자적인 AI 플랫폼 '빅스비'를 고집해오던 삼성도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에코 알렉사까지 가전 기기에서 지원하기로 했고요.

현대차는 중국 바이두의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선보였고 또 바이두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과 손잡고 월마트 물건 무인배달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이미 자율주행차 배달 서비스를 구글의 웨이모가 하고 있어서 바이두와 구글이 벌이는 경쟁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런 협력의 흐름은 인공지능 때문인데요. IT 업체에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뭔가를 하려고 하니, 제조업의 도움을 받아야 하거든요. 제조업에서도 인공지능 도움 없이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기 어려워졌고요. 그래서 당분간 이런 흐름은 쭉 이어지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들이 동맹체제를 구축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는 모습들이 참 흥미로운데요.

최근 ICT 기술 변화하면 5G 기술 빼놓을 수 없잖아요. 이번에 주목을 받았던 TV나 5G는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TV는 앞서 소개한 돌돌 말리는 TV를 제외하면 8K, 이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성이나 LG를 비롯해 소니, 4년 만에 CES에 복귀한 샤프까지 모두 8K 해상도 TV를 내세우고 있었는데요. 워낙 가격이 비싼 편이라 당분간은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웬만한 직장인의 1년 연봉 정도로 비싼 스마트 TV가 있으니깐요.

5G 통신도 약간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미·중 무역 마찰로 인해 중국 회사들이 좀 몸을 사린 탓인지, 선보인 사업은 많았는데 그에 비해 주목을 받은 발표는 없었습니다. 퀄컴 같은 회사에서 5G용 칩을 발표하거나 프로토타입, 시제품 5G 스마트폰이 전시되는 정도였는데요.

다만 버라이즌에서 발표한 자료 중에 흥미 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5G 통신을 이용해 수술 환자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스마트폰 말고도 5G 네트워크가 어떻게 이용될 수 있을지 조금 기대를 하게 한 발표였습니다.

그밖에 국내 이동통신사 역시 5G를 이용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자율주행차 부분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자율주행차의 핵심에는 인공지능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요.

[인터뷰]
네, 그만큼 소비자 가전의 최신 화두가 그 두 가지에 연결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로 살아가는 곳을 가정과 야외, 회사로 나눠본다면 가정에서 쓰는 가전과 야외에서 사용하는 이동수단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거든요.

특히 자율주행차는 시범 테스트를 마치고, 어떻게 실제 서비스로 적용할 수 있을지를 테스트하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구글은 '웨이모 원'이라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고요. 올해는 GM이나 포드, 자동차 부품 회사인 보쉬 등에서도 자율주행 차량을 이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했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결국 이쪽으로 얘기가 다 연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래 차 분야의 주도권 싸움까지 살펴봤는데 그러면 핵심 분야 외에도 신생기업들이나 벤처기업들도 주목받았잖아요. 어떤 기술이 나왔나요?

[인터뷰]
바로 쓸 수 있는 생활밀착형 기기들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특히 작년부터 스타트업 회사들의 참여도 활발해져서 재미있는 기기들이 많았습니다.

작년에 선보여 화제를 불러모았던 빨래 개는 로봇 '폴디메이트'가 좀 더 제대로 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실제 출시될 제품은 1,000달러 이하로 맞추겠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면 세탁소 같은 곳에서 앞으로 많이 쓰이지 않을까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쓰고 싶으니깐요.

그리고 빵 굽는 로봇 '브레드봇'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브레드봇은 빵 제조 기계로 자동으로 반죽하고 알아서 구워서 만들어진 빵을 파는 자판기인데요. 멀리 가지 않아도 갓 구운 따끈한 빵을 사 먹을 수가 있습니다. 솔직히 맛이 어떨지 궁금하긴 하네요.

그 밖에도 매우 많은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모유를 쉽게 모을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속옷이나 체온으로 충전해서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는 스마트 워치 같이 디지털 헬스나 슬립테크, 그리고 개인용 로봇, 안고 자는 로봇이나 애완용으로 쓸 수 있는 로봇들을 굉장히 많이 선보였습니다.

[앵커]
이번 CES가 새로운 발상으로 관람객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성공한 것 같네요.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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