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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2018년 IT 분야 총결산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앵커]
2018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올 한 해 동안 IT 분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스마트 라이프'에서는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 '2018년 IT 분야 총결산'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시간이 참 빠르죠? 올 IT 분야에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간단히 정리하자면 디지털 위험이 크게 주목받은 한 해였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을 듯합니다. 사실 지난 몇 년은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이나 로봇처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근거리기도 하고, 무섭게 만들어 준 시기였는데요.

근데 올해는 다른 쪽에서 디지털 세상을 달리 보게 만드는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동안 무엇을 쌓아왔는가, 어떤 세상을 만들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한 해였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앵커]
디지털 위험 때문에 세상을 달리 보게 한 한 해였다고 하셨는데 올해 어떤 디지털 위험이 있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유난히 디지털 위험이 많이 일어난 해였는데요. 작년 말부터 올해 1월까지 화제가 된 애플 아이폰 배터리 게이트였습니다. 특정 기업에서 이용자 몰래 기기 성능을 제한했다는 점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사실 그동안 '의도적 진부화'라고 해서,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스마트 기기 성능이 이상하게 떨어진다는 의심을 다들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그랬다는 것을 알게 해준 일이었습니다.

또, 지난 3월에 알려진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건 역시 큰 사건이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천만 명 이상의 개인 정보를 빼돌려서, 데이터 분석 업체에서 이용했다는 건데요.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연관되어 있어서, 아직도 계속 뜨거운 사건입니다.

[인터뷰]
시간이 좀 지나서 잊고 있었는데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데이터 정보가 중요해진 만큼 디지털 위험이 커진 것 같아요. 유출된 개인 정보를 어디에, 어떻게 쓴 건가요?

[인터뷰]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하면, 개인 정보를 이용해서 돈을 빼돌린다거나 스팸 전화를 거는 것 같은 일을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실은 개개인보다는 특정 유형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자료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 검사를 하면 사람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잖아요? 그런 것처럼 유형을 만드는 자료로 쓰는 거죠. 흑인, 40대, 뉴욕에 살고 HBO 드라마를 좋아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으로요. 거기에 맞춰서 광고를 보내면, 당연히 더 효율적으로 집행되겠죠? 이렇게 불법으로 획득한 정보로 이런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거라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유럽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법 GDPR을 시행 중이기도 한데요. 이런 것이 도움이 되겠죠?

[인터뷰]
그렇죠. 이런 문제는 IT 회사들이 너무 커져서 생기는 문제거든요. 우리가 'FANG'으로도 부르는데요. FANG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이렇게 앞글자만 따서 'FANG'으로 부르는데 이 회사들이 예전에 비해 너무 커지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벤처기업이었다면 지금은 독점 기업처럼 되었기 때문에 일단은 독점 사업자처럼 되어 버린 상태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요. 이런 문제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려면 개인 정보를 본인이 확실히 관리할 수 있는 쪽으로 정책이 가야 합니다. 얼마 전에 터진 디지털 음란물 같은 문제도 이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소한 남이 찍힌 영상을 함부로 올려서 돈벌이로 이용하면 안 되는 거죠.

[앵커]
정책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거네요. 그런 의미에서 KT 아현지사 화재 사고가 생각나는데 다른 의미에서 경각심을 일깨운 사건 같은데 어떤가요?

[인터뷰]
이게 우리 사회가 통신망에 확실히 의지하는 사회란 것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전 우리나라가 이런 문제에 대한 대비가 꽤 잘되어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허술한 줄은 몰랐습니다. 통신망이 끊기니 전화나 인터넷도 안 되고, TV도 못 보고 신용카드 결제도 안 돼서 상거래마저 안 되는 상황이 생겼잖아요. 해당 이동통신을 사용하던 분은 다른 사람들은 딴 세상에 있고 나는 이 세계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기분을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중요한 통신망이 백업도 안 되어 있고 소방 시설도 거의 없었다니, 굉장히 놀랐습니다. 더불어 우리도 인터넷이나 스마트 폰을 너무 당연히, 항상 곁에 있고, 절대 끊어지지 않을 거로 생각해 왔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디지털 보안을 물론 통신망 마비에 대한 대책 필요성까지 알게 된 계기들 말씀해주셨는데 또 다른 사건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 그리고 지금까지 불고 있는 가상화폐 열풍도 빼놓을 수 없을 듯합니다. 예전보다 상황이 아주 안 좋습니다. '죽음의 소용돌이' 다시 말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네트워크 자체가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 상황인데요.

특히 비트코인은 올해 최고 2,600만 원까지 올라갔다가 지금은 360만 원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85%가 넘는 폭락이죠. 다른 가상 화폐 상황은 더 좋지 않고요. 그 때문에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사람이나, 가상화폐로 투자금을 받았던 기업들 역시 굉장히 좋지 않은 상황에 부닥쳐있습니다. 꿈이 완전히 끝났다고나 할까요. 사실 작년 말과 올해 불었던 비트코인 광풍은, 일종의 탐욕에 기반이었죠. 다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트는 아직 다양하게 개발되고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앵커]
얘기를 들어보면 올 한 해 다사다난했던 일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안 좋은 일만 소개해드렸는데, 좋은 일은 없었나요?

[인터뷰]
안타깝게도 있긴 있었는데 뚜렷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사실 IT 산업이 작년이 절정이었고, 올해부턴 천천히 가라앉고 있는데요. 특히 스마트폰 시장도 완전히 떨어지고 있고요. 스마트 폰이 아주 비싼 스마트폰과 아주 싼 스마트폰으로 나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새로운 기술은 아직 떠오르지 않았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 갈등도 IT 산업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앵커]
미·중 무역 갈등이 IT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요?

[인터뷰]
네. 이번 미·중 갈등은 앞으로 누가 차세대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쥐는가를 놓고 벌어진 문제라고 봐도 좋은데요. 그동안 미국이 설계하면 중국에서 생산해서 세계에 수출하는, 그런 모습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중국도 만들 만큼 만들었으니, 제대로 기본 기술부터 설계해서 앞으로 팔겠다고 하고 있으니 미국이 용납할 수 없는 거죠. 이 갈등이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 기기 기반 산업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갈등이 정확히 IT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친 건가요?

[인터뷰]
일단 중국이 반도체 생산 기반 기술이나 기기를 확보하게 되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위협받습니다. 지금 스마트폰 시장과 비슷하게 돼 버리는 거죠.

당장 5G 장비를 어느 회사 것을 쓰는가도 다툼이 많이 나는 상황이고요. 게임 같은 경우도 중국에서 게임 산업 통제에 들어가면서 중국 회사에서 투자를 받은 한국 게임 회사나 중국에 게임을 팔아야 하는 회사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계속 성장해온 애플 같은 회사도, 이런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한국은 중간에서 계속 중국이냐 미국이냐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고요.

[앵커]
결국, 우리나라도 차세대 핵심 기술을 갖고 있어야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어쩔 수 없이 정부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 돼 버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장 5G 네트워크 같은 경우도 예상대로 시작했고 우체국 같은 곳에서 전기차를 대량으로 사서 배달 업무에 이용하기 시작한 모습도 볼 수 있었고요.

제주도에서 시작한 버스 와이파이 서비스가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카풀 서비스로 인해 나타난 문제도 우리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기 위한 갈등으로 봅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흐름은 인공지능과 지역에 기반을 둬 많은 것을 IT 서비스로 바꿔가는 건데요. 잠시 멈춰 서서 이런 변화가 무조건 옳은지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내년에는 밝게 전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서 내년도 총정리는 밝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했습니다. 올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년에 뵙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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