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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2020년 과학계 이것 주목하라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소라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으로 출발해 볼까요?

[기자]
이제 곧 2020년인데요, 혹시 두 분은 신년 계획 같은 거 세우셨나요?

[앵커]
어, 저는 휴가 동안 잘 먹어서 그런지 다시 열심히 운동하려고요.

[앵커]
저는 독서 모임에 한번 참석해 보는 게 제 목표에요.

[기자]
네, 저도 이제 올해 내년 계획을 세우려고 이제 계획하고 있는데요. 과학계는 벌써 과학계의 신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2020년에 주목할 만한 연구 10개를 선정해서 내년 과학계를 미리 엿볼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오늘 이 내용 준비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2020년에 과학 관전 포인트를 미리 본다. 이렇게 보면 되겠는데요. 어떤 것들이 주목할만한지 하나씩 알아볼까요?

[기자]
네, 올해는 달 착륙 50주년이었잖아요. 그래서 달의 해였다면 내년에는 화성 탐사의 해가 될 것 같습니다. 화성 탐사선 총 세 개가 화성으로 출발하는데요, 먼저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내년 7~8월쯤에 드론을 탑재한 화성 탐사선 '마스 2020 로버'를 화성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무게가 1톤이 넘는 역대 최대 크기의 탐사선인 이 로버는요. 7개월에 걸쳐 2021년 2월쯤에 화성에 착륙하고요, 화성의 암석 표본을 가지고, 다시 지구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올해 화성으로 향하는 또 두 번째 탐사선은요. 중국의 '훠싱 1호'인데요, 역시 7~8월쯤 내년에 화성으로 출발해서 이듬해 2월 그러니까 2021년 화성에 도달할 예정이고요, 위성 궤도를 돌다가 4월경에 화성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또 유럽우주국 ESA도 로버인 '엑소마스'를 이 러시아 탐사선에 싣고 화성으로 출발하게 되는데요. 이듬해 3월경 화성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화성 탐사에 성공한 국가는 이제까지 8번이나 화성 착륙에 성공한 미국뿐이었는데요, 이 같은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유럽과 중국이 미국에 이어서 화성 착륙에 성공하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미국의 중국, 유럽이 달 탐사를 넘어서 이제는 화성 탐사에 박차를 가하는 건데, 내년에 계획대로 진행돼서 화성의 비밀을 풀 수 있는지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또 내년에 어떤 소식들이 있을까요?

[기자]
내년에는 블랙홀과 관련된 연구도 주목할 만한데요. 지난 4월에 블랙홀을 최초로 관측해서 이 과학계 가장 큰 성과로 꼽혔잖아요. 이 관측을 가능하게 했던 망원경이 6개 대륙에 있는 8개의 전파망원경을 조합한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이었는데요.

이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이 내년에는 우리 은하의 가장 중심부에 있는 이 블랙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은하수 중심부에는 태양의 400만 배 되는 거대한 블랙홀인 궁수자리 A라고 있는데요, 이 망원경이 사진이나 영상까지도 내보낼 수 있다고 과학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블랙홀 사진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있는데, 내년에는 드디어 은하계의 중심부까지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은 또 어떤 건가요?

[기자]
내년에는 또 미국과 유럽이 입자 물리에 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 CERN이 한화 약 27조 원을 들여서, 현재 있는 거대강입자가속기보다 6배나 더 강력한 100km에 달하는 장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내용의 CERN의 제안서가 5월 회의에 부쳐질 예정인데요, 펀딩받기로 결정되면 2012년에 CERN를 발견한 '힉스' 라고 신의 입자에 이어서 또 다른 새로운 소립자가 발견될지 기대됩니다.

또 미국에서는요. 미 페르미국립연구소에서 내년에 뮤온이라는 소립자에 관해서 실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뮤온이 자기장 내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밝힐 거라고 하는데 또 여기에서 새로운 소립자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2012년에 힉스 입자가 발견됐을 때도 당시에 엄청난 사건이었는데, 새로운 소립자가 발견된다는 건 그만큼 큰일이잖아요. CERN이 큰 규모의 펀딩을 받을 수 있을지도 계속해서 주목해 보겠습니다. 또 어떤 연구가 내년에 주목할 만할까요?

[기자]
내년에는 또 인간이 만든 유전자를 지닌 효모가 개발될 수도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효모의 유전체를 인위적으로 합성해서 살아있는 효모에 넣어주는, 일명 '합성 효소 2.0'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2014년에는 효모 염색체 모두 16개 가운데서 1개를 만드는 데 성공했었고요. 지난해에는 염색체 5개를 모두 합성했었습니다. 내년에는 이 효모 염색체 16개 모두가 합성에 성공할 계획입니다.

이 합성 효모는요. 유전자에 따라서 바이오 연료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과학계에서 쓰임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인간이 원하는 물질을 만드는, 그 효모를 만드는 실험인 거잖아요. 정말 과학은 한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올해에 이어서 내년에도 기후 변화가 큰 화두일 것 같은데요. 유엔 산하 기구인 유엔환경계획이 내년 8월에 기후 변화를 막을 방법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또한 국제해저관리기구가 이제까지 생태계에 치명적이라고 우려됐던 인간의 해저 탐사와 관련된 새로운 규정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생태계에는 두 소식 모두 반가운 소식일 듯한데요.

가장 주목되는 것은요. 내년 11월에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총회입니다. 미국의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다고 이미 밝혔는데 이날 공식적으로 탈퇴가 이뤄질 전망인데요. 미 대선은 이보다 하루 앞선 11월 3일인데,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당선되면 파리 협약에 즉시 재가입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 만큼 과학계는 미 대선을 좀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레타 툰베리의 표정이 또 생각나기도 하는데 전 세계 비난을 무릅쓰고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그대로 탈퇴할지는 대선 결과에 달려있군요. 또 이번에는 동물과 관련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른 동물을 이용해서 인간 인공장기를 만드는 연구도 내년에 눈여겨볼 만합니다. 대표적으로 인간 쥐라고 불리는 '휴마이스'에 관한 연구가 있는데요. 일본 연구팀은요. 쥐 배아에서 인간 세포를 배양한 조직을 만들고 이를 다른 동물한테 이식하는 실험을 할 계획입니다.

돼지 배아를 대상으로도 비슷한 실험을 앞두고 있는데요. 이렇게 다른 동물을 통해서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인공장기가 개발될지 내년에도 기대됩니다.

[앵커]
그동안 장기이식 수요는 정말 많은데 공급이 부족해서 문제가 많이 있었잖아요. 이번 연구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어떤 소식인가요?

[기자]
네, 다음으로 모기에 관한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모기는 열대 지역에서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골칫거리잖아요, 그런데 과학자들이 모기에 바이러스 번식을 억제하는 세균을 넣어서 이 바이러스 전염병을 옮기지 않는 모기를 개발했습니다.

내년에 모기를 인도네시아 자바 섬 야생에 풀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아프리카에서는 또한 말라리아 백신을 시험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이같이 해충 매개 질병에서 큰 발전이 내년에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앵커]
오늘날에도 말라리아 같은 질병이 여전히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데 관련해서 질병을 정복하는 날이 머지않았기를 바랍니다. 최근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야죠. 소재 분야에서는 내년에 어떤 점이 주목받을 만할까요?

[기자]
네, 소재 분야에서도 두 가지 정도 주목할만한 연구가 있는데요. 과학자들이 상온에서도 저항 없이 전기를 전달하는 물질, 이른바 초전도 물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초전도 물질은 아주 저온이나 아주 높은 압력에서만 초전도 성질을 나타냈었는데요. 상온 또는 그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도 초전도 성질로 보이는 물질이 개발될지가 기대가 됩니다.

또 한가지는 차세대 태양전지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에 관한 연구인데요.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저렴하고 생산하기 쉬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가 내년에 또 출시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값싼 무기물과 유기물을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저온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어서 에너지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거든요. 우리나라 과학계가 이 페로브스카이트 분야에서 앞서고 있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어떤 연구가 발표될지 보는 재미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 리튬이온배터리보다 더 안전하고 오래가는 차세대 배터리가 있는데, 생소하실지도 모르겠는데, '고체 전해질 배터리'입니다. 이곳에 장착한 자동차도 내년에 등장할 전망인데요, 일본 도요타가 내년 7월에 도쿄올림픽에서 고체 전해질 배터리로 구동되는 자동차를 첫 번째로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제가 사실 전기차를 구매할 예정이었는데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2020년을 미리 보는 것 같은 시간이었는데요. 화성부터 신소재까지 내년에도 과학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최소라[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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