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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한국서 노벨과학상 언제쯤 나올까?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소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번 주가 노벨상 주간인데 오늘 이와 관련한 내용 다룬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노벨 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모두 끝났죠,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분야에서 각각 세 명, 모두 9명의 과학자가 올해 노벨상의 영광을 안았는데요.

노벨상은 연구의 우수성을 가리는 척도는 절대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서 갖는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렇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물론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우리나라 수상자가 아직 배출되지 않았다는 게 좀 아쉬운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가별로 따져 봤을 때요,

올해 제일 많은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나라는 역시나 미국이었습니다.

미국 과학자 모두 네 명이 수상자로 선정이 됐는데요, 이 가운데 최고령 수상자로 알려진 화학상 구디너프 교수는요 독일 출생이고요

또, 피블스 교수는 캐나다계 사람인 미국 과학자입니다.

다음으로 영국과 스위스가 각각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해서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또, 일본에서는 화학상 수상자가 나왔습니다.

일본은 지난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데 이어서 올해도 수상자를 또 배출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이렇게 매년 돌아오는 노벨상 시즌이 되면 내심 기대를 하게 됩니다. 혹시 우리나라 과학자나 혹은 다른 분야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되는데,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 전망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과학계의 얘기를 들어보면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도요. 노벨상 수상자가 이른 시일 내에 나오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노벨상은 현대 과학에 아주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발견을 최초로 한 사람에게 주어지거든요,

그러니까 훌륭한 연구가 나온 후에 수십 년이 지나서 상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산소 농도에 대한 세포의 반응 연구는요, 1990년대에 이 이론의 핵심 인자가 발견되면서 이 연구가 본격화한 겁니다.

이제는 생물 관련 전공생이 대학교 1학년 때 필수적으로 배우는 '교과서적'인 이론이 됐지만요,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피블스 교수의 물리우주론은 더 오래전인 1960년대에 수립된 것이고요,

화학상인 리튬이온 전지도 1970년대 처음 개발됐습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좋은 발견을 했더라도, 수상까지는 몇십 년이 걸린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최소라 기자가 노벨과학상 수상자 두 분과 인터뷰를 했다고요?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기자]
네, 한국을 방문하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대부분 입을 모아 하는 말이 '노벨상의 핵심은 기초과학'이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기초과학은 응용과학과 다르게 기술과 연계되지 않은 순수과학 분야를 뜻하는데요,

예를 들어 생명공학이 아닌 생물학이 기초과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기초과학의 성과는 실제 생활에 도움되는 기술로 발전하려면 매우 오래 걸리는데요.

2016년 단독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와 인터뷰를 했는데. 오스미 교수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 규모도 중요하지만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일본은 19세기 후반부터 과학기술에 투자를 해 가지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국만큼이나 과학기술이 발달했는데요.

그 결과 일본은 2000년대에만 노벨 과학상 수상자 19명을 총 배출했습니다.

19세기~20세기에 투자한 것이 100년이 지나 결실을 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스미 교수는 현재 일본은 기초과학 투자를 줄이고 있어서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오스미 요시노리 /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 현재 일본의 문제는 일본 정부가 더는 기초과학을 지원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기초과학 예산이 줄고 있습니다. 물론 과학 연구 전체에 대한 예산은 감소하지 않지만, 기초과학은 많은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젊은 세대가 점점 박사 과정을 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기자]
네, 이에 비해서 한국은 기초과학 연구 지원이 1990년대에 들어서야 본격화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앵커]
얼마 안 됐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초 연구가 이뤄진 지 30년도 채 되지가 않은 거죠,

그런데도 오스미 교수는 기초과학 투자가 점점 늘고 있는 한국이 좀 부럽다고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좋게 봤습니다.

[앵커]
네, 이처럼 많은 연구자들이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꼭 노벨상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양적인 투자뿐 아니라 질적으로 연구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1988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은 로버트 후버 교수, 독일의 로버트 후버 교수는요, 노벨 수상자 19명을 배출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생화학 연구소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저번 인터뷰에서 연구자들에게 필수적인 연구환경에 대해서 많이 말을 해줬는데요.

훌륭한 연구자가 연구에만 집중하고 강의나 다른 곳에는 신경을 덜 쓰도록 하는 것이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비결이라고 밝혔습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모델을 모방한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 IBS가 우리나라에도 있죠,

후버 교수는 이 IBS 등 연구소의 역할을 매우 강조했습니다.

후버 교수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로버트 후버 / 1988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연구자에게 완전한 자율성을 줍니다. 연구자들은 자기가 원하는,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연구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화학과라면 화학 강의를 하는 동시에 연구도 해야 합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자]
기초과학을 하는 연구소들이 연구자에게 자율성을 줘야 한다. 이런 말인데요, 또 게다가 막스플랑크 연구소는요, 어떤 연구를 할지도 연구자가 자유롭게 선택하고 있다고 하는데, 또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후버 교수는 말을 했고요. 연구소가 돈과 설비, 연구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네, 인터뷰를 보니까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그 연구자에게 완전한 자율성을 준다, 이 대목이 집중이 된 것 같은데요.

다만 연구자에게 너무 많은 과한 자율성이 부여된다면 부작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연구비를 횡령한다거나 비리가 있다거나, 이런 사건들을 저희가 많이 봤잖아요?

감사가 철저하게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실제 지난 9월에 공개된 바 있죠. 우리나라 연구개발 예산 가운데 부적절하게 쓰인 경우를 보면 참여연구원 인건비를 유용하거나 물품을 부풀려서 연구비를 받는 등 사례들이 적발된 바 있는데요,

후버 교수는 연구 주제는 연구자가 자유롭게 선택하되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서 이런 모든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또 연구의 당위성을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것도 연구자의 몫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연구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 하는 심사도 매우 엄격히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자율성이 보장되는 만큼 윤리적인 책임도 그만큼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수상자들이 우리나라 젊은 연구자들이나 또 학생들을 위한 의견들은 밝혔다고요?

[기자]
네, 로버트 후버 교수가 노벨상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하게 꼽은 것이 연구의 자율성 다음으로 젊은 과학자들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이공계 기피현상이 좀 있잖아요.

게다가 공학보다도 기초과학을 하려고 하는 학생들이 점점 적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순수과학을 전공했더라도 직업을 연구자로 삼지 않는 경우도 매우 많은데요, 이에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을 해봤습니다,

후버 교수는 돈을 벌기 위해 전공이나 직업을 연구 쪽이 아닌 다른 것으로 선택하는 것은 학생으로서 당연하다, 이렇게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학계 역할을 더욱 강조했는데요.

뛰어난 학생이 학교나 연구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학계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사실 우리나라 일부 교수들은요, 매우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고 있는 반면에, 수많은 박사나 연구원들이 불안정하게 계약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네, 그렇습니다. 연구자가 아무리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더라도 일자리가 불안정하면 다른 길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다만 후버 교수가 학생들에게도 조언을 남겼습니다,

학계가 아닌 산업계에도 좋은 기초과학 연구 자리가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고 눈을 밖으로도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또 산업계에 대해서는요, 산업계가 돈이 많은 만큼 그런 연구자들을 위한 안정적인 일자리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결국, 기초과학의 중요성으로 이야기가 귀결이 되는데, 정부에서도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함께 젊은 연구자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이런 연구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소라[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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