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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추석 연휴 '말벌 주의보'

■ 이동은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이동은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기자]
드디어 기다리던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두 분은 특별히 계획이 있으신가요?

[앵커]
저는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갑니다.

저는 저희 집이 큰집이어서 어딜 안 갑니다. 어딜 가고 싶기는 한데 못 가서 좀 아쉬워요.

[기자]
저도 고향에 내려가게 됐는데,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특별히 성묘나 벌초가 아니라도 야외활동을 많이 하죠.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추석 연휴에 주의해야 할 점들을 좀 짚어볼까 하는데요,

이맘때쯤이면 꼭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말벌 주의보입니다.

[앵커]
이처럼 항상 추석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벌 쏘임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말벌에 쏘이는 사람은 보통 6월이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요,

9월에 환자가 가장 많습니다.

말벌의 산란기가 8월~9월이기 때문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고요,

또 가을이 되면서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니까 아무래도 사고가 잦아지겠죠.

[앵커]
저는 벌레는 무섭지 않은데 말벌은 사실 크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굳어버려요,

꿀벌과 위험도 비교도 안 되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말벌의 '말'이라는 접두사 자체가 '크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통 꿀벌의 2배 정도 되는데요,

거기다 꿀벌은 한 번 침을 쏘면 죽는데 말벌은 반복해서 침을 쏠 수 있다는 점도 사람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죠.

또 꿀벌이 흔히 우리가 아는 것처럼 꿀을 따러 다닌다면, 말벌은 육식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주로 나무 수액이나 꿀을 먹기는 하지만, 꿀벌이나 작은 곤충을 사냥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잡은 곤충들은 보통 유충에게 먹여서 단백질을 보충시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사람이 말벌에 쏘이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하는데요,

독 자체도 말벌이 다른 종의 벌보다 훨씬 강한가요?

[기자]
네, 보통 벌의 독에는 히스타민이나 세로토닌과 같은 화학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쏘이면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을 일으키게 되는데요,

특히 말벌의 경우는 침에서 나오는 독의 양이 꿀벌의 15배에 달합니다.

또 말벌 중에서도 장수말벌 다들 아시죠?

이 장수말벌의 독에는 '만다라톡신'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근육 신경을 마비시키고요,

호흡을 가쁘게 만드는 아세틸콜린도 포함돼 있습니다.

사실 벌 독은 그 자체로도 무섭지만 이렇게 말벌에 쏘이면 강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보통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하죠.

벌 독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몸속에서 면역 반응이 과하게 나타나면서 오히려 심각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겁니다.

이런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면 몸이 퉁퉁 붓고 기도가 막히면서 쇼크사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사실 죽을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더욱 무서운 거잖아요.

그럼 말벌에 쏘이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우선 산에 가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밝은색의 옷을 입는 게 좋습니다.

말벌의 천적이 곰이나 오소리, 담비 같은 포유동물인데 대부분 어두운 색의 털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두운색을 보면 천적을 떠올리기 때문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실제로 실험을 해봤는데요,

빨간색, 흰색, 초록색 이렇게 색깔이 다른 실 뭉치들을 매달아 놓고 장수말벌의 벌집을 건드려봤습니다.

그랬더니 장수말벌이 검은색 털실에 가장 많이 모이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반대로 흰색에는 가장 적은 수의 벌이 모여들었습니다.

역시나 어두운 색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데요,

장수말벌을 대상으로 실험했지만 다른 말벌들도 마찬가지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두운색이 아니라 밝은색을 피하는군요.

또 어떤 걸 주의하면 될까요?

[기자]
긴소매나 긴 바지를 입어서 피부를 최대한 많이 가리는 게 좋고요,

말벌이 머리 쪽을 주로 공격하기 때문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쓰면 집중 공격을 일차적으로 방어할 수 있습니다.

또 야외활동을 할 때 탄산음료나 발효성의 술을 마시면 냄새를 맡고 벌이 많이 모이거든요.

음료 같은 것들은 관리에 주의하시는 게 좋고요,

벌이 그만큼 냄새에 민감하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도 줄이는 게 좋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벌초나 성묘 많이 가시면 이런 무덤 주변에 말벌집이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우선 가시면 먼저 주변을 돌아보면서 벌이나 벌집이 있는지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우선 말벌에 쏘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만약 쏘인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기자]
우리가 흔히 벌에 쏘이면 가장 먼저 해야 한다는 방법이 있는데 혹시 아는 게 있으신가요?

[앵커]
카드 같은 것으로 침 빼는 거 아닌가요? 소독을 하거나요.

[기자]
그렇죠. 우선 카드 같은 것으로 침을 빼야한다고 알고 있는데 꿀벌의 경우는 침을 쏘면 피부에 침과 함께 독주머니가 들어가기 때문에 더 많은 독이 퍼지지 않도록 이렇게 핀셋이나 카드로 빼주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말벌은 좀 다르거든요.

꿀벌은 침 끝이 톱날 모양이지만 말벌은 뾰족한 창처럼 생겨서 피부에 박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굳이 이렇게 침을 제거할 필요는 없고요,

오히려 상처 부위를 자극하면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선 말벌에 쏘이면 차갑게 한 뒤에 바로 병원을 찾는 게 가장 좋고요,

상황이 마땅치 않다면 말벌 독이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응급처치로 레몬이나 식초 같은 산성 물질로 씻어내 주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앵커]
말벌 침은 박히지 않으니깐 섣불리 만져서 염증이 나지 않도록 빨리 병원을 가는 게 좋겠네요.

그런데 요즘 또 야외활동을 할 때 걱정되는 게 말벌뿐만 아니라 진드기거든요.

이런 진드기도 피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네, 이른바 '살인 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요즘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죠.

이 진드기에 물리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라고 부르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데요,

살인 진드기 역시 요즘 같은 가을철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진드기의 경우는 한번 붙으면 며칠에서 몇 주까지도 그 자리에서 체액을 빨아먹는데요,

그래서 물리게 되면 최대한 빨리 떼어내는 게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야외활동을 할 때 긴소매나 긴 바지를 입어서 물리지 않는 것이 좋고요.

진드기가 머리카락 속이나 겨드랑이 같은 곳에 숨어있을 수 있어서 외출 후에는 꼼꼼하게 씻고 입었던 옷은 청결을 위해서 잘 털어주는 게 진드기 예방에 가장 좋습니다.

[앵커]
SFTS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나오고 있는데 알려주신 예방 수칙 잘 기억해야겠네요.

최근에는 진드기 기피제도 많이 쓰더라고요.

[기자]
네, 옷이나 피부에 뿌려서 사용하는 진드기 기피제 많이 쓰시는데요,

사용할 때는 반드시 제품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질을 인증한 제품이라는 뜻인데요,

이런 제품을 쓰면 아무래도 피부에 자극을 덜 주게 되고 만일 그래도 기피제를 썼을 때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증 등이 생기면 물로 빨리 씻어내는 게 좋습니다.

[앵커]
오늘은 말벌과 진드기 대처법을 알아봤는데 저희 방송 보시고 한가위 즐겁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동은[d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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