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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①자연으로 돌아가고 있는 타이타닉호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본색 시간입니다.

최소라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난파선, 바로 타이타닉호인데요,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승객 2천여 명을 태우고 대서양을 건너던 중 빙산에 충돌해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1,500여 명이 사망했는데요, 아직도 타이타닉호는 대서양 한가운데 가라앉아있습니다. 그런데 바닷속 타이타닉호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이 소식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앵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영화 타이타닉을 촬영하면서 직접 해저에 내려가서 촬영했잖아요. 그런데 그 영화가 나온 지 20년이 지났으니까, 침몰하고 100년이 지난 것 같은데 많이 변했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타이타닉이 가라앉은 지 올해로 정확히 107년이 됐는데요, 이달 초 유명 탐험가가 첨단 장비를 가지고 타이타닉호를 선명하게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지금 보시는 부분은 타이타닉호의 뱃머리 부분입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여주인공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던 그 장소인데요.

[앵커]
네, 유명한 장면이죠.

[기자]
웅장한 모습은 오간 데 없고, 녹이 심하게 슬었습니다.

이어서 갑판 쪽을 보시면요, 한때 호화로웠을 유람선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기도 하는데, 창문들도 보이고요, 철근들도 간신히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군데군데 끊어진 모습도 보입니다.

[앵커]
보니까 물고기들도 지나가고 해양 생물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지금 보이는 영상이 바닷속 얼마나 깊은 곳에서 찍은 건가요?

[기자]
영상은 심해 3,810m 지점에서 찍혔다고 합니다. 위치는 캐나다 뉴펀드랜드에서 596km 떨어진 대서양 한가운데인데요.

이 영상을 찍은 건 전직 미국 해군 장교이자 해저탐험가, 미국의 억만장자로도 알려진 빅터 베스코보입니다.

그는 이달 초 다섯 번에 걸쳐 잠수하면서 타이타닉호를 촬영했다고 합니다.

탐사팀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빅터 베스코보 / 해저탐사가 : 조류가 매우 강했고, 앞도 잘 안 보였습니다. 물속에 미세입자들이 많았고 잠수정에서 밖을 내다보는 창문이 매우 작았기 때문입니다.]

[앵커]
대서양 한가운데, 거의 4천여m 정도 되는 거잖아요. 심해에 들어가서 촬영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 그전에도 촬영한 사람이 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타이타닉호가 처음 발견된 것은 침몰 73년만인 1985년이었는데요, 그 이후 수차례 해양 탐사팀들이 타이타닉의 모습을 촬영해왔습니다.

이번 빅터 베스코보의 탐험 이전에는 14년 전이 가장 최근이었는데요. 그때 영상도 함께 보시죠.

조금 전 봤던 것보다는 좀 더 배의 형체가 뚜렷합니다. 쇠에 녹이 슬어서 생긴 고드름 같은 것들도 덜 달려 있고요, 길이도 더 짧은 것 같고요, 지금보다는 덜 부식돼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확실히 14년 전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덜 부식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런데 철도 녹이 슬고 부식된다고 알고는 있지만, 아무리 100년이 지났다고 해도 너무 심하게 부식된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데요, 일단 바닷물 속 염분이 부식을 촉진합니다. 철이 녹슨다는 것은요, 철 분자가 전자를 잃어버린다는 건데요.

바닷물 속에는 소금이나 마그네슘 등이 녹아서 떠다니고 있습니다. 이 물질들이 철의 전자를 나르는 역할을 합니다. 이 밖에도 타이타닉호가 위치한 심해는 물의 흐름도 굉장히 세다고 하는데요.

철근이 부식되다가 물에 휩쓸려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타이타닉호의 해체가 더욱 가속화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밖에도 타이타닉호가 빨리 부식되도록 하는 큰 역할을 하는 생명체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해양 생물들도 볼 수 있는데요. 여기는 우리 눈으로 볼 수 있기 힘든 작은 미생물들도 있습니다.

이번 탐사에 동행했던 과학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로리 존슨 / 과학자 : 타이타닉호의 잔해는 점점 부식될 겁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타이타닉호가 더 빠르게 부식되고 있는 원인은 자연 속 미생물 때문이죠.]

[기자]
여기 등장하는 미생물의 이름은요, '할로모나스 타이타닉'입니다.

[앵커]
이름에 타이타닉이 들어가네요?

[기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미생물의 이름은 타이타닉호의 이름을 본따서 2010년에 지어진 이름입니다. 이 미생물은 1991년 당시 과학자들이 타이타닉 주위에 생긴 녹을 연구하다가 발견한 건데요.

당시 이 미생물을 발견한 과학자는 이 미생물이 2030년쯤이면 타이타닉 전체를 먹어 삼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호화스러웠던 여객선이 이렇게 미생물의 작용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신기한데요.

이 영상, 그대로 묻히기는 아까운데 나중에 더 볼 수 있나요?

[기자]
이번에 촬영한 자료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탐사대는 선체 모습을 초고화질 영상으로 담았고요, 게다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장비로 타이타닉호 잔해를 3차원 영상으로 기록했다고 하니까요, 앞으로 더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타이타닉만 생각하면 영화 생각이 나서 좀 많이 슬퍼지기도 하는데요. 또 어떤 영상이 공개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최소라[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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