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과학본색 사이언스 매거진 별별 이야기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생각 연구소 줌 인 피플 궁금한S

개 키울 사람은 정해져 있다?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기자]
저는 사실 강아지를 너무 무서워해서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합니다.

멀리서 보거나 아니면 화면을 통해 보면 귀엽긴 한데 막상 강아지를 맞닥뜨리면 다가가지 못하거든요.

[앵커]
어릴 때 강아지와 관련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었나요?

[기자]
네, 어릴 때 푸들에 물릴 뻔한 기억이 있는데 그 경험 이후로 강아지를 가까이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앵커]
어떤 연구인가요?

[기자]
저와는 반대로 어릴 때 집에서 개를 길렀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나중에 개를 기를 확률이 크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잘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개를 기르는 선택이 이런 환경 요인이 아니라 유전자에 따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쉽게 말하면 선천적인 요인에 의해 개를 기르게 된다는 것이죠.

[앵커]
정확히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스웨덴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은 연구 결과인데요.

연구팀은 유전자가 100% 일치하는 일란성 쌍둥이와 50%만 일치하는 이란성 쌍둥이, 3만 5,035쌍을 대상으로 개를 기르는 비율을 비교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유전자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가 똑같이 개를 기를 비율이 이란성보다 훨씬 크게 나타난 겁니다.

어릴 때 개를 길러본 사람은 청년기에 개를 기르는 경향에 대해서도 연구팀은 경험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자녀도 커서 개를 기르게 된다는 거죠.

[앵커]
색다른 분석이네요.

저도 앞서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니 부모님도 어렸을 때 반려견을 키우셨더라고요.

[기자]
그런 유전자가 있기 때문에 개를 길러본 경험이 있어서 혹은 없어서 결국, 더 개를 기르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연구팀은 이와 더불어서 이번 연구 결과가 개와 사람의 오랜 관계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늑대가 개로 진화해 가축이 된 사례는 잘 알려졌는데요.

수많은 동물 가운데 아주 오랜 시간 가축으로써 사람이 개를 선택했던 것이 인간에게서 어떤 특정 유전적 변이가 일어난 게 아니냐, 라는 설명입니다.

연구팀은 어떤 유전자가 개를 기르도록 하는지는 정확하게는 아직 모른다고 하면서도 여러 유전자가 이에 관여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개도 어떻게 보면 야생에서 인간과 함께 사는 가축으로 변이했잖아요.

우리 인간도 개를 기르는 유전자 변이가 있다고 하니깐 신기한데, 제가 얼마 전에 개를 학대하는 주인의 영상을 봤어요.

너무 마음이 아픈데, 정말 책임질 수 없다면 키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학대거나 유기하는 사람의 처벌을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혜리 [leehr2016@ytn.co.kr]
  1.  15:00녹색의 꿈 <89회> (3)
  2.  16:00사이언스 투데이 오후 (본)
  3.  16:50궁금한S <12회> (본)
  1.  YTN사이언스 특집·파일럿 프로그램 외...
  2. YTN사이언스 구매 프로그램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