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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활동 주기 '240년'…다음 한랭기는 언제?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본색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최소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준비하셨나요?

[기자]
앞서 태양 흑점에 관한 최신 연구 전해드렸는데요,

고려·조선 시대 문헌에 나타난 흑점 기록을 통해서, 태양의 240년 활동주기가 드러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네, 그런데 보도를 보면서 궁금했던 것이 있는데요,

과연 수백 년 전 흑자라고 불렀던 것이 현재 우리가 말하는 흑점이 맞는 건가요?

신빙성은 있는 건가요?

[기자]
연구진이 밝히려고 주력했던 부분이 그 부분이었습니다.

천문 현상을 가리키는 명칭이 과거와 현재 달라서 이런 의문이 생기는 거겠죠?

혹시 우리 선조들이 일식이나 날씨가 흐린 것을 기록한 건데, 우리가 흑점으로 잘못 해석한 것은 아닐까 우려가 있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연구진은 흑점을 가리키는 것이 확실해 보이는 기록만을 이번 연구에 활용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흑점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에 등장합니다.

고구려 영류왕 23년, 그러니까 서기 640년, '해의 빛이 사라졌다가 삼 일 후 다시 밝아졌다'고 나오는데요, 이 부분은 묘사가 애매하기도 하고, 삼국사기 통틀어 이런 묘사가 한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이 삼국사기의 구절은 배제했고요, 훨씬 후인 고려와 조선 시대 자료만을 가지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는 거의 매일 해에 대해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식이나 날이 흐린 것도 전부 기록됐습니다.

일반 기후나 자연현상을 흑점에 대한 기록과 헷갈리기는 힘들다는 겁니다.

기록을 보면 흑점은 크기에 따라 검은 점이나 자두, 계란, 복숭아, 배, 이렇게 다섯 개로 표현됐는데요,

대부분 이런 태양 표면의 이런 현상이 익일까지, 그러니까 다음날까지, 혹은 며칠 동안 지속했다고 명확하게 나옵니다.

이런 이유도 흑점에 대한 기록이 다른 천문 현상을 오해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앵커]
그러니깐 표현 방식이 달랐던 것이지 흑점 현상을 보고 기술한 것이 확실하다는 게 연구진의 의견인데요.

그러면 신빙성을 더해줄 것이 있나요?

[기자]
연구진이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아낸 55차례의 흑점 기록을 분석했더니 흑점이 11년과 60년 주기로 변화했는데요,

이런 11년과 60년 주기는 현대 과학에서 밝혀진 태양 활동 주기와 일치합니다.

당시에는 이런 주기를 몰랐을 텐데요,

만약 고문헌 속 흑점 현상이 틀리게 기록되거나 거짓으로 작성한 것인데 이런 주기가 우연히 맞아떨어질 확률을 계산해봤더니 거의 0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중국도 흑점으로 추정되는 천문 현상을 기록한 것들이 있는데요,

우리 기록과 거의 일치합니다.

이런 이유로 연구진은 고문헌이 신빙성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 연구를 진행한 겁니다.

[앵커]
그럼 수백 수천 년 전의 흑점 기록으로 태양의 또 다른 주기를 알아냈다는 건데요,

이건 어떤 의미가 있죠?

[기자]
태양 활동에 11년과 60년의 주기가 있다는 건 이미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11년 60년 주기보다 비교적 증명이 덜 된 것이 240년 주기입니다.

240년 주기는 유럽의 한 과학자가 중국의 옛날 문헌을 바탕으로 제안했는데요,

그 데이터가 기존 11년과 60년 주기를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과학계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11년과 60년이라는 주기를 충족하면서도, 240년 주기를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주기성을 하나 더 발견했는데 이게 장주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태양 활동 예측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태양 활동을 예측하는 이유가 지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흑점 주변에서는 플레어나 홍염 현상 등 폭발이 활발합니다.

흑점이 많은 시기, 그러니까 태양 활동이 활발한 시기에는 태양의 자기장이 불안정해지는데요,

여기 영향을 받아 인공위성이 오작동할 위험도 있고요, 심지어 지구에서 항공기 통신이 마비되거나, 나침반이 교란될 수도 있습니다.

1859년에는 실제로 태양 활동 때문에 지구에서 통신 간섭이 일어났고, 2003년에는 11분간 인공위성이 오작동한 일도 있었습니다.

태양의 주기를 파악하면 이런 현상을 예측할 수 있어 사고를 방지할 여지도 커집니다.

[앵커]
태양 흑점은 기후에도 영향을 줄까요?

[기자]
이번 연구에서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습니다.

연구진이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 700번 정도 나온 서리에 대한 기록을 살펴봤는데요,

봄에 날씨가 따뜻해져서 서리가 녹은 시기에서 다시 추워져 서리가 생기는 시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태양의 흑점이 많아진 시기에 우리나라의 따뜻한 시기가 짧았다는 겁니다.

온도가 급격하게 하락한 거죠.

서기 1400년과 1650년 때 매우 추웠는데 이 시기와 태양 흑점이 많은 시기가 일치한다고 합니다.

[기자]
태양 흑점이 늘어나면 지구 기온이 낮아지는 게 사실이라면 240년 주기로 계산할 경우 2130년에 엄청난 추위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태양 활동만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기온에 영향 주는 것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잘 알고 계신 것처럼 최근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고 하잖아요.

이렇듯 현재는 태양의 활동보다도 인간 활동이 지구 온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태양의 주기를 밝혀낸 연구는 앞으로의 기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볼 수 없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태양의 주기가 반복되는 속에서 과거 인간의 환경 오염이 덜 했을 때와 비교해 현재 기후 변화가 어떤지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 비해서 과학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첨단기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런 고문헌을 통해서 하늘의 비밀을 알아냈다는 것이 신기한데 관련 연구가 또 나오면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소라[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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