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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댁에 로봇 놓아드려야겠어요"…감정 나누는 로봇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이혜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머님, 아버님께 드릴 선물이나 어린 자녀를 둔 분들이라면 아이들의 선물을 어떤 걸 사야 하나 고민 많이 하실 텐데요.

선물에도 유행이 있고요, 부모님들 혹은 아이들이 선호하는 것도 때에 따라 달라지잖아요.

왜 과거에 아주 유명했던 광고 문구 중에 "어머님 댁에 00 보일러 하나 놓아드려야겠어요." 이런 것이 있었죠? 그런데 앞으로는 이 보일러 대신 어쩌면 '로봇' 놓아드려야겠다로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앵커]
집에 로봇이요? 저도 아직 어버이날 선물을 못 드렸는데 소개해주시죠.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네, 화면 잠시 만나보시고 이야기 자세히 나눠보죠.

[로봇 : (마이봄!) 네, 무슨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똑똑하구나.) 천만의 말씀이에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이 로봇은 경증 치매, 그러니까 증상이 아주 가벼운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돌보미 로봇인데요.

[앵커]
아, 저희가 보도해 드렸던 로봇인데요. 간단한 일정 같은 것도 알려주고 약간의 대화도 가능하던데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그렇습니다. 경증 치매 환자들이 잊기 쉬운 것들, 사소한 일정이라든지 혹은 앞서 보셨듯이 약 먹을 시간, 화장실 안내 이런 것들을 도와주고요.

정보를 미리 입력해 놓으면 손자나 아들 등 가족들의 이름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으면 답변해줍니다.

[앵커]
크기도 작은 게 아주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칭찬해주면 반응하기도 하고요.

일종의 강아지 키우는 재미로 데리고 다니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맞습니다. 어느 정도 정서적인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는데요. 자세히 연구진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성기 / KIST 치매 DTC 융합연구단 책임연구원 : 로봇이 인지기능을 가지고 있고 대화를 통한 소통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사회적 정서 공감, 교류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이 있는 로봇이라고 보면 되고요.]

[앵커]
그러니까 인지 기능을 갖췄으면서 일정 부분 사람과 교감도 한다는 거잖아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맞습니다. 교감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의 인지 기능이 향상되는 효과도 볼 수 있는데요.

로봇이 단순히 스마트 공장이나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만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렇게 감정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기능까지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앵커]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저는 인공지능 비서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her'가 생각납니다.

이제 막연히 공상과학 영화 같은 이야기로만 들리진 않아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맞습니다. 로봇과 교감을 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게 바로 '반려 로봇'이죠.

반려 로봇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일본에서 개발한 반려 로봇, '아이보'입니다.

보시다시피 '아이보'는 강아지와 똑 닮은 모양의 반려 로봇으로 1999년 처음으로 출시된 이후 2006년까지 4세대에 걸쳐 모두 100만 대의 판매됐고요, 지난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5세대가 출시됐습니다.

5세대 '아이보'는 실제 강아지와 같이 움직임도 더 유연해졌고요. 더욱 다양한 동작도 가능해졌습니다.

[앵커]
지금 보니깐 꼬리도 흔드네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네, 인공지능이 탑재됐기 때문에 동선을 파악해서 움직인다거나 빛을 감지해 주인이 집에 돌아오면 마중을 나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 처음 나왔을 때가 생각나는데 정말 많이 변했네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그렇습니다. 이들 반려 로봇은 실제로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를 분석해서 이 사람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감정을 보이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심지어는 이런 과정에서 나타나는 심리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반려 로봇도 있습니다. 일본의 또 다른 반려 로봇 '파로'라는 건데요.

강아지가 아닌, 물개처럼 생긴 이 로봇은 보시다시피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질 것만 같은 그런 모양을 하고 있죠.

항균 털로 덮어진 이 반려 로봇은 정말 실제와 같은 촉감을 가졌고요. 사람의 행동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이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칭찬에 반응하기도 하는데요. 이런 기능 덕분에 실제로 치료용으로 병원과 가정에 공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파로에 마음에 더 가네요.

이런 로봇이 좀 더 대중화된다면 어린이날 어린이들의 인기 선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한데, 이제는 정말 로봇과 교감하는 시대가 왔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물론 가격이 좀 더 낮아져서 대중화가 된다면 가능하겠죠.

인공지능 로봇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연구 결과도 앞서 발표된 적이 있는데요. 연구 내용인즉슨,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단순히 정보를 묻는 것 이상으로 속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겁니다.

미국 남가주 대학 연구팀이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의 표정과 언어 패턴, 신체적 움직임까지 포착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챗봇 '엘리'를 만들고 실험했는데요.

재밌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사람들이 인간 상담사에게 보다 인공지능 상담사 '엘리'에게 좀 더 솔직하고 진지하게 문제를 고백했다는 것이죠.

의아하실 수도 있지만 평소 사람들이 매우 비밀스러운 고민은 주변에 묻고 조언을 구하기보다 인터넷에 글을 올린다거나 하는 상황을 보셨을 보신 적 있으시죠?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실제 심리치료에 쓰일 수 있는 인공지능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
그런데 사람과 더 단절되는 건 아닌가 한편으로는 좀 걱정도 됩니다.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네, 그렇다고 해도 인공지능이 로봇들이 완전히 반려동물을 대체한다거나 혹은 심리 상담사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게 당장 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인공지능이 반려동물과 사람의 역할을 보조하는 수준에서 개발, 활용되는 사례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로봇이라고 하면 인공지능의 위협이라든가 이런 차가운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걸 보니깐 따듯하고 친근한 로봇의 활약도 기대되네요.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네, 가정의 달 분위기로 훈훈한 로봇 이야기 했으니까요.

카네이션 이야기로 조금 더 따뜻하게 이야기 이어가 볼까 합니다.

5월에 가장 많이 사랑받는 꽃이 바로 카네이션이 아닐까 싶어요.

어버이날, 스승의 날 이런 특별한 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카네이션을 전달하기 시작한 건 사실, 100여 년 전 미국입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소녀가 어머니 산소에 핀 카네이션을 달기 시작한 데서 유래됐다는 설이 전해졌는데요. 현재 우리가 키우는 카네이션은 지중해 연안 지역이 원산지인 꽃입니다.

외래종인 만큼 국내 농가에서 기르는 카네이션은 로열티를 지불해서 들여온 건데요.

외국에서 들여온 꽃이지만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의미에서 크게 거부감 없이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역사가 오래됐다는 것이 놀랍기도 한데, 외래종이라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카네이션 대용으로 패랭이꽃을 사용하자는 목소리가 한때 나오기도 했습니다.

현재 많이 재배되고 있는 카네이션이 중국계 패랭이꽃을 교잡한 것이 대부분이기도 하고요.

패랭이꽃 자체가 보시면 카네이션과 무척 닮았거든요.

순수한 우리 꽃인 패랭이꽃은 값도 카네이션의 약 3분의 1 정도로 저렴합니다.

패랭이꽃의 꽃말은 '진정한 사랑'과 '고귀한 보은'이라, 감사의 뜻을 전하기에도 좋고요.

카네이션이 워낙 오랜 시간 '감사의 상징'으로 대표돼온 터라 쉽게 바뀔 것 같진 않지만요.

또 국내에서도 국내 기술로 개발된 카네이션 품종을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기도 하니까요. 카네이션의 국산화, 그리고 다양화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제가 설문조사를 찾아보니깐 가장 받고 싶은 어버이날 선물이 현금이라고 하더라고요. 현금과 함께 다음 어버이날에는 국산 카네이션 한 송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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