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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백두산 폭발 다시 온다…비만, 암 사망률 높인다

■ 이동은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이동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부터 나눠볼까요?

[기자]
얼마 전에 백두산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화산이 다시 폭발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건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백두산이 활동이 끝나지 않은 활화산이잖아요,

그래서 폭발할 수 있다는 얘기는 사실 예전부터 나왔던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런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냐, 이런 의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었는데요,

최근 과학자들도 이와 관련한 논의를 활발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백두산은 이미 오래전에 폭발한 적이 있잖아요.

그때는 어느 정도의 규모였나요?

[기자]
백두산 화산이 폭발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천여 년 전인 946년입니다.

화산 분화지수로 보면 7에 해당하는데요, 지구 상에서 있었던 화산 폭발 중에 7의 규모로 일어난 게 모두 6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여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역대 최대 규모의 폭발이었던 거죠.

당시 백두산이 내뿜은 화산 에너지가 히로시마 원자폭탄 에너지의 16만 배에 달했고요,

이때 나온 화산재가 한반도 전체를 1m 두께로 덮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백두산이라는 이름도 알고 보면 화산 폭발과 관련이 있는데요, 한자를 풀이하면 '머리가 하얀 산'이란 뜻이잖아요,

과거에는 이 산을 여러 이름으로 불렀는데, 대분화가 일어난 뒤부터 백두산으로 부르기 시작했는데요,

화산재가 꼭대기부터 산을 덮고 내려오면서 멀리서 봐도 머리가 하얀 산으로 보였다고 해서 백두산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큰 규모의 화산 폭발이 일어나려면 백두산이 가진 에너지가 아주 크다는 얘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백두산 지하에 있는 마그마는 끈적끈적하게 점성이 높은 유문암질 마그마입니다.

점성이 높기 때문에 화산 가스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꼭 끌어안고 있는 건데요,

이게 계속 쌓이다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많은 에너지가 한꺼번에 뿜어져 나가면서 큰 규모의 폭발이 일어나는 거죠.

비교해보자면, 한라산의 경우는 현무암질 마그마로 이뤄져 있는데요,

점성도가 유문암질의 백만 분의 1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화산 가스가 쉽게 새어 나오면서 에너지를 수시로 빼낼 수 있고요,

그만큼 지하에 쌓이는 에너지는 줄어드는 거죠.

[앵커]
백두산은 점성이 있는 마그마가 지하에 있기 때문에 화산 폭발이 일어날 경우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그런데 이렇게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기자]
통계적으로 봤을 때 화산 폭발 전에 몇 가지 징후가 나타납니다.

백두산의 경우는 이런 징후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게 지난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인데요,

보통 천지 주변에서는 한 달에 7번 정도의 화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는 지진 건수가 10배 이상 늘면서 한 달에 평균 70번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고요,

2003년 11월에는 작은 지진이 무려 240번이 넘게 일어났다고 합니다.

[앵커]
엄청난 횟수로 늘었네요.

[기자]
네, 또 다른 징후는 화산의 형태인데요,

보통 분화 전에는 지하에 있는 마그마방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화산체 자체가 위로 팽창하게 됩니다.

백두산도 이 시기에 천지 바닥이 최대 12cm까지 부풀어 올랐는데요,

지금은 다시 가라앉은 상태라고 합니다.

화산 가스의 성분도 달라집니다.

화산 가스는 대부분 물로 되어 있지만 이 성분이 수시로 변하게 됩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백두산 화산 가스 안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99%까지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이산화탄소는 마그마의 주요 성분이기 때문에 분화 가능성이 있지 않나 이렇게 추정됐습니다.

[앵커]
2002년에서 2005년 사이면 오래 지났는데 지금은 이런 징후들이 사라진 상태인가요?

[기자]
네, 이후 이런 징후들은 조금씩 안정기를 되찾았고요, 최근에는 큰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다행이긴 한데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가장 궁금한 게 그럼 백두산이 정말 다시 폭발할까요?

[기자]
사실 전문가들도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인데요,

마그마가 활동한다고 해서 무조건 화산이 폭발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학자들이 대부분 백두산은 언제든 터질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사실상 활화산이기 때문에 결국은 에너지를 내뿜으려면 폭발할 수밖에 없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인데요,

폭발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또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폭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실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겠죠.

[앵커]
그래도 아주 작은 가능성이 있다면 뭔가 대책이 필요할 텐데요,

과학자들은 어떤 대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나요?

[기자]
가장 중요한 건 협력 연구입니다.

백두산이 폭발하면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리도 연구가 필요하지만, 사실상 접근하기가 쉽지가 않은데요,

현재 중국에서 활발히 백두산의 활동을 연구하고 있고요,

북한에서도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결과들을 우리나라와도 같이 공유해서 함께 연구한다면 백두산 화산에 대해 더 심층적인 예측이 가능하겠죠.

[앵커]
안전 앞에서는 국경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북한이나 중국 등 해외 연구팀과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협력 연구가 필요하겠습니다.

다음 소식은 어떤 건가요?

[기자]
네, 우리가 보통 건강의 최대 적이라고 하면 흡연이나 음주를 꼽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가 있는데 바로 비만입니다.

사실 비만이나 과체중은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의 고민인데 실제로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되고 있죠.

[앵커]
맞아요. 비만은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 이런 성인병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알려졌잖아요.

그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얘긴데요.

[기자]
네, 특히 우리나라보다 서양에서 비만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나타나는데요,

최근 미국 사람들의 허리둘레가 자꾸 늘어나는 걸 보고 전문가들이 암 발생 원인 1위 자리가 흡연에서 비만으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흡연보다 비만이 암 발생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건데, 과학적으로 확인이 된 건가요?

[기자]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서 비만이 위암과 췌장암, 간암 등 13종의 암에 대한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에 미 존스홉킨스대의 한 종양학자가 외신을 통해 밝힌 내용을 보면요,

비만인 사람은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암 발생률은 물론 재발률도 높고 그에 따라 생존율이 낮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추세로 계속 비만 인구가 늘다 보면 5~10년 후에는 흡연보다 비만이 더 심각한 암 발생 원인으로 꼽히게 된다는 거죠.

[앵커]
비만이 암 발생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건가요?

[기자]
사실 과체중이 어떻게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지 정확한 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연구자들은 장기를 둘러싼 내장 비만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내장 지방은 단순히 지방 덩어리가 아니라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들을 만들어 내는데요,

이런 호르몬들이 다른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거죠.

또 내장 지방은 인슐린 수치를 높이는 단백질을 분비하는데 이런 물질이 세포 성장을 도와서 암세포도 자라게 할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내장 지방에 암 발생률을 높일 뿐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까지도 돕는다는 거군요.

그럼 암 종류에 따라서도 비만과 연관성이 달라질 수 있나요?

[기자]
네, 미국 국립보건원의 연구에 따르면 비만과 가장 관계가 깊은 건 자궁내막암이라고 합니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여성은 정상 체중에 비해서 자궁내막암 발병률이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높아지는데요,

간암의 경우는 2배 정도, 췌장암은 1.5배 정도 과체중인 사람이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종류에 따라 차이는 좀 있지만 어쨌든 체중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암에 대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죠. 지금도 체중을 얼마나 줄여야 암 발생률이나 재발 위험도가 줄어드는지 여러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체중을 5% 정도 감량하면 혈당과 염증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암 발생뿐 아니라 건강 전반을 위해서라도 체중 조절을 꾸준히 하는 게 좋겠죠.

[앵커]
네, 비만이 대사질환뿐 아니라 암 발생률과도 과학적으로 연관성이 있다고 하니깐요.

개인적으로 체중 감소 노력은 물론이고 비만에 대한 사회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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