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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난치' 파킨슨병 치료약 나올까?…소아용 인공혈관 공급 중단 사태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소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한 첫 소식은 어떤 건가요?

[기자]
파킨슨병이라고 들어보셨을 텐데요,

신경 세포들이 소멸하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미국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걸린 병으로도 유명해졌고요. 영화 소재로도 가끔 등장하죠?

파킨슨병은 현재 치료할 수 없는 병입니다,

증상을 완화할 수는 있어도, 이걸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파킨슨병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연구가 해외에서 나와 오늘 준비했습니다.

[앵커]
파킨슨병 영화에서 접했지만, 몸의 근육이 굳으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병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병인지 자세히 알려주시죠,

[기자]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 떨리거나 근육이 경직되는 것 등인데요,

신경 세포인 뉴런이 점점 퇴화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신경 세포가 퇴화하는 원인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송인욱 /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 일단은 몸에 도파민이 부족해서 생긴다고 보고 있고, 체내 도파민이 70% 이상 떨어졌을 때 증상은 나타나고요. 파킨슨병은 유전인자를 몇 개 찾기도 했는데 원인을 정확히 알지는 못해요.]

[앵커]
일단 원인은 도파민 부족으로 밝혀졌으니깐 도파민을 조절해 주는 약이 나오면 좋을 것 같은데 쉽지는 않은 일이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도파민 이상의 일으키는 주범은 Nurr1(너르원)이라는 단백질인데요,

이 단백질은 도파민 관련 유전자를 활성화합니다.

이 단백질이 제 역할을 못 하면 파킨슨병이 발병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실제 생쥐 실험에서 Nurr1이 적을 때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하고요,

이때 Nurr1 수치를 높였더니 생쥐가 치료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핵심 물질이 뭔지 알면서도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실패한 거는요,

Nurr1의 '분자 포켓'을 못 찾아섭니다.

[앵커]
분자 포켓을 못 찾아서라고요? 분자 포켓이 뭔가요?

[기자]
분자 포켓은 단백질의 한 부위인데요.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스위치 같은 부위입니다.

이 부분에 신약 분자가 딱 붙을 수 있다면 단백질을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부위나 이런 신약을 찾는 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작은 신약 분자가 단백질 분자 포켓에 일정 기간 붙어있으려면 결합력이 너무 약하면 안 되겠고요,

또 개발한 신약이 목표 단백질뿐 아니라 모든 단백질에 잘 붙어버리면 큰일 나겠죠.

이렇게 적절한 분자 포켓을 Nurr1에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Nurr1는 언드러거블, 즉 약을 만들 수 없는 단백질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해외 연구진이 Nurr1의 분자 포켓을 찾아냈다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인데요,

이들이 Nurr1의 분자 포켓을 찾아낸 겁니다.

화면을 보여드리자면 Nurr1 단백질이 나와 있는데요,

가운데 노란색이 분자 포켓 부윕니다.

연구진이 세포 수준에서, 그리고 제브라피쉬에서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저 노란 부위에 어떤 물질을 붙이면 단백질을 조절할 수 있다, 즉 도파민 항상성이 유지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연구진은 여기에 결합하는 물질도 처음으로 찾아냈습니다.

바로 DHI라는 물질인데요, 세포가 잉여 도파민을 제거할 때 부수적으로 생기는 물질입니다.

이 물질을 신경세포에 투여했더니 Nurr1의 활성이 높아지면서 도파민이 잘 생성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깐 근본 원인뿐 아니라 치료제 기능을 하는 물질까지 발견했다는 건데요,

그럼 파킨슨병의 근본적 치료제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앞서 희망적으로 설명해 드린 데 비해 시간은 다소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기초 연구가 나오면 대개 임상시험까지 10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중의 모든 약이 증상을 완화하는 데 집중한 것을 보면요,

근본적인 치료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앞서 말씀드린 Nurr1 말고도 여러 개 있습니다.

PARK 유전자나 PINK 유전자 등이 여기 해당하는데요,

다른 요인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으니까 희망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고령사회가 되면서 국내 파킨슨병 환자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루빨리 근본적인 치료제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기자]
앞서 다뤘던 파킨슨병은 희귀병인데요, 희귀질환 가운데에선 빈도수가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납니다.

이 때문에 앞서 보신 것처럼 치료제 연구도 활발하고요,

그런데 병이 너무 희귀해서 치료방법이 있는데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바로 선천성 심장 기형 때문에 인공혈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그런데요,

최근 소아용 인공혈관 공급중단 사태로 이 아이들이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일단 심장 수술 말만 들어도 제때 수술받지 못하면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아이들이 위험에 처하게 됐나요?

[기자]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기형인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폰탄 수술이라는 것을 받아야 하는데요,

폰탄 수술은 심장 아래쪽이 기능을 못 할 때 관을 이용해 심장 위쪽을 심장 밖으로 직접 연결해주는 수술입니다.

아이들이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하면 심장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요,

이로 인한 후유증도 심각해서 심한 경우엔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이 수술에 사용되는 관, 즉 인공혈관이 없어서 환자들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앵커]
다른 이유도 아니고 수술 재료가 없어서 수술을 못 받는다니 어떻게 된 일인가요?

[기자]
이 이야기를 하려면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2017년 9월 미국 의료업체인 고어 사가 국내 인공혈관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고어 사는 인공혈관을 만들어 전 세계에 공급하는 업체인데요,

일반 인공 혈관을 만드는 업체는 여러 곳이 있지만, 아이용, 즉 소아용 인공 혈관을 만드는 업체는 이 고어 사가 유일합니다.

[앵커]
고어 사의 독점 체제인데요, 한국 시장에서 왜 철수를 한 거죠?

[기자]
바로 제품 가격 문제였습니다. 2016년 12월, 보건복지부가 고어 사 인공혈관 제품의 보험가를 기존의 20% 이상 내리기로 결정했는데요,

고어 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까 국내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병원들은 고어 사가 국내에서 철수하기 전에 인공 혈관을 사재기해놨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당시 확보해놓은 재고들이 모두 떨어진 겁니다.

[앵커]
가격 때문이라는 점이 씁쓸하고요.

예고된 일이었다는 점에서 정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현재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나요?

[기자]
다행히 급한 불은 끈 상탭니다.

지난 11일 고어 사는 소아용 인공혈관 20개를 즉시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공혈관이 도착하는 데는 일주일에서 10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번 결정은 보건당국이 고어 사 미국 본사를 방문하려고 협의하는 과정에 고어 사가 내놓은 답입니다.

정말 다행이긴 하지만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4,000여 명의 아이가 선천성 심질환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이 중 인공혈관이 필요한 경우는 2017년 기준 약 100건이고요, 이 아이들이 모두 치료를 받으려면 정부와 고어 사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겠고요,

더 길게 보면 앞으로 우리도 인공혈관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1년에 100건이라면 사실 정말 적은 건수인데요, 그럼 무관심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시적인 해결에 그쳐서는 안 되겠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최소라[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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