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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창의력이 경쟁력인 IT 스타트업…남다른 업무 환경은?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이혜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준비해 오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IT 스타트업들의 조금 남다른 업무 분위기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회사라는 곳은 하루 대다수 시간을 보내는 곳이잖아요.

내가 어떤 환경의 회사에서 근무하느냐에 따라 나의 라이프 스타일도 달라질 수 있는데요.

우선, 제가 직접 보고 온 IT 스타트업의 업무 분위기는 한마디로 무척 '자유로웠다'라는 것입니다.

화면 함께 보시면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곳, 마치 카페 같아 보이는데요.

[앵커]
카페 아닌가요?

[기자]
탁 트인 공간에 화분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고요. 이곳은 서울 성수동에 있는 '스켈터랩스'라는 IT 스타트업의 사무실입니다.

회사 내부는 가운데 투명 유리로 된 회의실을 중심으로 곳곳에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칸막이 없는 책상에서 일하는 모습입니다.

한쪽은 카페테리아 형태로 자유롭게 음료를 마시고 일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하게 조성돼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방금 화면처럼 컴퓨터 노트북만 없으면 카페라고 믿을 것 같은데, 일반적인 사무실이랑은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기자]
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회사에는 조금 특별한 공간이 있는데요, 바로 동아리 활동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화면 조금 더 함께 보시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자, 이 밴드 회원들은 이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입니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동아리 가운데 하나인데요. 각자의 업무가 끝나고 나면 이렇게 이곳에 모여서 연습도 하고 친목 도모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회사 직원이 60명이 좀 넘는데, 사내 동아리만 6개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회사에서 이런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앞서 사무실 구조도 좀 카페처럼 칸막이도 없는 그런 구조도 독특하지만, 이렇게 동아리 활동까지 지원해준다면 직원들 간의 소통이 굉장히 원활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런 원활한 소통은 단순히 이런 외부활동, 가외로 하는 활동 외에도 업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 회사에는 엔지니어들이 각자 자신들이 한 작업에 대해서 (다른 동료 엔지니어들이) 피드백해 주는, 리뷰하는 시스템이 도입돼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업계에선 상당히 이례적이죠,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엔지니어가 만든 결과물은 일종에 엔지니어의 '자존심'과 같은 건데 이를 서로 평가해준다는 것이 조금 이례적이라는 거죠.

심지어 이런 과정에서는 선배, 후배, 이런 직위 간의 고하를 막론하고 아주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인터뷰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정열 / 스켈터랩스 수석 엔지니어 : 더 경험이 많은 사람이 뭔가 지시하듯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니어들은 주니어에게 배울 점이 있고 주니어도 시니어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환경이 되는 것 같아요. 엔지니어에겐 그런 문화가 좋고 그런 환경도 그런 문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앵커]
네, 어떻게 보면 후배가 선배의 작업물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평가 내린다는 게 사실 상상이 잘 안 되지만, 솔직히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 조금 걱정되긴 하는데요.

이런 게 가능하다는 건 서로 간의 믿음이 그만큼 튼튼하다는 거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회사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정해놓지 않고 일하는 곳도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또 다른 스타트업인 '버즈빌'에선 대표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주기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섞여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주기적으로 제비뽑기를 통해서 두 달에 한 번씩 자리를 바꿔가면서 일을 하는 겁니다.

[앵커]
대표까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서로 다른 부서의 직원들과도 함께 어울려서 할 수 있고, 서로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게 되는 건데요.

그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는 곳곳에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별도의 자리와 공간이 여러 곳 마련돼 있었고요.

또 회사에는 외국인 직원들도 제법 있었는데, 외국 직원이 입사하면 한국인 직원과 매칭해서 (짝을 지어서) 주기적으로 밥도 먹고 차도 마시는, 친목 도모를 할 수 있는 별도의 시스템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마티 테레페 / 에티오피아 출신 엔지니어 : 회사가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고 한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때문에 회사에서 일하는 게 즐겁습니다.]

[기자]
저 직원의 경우에는 등산 동아리에 가입해서 직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등산하면서 한국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핵심은 동료들과 등산을 하러 간다는 것을 아주 즐겁게 기꺼이 참여한다는 것이었거든요. 사실 등산 동아리가 다른 회사에도 있을 수 있지만 저렇게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이 무척 놀라웠습니다.

[앵커]
앞서 소개해주신 두 회사 모두, 공통적으로 직원들 간의 분위기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서로 간의 애정도 느껴지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 근무시간이나 공간에 제약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싶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대다수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이들 회사 중에는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일하다 보니 시차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면서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앵커]
회의하고 있나 봐요?

[기자]
네, 그런데 화상 회의의 모습인데요, 이 IT 스타트업은 인도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인도에선 선불제 휴대폰, 그러니까 우리랑 다르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전에 요금을 충전해서 쓰는 제도가 정착돼 있다고 해요,

그래서 이 회사에선 내가 이번 달에 충전한 금액을 얼마나 썼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이런 걸 알 수 있도록 앱을 개발해서 인도에 출시한 겁니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해서 고객들이 주로 어떤 패턴으로 이 앱을 사용하는지 분석하고 현지 인도와 연결해서 수시로 데이터 내용을 공유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현재는 자리를 잡은 상태지만, 초창기 인도 시장에 적응하기까지 여러 고충이 많았다고 합니다.

인터뷰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서하연 / 트루밸런스 데이터총괄 이사 : 인도 이용자들이 네트워크 사용을 비싸기 때문에 많이 하지 못하거든요. 우리나라 모바일 데이터를 분석할 때는 데이터가 거의 실시간으로 들어오는데 인도는 사용자가 어떤 행동을 하고 그 데이터가 다음 날 들어오는 경우도 많고요. 다음 주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고 다음 달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처음에는 그런 걸 몰랐어요. 거기에 맞춰서 시스템을 새로 만들었어야 했고 그런 과정에서 재미도 있었고 고생스럽기도 했던 것 같고요.]

[앵커]
자유로운 분위기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IT 스타트업이다 보니까 치열하게 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아직 대부분 회사에서는요, CEO 자체, 그 마인드 자체가 직원들에게 자유로움을 강조해주기보다는 밀도 있는, 효율적인 업무를 추구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IT 스타트업들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아이디어, 창의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업무 특성 때문이었는데요.

제가 가장 앞서 소개해드린 스켈터랩스의 대표는 엔지니어들을 일종의 아티스트로 표현하더라고요.

그만큼 창의성을 중요하다는 이야기겠죠, 대표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원규 / 스켈터랩스 대표 :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게 좋은 사람도 있지만, 소파에 앉아서 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다양한 자유로움을 줘야 하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게 굉장히 창의력을 고무하고 컴퓨터 사이언스에 맞는 좋은 코드를 만들고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수직 계층 구조로 시키는 대로 하는 조직에서는 혁신이 나오기 힘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혁신을 만들어야 하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조금 더 수평적인 구조에서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어떤 회사든 혁신을 추구해야 하잖아요.

꼭 IT 회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회사에서도 도입해볼 만한 요소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기자]
네, 우리가 소위 '트라우마'라고 이야기하죠, 참혹한 경험 등으로 인해서 공포의 기억이 오랫동안 남는 것, 전문 용어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는데, 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의 원리가 밝혀졌다는 이야기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보통 트라우마라고 하면 극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가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하곤 하잖아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게 됐나요?

[기자]
네, 일단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입증했는데요. 우선 쥐에게 특정 소리가 날 때 전기자극을 줘서 일종의 트라우마를 유도했습니다.

이렇게 특정 소리에 트라우마를 갖게 된 쥐는 그 소리만 들려도 바로 공포반응을 보였는데요.

이때 좌우로 반복해서 깜빡이는 LED 빛을 보여주면 공포반응이 빠르게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화면에서도 나가고 있는데요, 쥐에게 빛을 쪼여주게 되면 공포반응이 빠르게 줄어든 것을 실험을 통해서 입증한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시각적인 것과 공포 기억이 사라지는 것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것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연구팀은 공포기억이 시각적인 자극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신경회로에 의해 조절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건데요.

그런데 이렇게 시각적인 자극에 의해서 공포 반응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은 이미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앵커]
아, '이미'요? 그러면 이미 적용된 치료법인데 이번에 그 치료법의 원리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트라우마 환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정신과에서 시각 자극을 줘서 이런 공포반응을 감소시키는 치료를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환자가 트라우마 상황을 떠올렸을 때, 그러니까 공포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의사가 손가락 끝으로 환자의 시각을 유도해서 공포반응을 줄일 수 있게끔 시도하는 건데요.

그런데 정신과 의사 중에서는 이 방법이 주술 같아 보여서 치료를 꺼리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정확한 원리가 밝혀짐으로써 적극적으로 환자에게 이런 치료방법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신희섭 /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 그동안 원리가 밝혀지지 않아서 사용하는 데 거부감이 있었던 트라우마의 정신 치료요법, 특히 안구운동을 유도하는 정신치료법이 이제는 제자리를 잡고 정신과 의사들이 자신감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거죠. 정신과 치료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그런 기대감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병원에서는 이미 시각적인 것을 활용한 트라우마 치료를 하고 있었는데, 비과학적이라고 여겼던 분들이 계셨던 상황이네요.

이제 그 원리가 과학적으로 증명됐으니 적극적으로 치료에 도입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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