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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민간 유인 우주선…美 대학 유전자 교정 아기 조사 착수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성규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만리장성은 달에서도 보일 만큼, 인류가 만든 최대 건축물로 꼽히잖아요.

혹시 인류가 우주 공간에 쏘아 올린 건축물 중에서 가장 큰 게 어떤 건지 알고 있나요?

[앵커]
아마 국제우주정거장이지 않을까요?

[기자]
국제우주정거장은 축구장만 한 크기라고 해요. 지구 상공 400km에 돌고 있어요. 그래서 미국과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등 16개국이 참여해서 이걸 만들었죠.

이렇게 여러 나라가 우주정거장 건설에 참여한 이유는 우주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기 위해서였거든요.

다가올 우주 시대에 앞서서, 지구와 다른 우주 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런 걸 미리 알아보겠다, 이런 거였는데, 대표적인 실험이었던 게 미국의 쌍둥이 우주 실험, 기억나시죠?

[앵커]
쌍둥이 우주인 실험이요.

[기자]
쌍둥이 가운데 1명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또 다른 1명은 지구에서 1년을 보내면서, 이들의 신체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그걸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한 거였죠.

이미 실험 결과는 다 발표가 됐었는데,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쌍둥이를 비롯한 우주인들은 어떻게 우주정거장까지 갔을까, 이런 거죠.

[앵커]
정거장이니까 마치 버스처럼 우주정거장으로 갈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가지 않았을까요?

[기자]
우리가 그런 우주선을 우주왕복선이라고 부르죠. 아무래도 우주정거장의 최대 주주라고 해야 할까요. 건설할 때부터 가장 많은 돈을 냈었던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자기들의 우주왕복선을 운영했었어요.

그런데 지난 2011년이 되면서 미국 NASA는 자국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폐기했었죠.

[앵커]
왜인가요?

[기자]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그 당시 NASA의 예산 대폭 삭감됐었거든요.

그런저런 이유로 NASA는 그걸 포기하면서 미국에 우주인들이 우주정거장에 가야 하잖아요. 자국의 우주왕복선이 없으니까, 러시아가 운영하고 있는 우주왕복선인 소유즈 호를 활용했었는데, 이게 한 번 보내는데 비용이 대략 920억 원이 들어요.

[앵커]
한 번 이용하는데, 920억 원이 든다고요? 그럼 미국 입장에서는 비용 때문에라도 다른 방안을 고심하지 않았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래서 NASA가 고민한 방법이 민간, 미국에 있는 민간 우주업체들이 우주왕복선을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을 했었죠.

러시아의 우주왕복선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미국 내에 있는 자국 기업의 우주왕복선을 이용해보자. 이런 걸 고민했었고, 이런 NASA의 계획에 따라 스페이스X가 있잖아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이 스페이스X에서 유인 우주왕복선 프로젝트를 추진했어요. 그걸 우리가 드래건이라고 부르는데요.

원래 드래건은 국제우주정거장에 화물을 나르는 우주선으로 개발됐어요. 이 드래건의 후속으로 드래건 버전 2, 이런 식으로 부르는데, 이건 유인, 사람이 탈 수 있는 우주왕복선으로 개량하자는 그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거죠, 스페이스 X가.

[앵커]
그럼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타고 사람이 우주정거장으로 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이게 상용화가 된다면 그럴 수 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 상용화는 안 됐고, 상용화 직전까지 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 단계에서 교착 상태에 빠졌거든요.

유인 우주선 드래건은 시험 발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연기가 된 거예요. 원래 예정은 이달 23일 발사였는데, 이게 다음 달 2일로 연기됐어요. 드래건은 이 시험 발사가 이번에만 연기된 게 아니라 지난해 말에서 1월 초, 2월 말 등으로 계속 미뤄졌거든요.

유인 우주선 시험 발사에 따른 장비나 안전 점검이 아직 다 완벽하지 않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연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건 당연해 보이는데요. 이렇게 시험 발사가 연기되면, NASA의 민간 우주왕복선을 이용하려고 했던 계획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요?

[기자]
원래 NASA의 계획을 보면 2017년부터 민간 우주왕복선을 활용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이게 현실화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거죠, 아까 말씀드린 여러 이유 때문에. 또 시험 발사가 성공하더라도, 위기 상황을 대처하는 비상탈출시스템 시험 과정이 있어요.

이 산을 넘어야지만 비로소 상용화될 수 있는데, 스페이스X의 경우에는 오는 7월 첫 유인 우주선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고요. NASA의 입장에서는 우주정거장에 수송하는 것은 민간 기업에 맡기고, NASA가 트럼프 정부 들어서 문 어게인 프로젝트라고 있잖아요, 달에 사람을 다시 보내겠다. 그래서 달과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우주선이나 전체 우주선을 개발하는 데에 NASA는 주력하겠다, 이런 입장인 거예요. 민간과 정부가 역할을 나눠서 우주산업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사람이 드래건 캡슐에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날아가는 모습, 오는 7월에는 볼 수 있을지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소식으로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지난해 전 세계 과학계를 뒤흔들었던 사건이 중국의 유전자 교정 아기 탄생이었잖아요.

[앵커]
허젠쿠이 박사요.

[기자]
그 주인공이 허젠쿠이 박사였는데, 흥미롭게도 이 허젠쿠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명문대 중 하나죠, 미국의 스탠퍼드대학이 자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앵커]
허젠쿠이 교수는 현재 중국 공안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스탠퍼드대학과는 어떤 관계가 있길래요?

[기자]
허젠쿠이는 중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었는데, 이 사람이 박사학위를 받은 대학은 라이스 대학이라는 곳이에요.

그런데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우리가 박사후연구과정, 줄여서 포닥이라고 부르는 코스를 스탠퍼드대학에서 밟은 거예요. 허젠쿠이와 스탠퍼드대학은 그런 연관 관계가 있는데, 허젠쿠이가 포닥할 때 자기 지도교수가 스티븐 퀘이크라는 교수예요.

그래서 스탠퍼드대학이 자체 조사를 한다고 밝힌 과학자가 총 3명인데, 퀘이크 교수도 그중 한 명으로 포함되어 있어요.

스탠퍼드대학은 생명 윤리학자인 윌리엄 훨벗, 유전자 가위 전문가 매트 포테우스, 스티븐 퀘이크 교수를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고요.

이 가운데 퀘이크 교수는 포닥 시절, 그의 은사였으니까, 허젠쿠이와 보통 인연이 아닌 셈인 거죠.

[앵커]
허젠쿠이의 실험과 밀접하게 관련한 교수들이겠죠? 이런 사람들을 낱낱이 조사하겠다는 건데, 구체적으로 뭘 조사하겠다는 거죠?

[기자]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조사하겠다고 하면, 공개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아요. 그런데 미국 언론들이나 과학 매체에서 추론하고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은 내용인데요.

스탠퍼드대학 교수들이 허젠쿠이 교수의 유전자 교정 아기 실험을 도와줬는지, 허젠쿠이와 어떤 식으로든 재정적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인지, 돈 문제가 있는지 보겠다는 거고, 허젠쿠이가 유전자 교정 아기 실험을 한다고 했을 때 이 과학자들이 그 실험을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걸 허 교수에게 이야기했느냐, 그런 것들도 들여다보겠다는 거고요.

스탠퍼드 교수가 이런 걸 하기에 앞서서 허젠쿠이 교수가 지난해 11월 말에 스스로 이걸 밝혔잖아요? 자기가 유전자 교정 아기 탄생시켰다면서? 그 당시에 허젠쿠이 교수가 연구와 관련한 윤리적 논란이나 이런 것과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외국인 과학자의 조언을 구했다고 본인 스스로가 밝혔어요.

그 당시 밝힌 것 중 하나가 스탠퍼드대학의 윤리학자와도 많은 대화를 나눴고, 실험 자원자의 동의나 관련자와 관련해서도 미국 교수와 상의해서 검토를 마쳤다고 본인이 스스로 밝히기도 했어요.

[앵커]
그래서 더욱 의구심이 들게 하는 상황이군요. 조사 결과가 궁금해지는데, 그럼 박사학위를 딴 라이스 대학은 관련이 없나요?

[기자]
라이스 대학 같은 경우에도 허 교수가 유전자 교정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밝힌 이후에 지난해 11월에 자체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조사를 했는데요.

라이스 대학 같은 경우에는 허 교수가 박사학위를 취득한 대학이잖아요. 그때 허 교수가 지도 교수가 마이클 딤이라는 교수입니다.

근데 허 교수가 유전자 교정 아기를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에 마이클 딤 교수가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보도가 나온 직후에 라이스 대학이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거였는데, AP 통신은 마이클 딤 교수가 중국에서 환자들과 미팅을 가졌고, 여기서 말하는 환자는 유전자 교정 아기와 관련된 환자겠죠. 아기 부모 같은, 그리고 아직 출판되지는 않았지만, 이거와 관련된 논문의 주요 저자로 딤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었습니다.

그래서 딤 교수의 변호사는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마자 전면 부정하기도 했는데, 요약을 하자면 딤 교수는 유전자 교정 아기 논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유전자 아기 교정 실험이랑은 관련이 없다는 반박을 했죠.

허젠쿠이 교수는 지금 언급한 교수 말고도 굉장히 많은 미국 과학자들과 서신을 주고받고 여러 가지 내용을 주고받았었는데, 그 가운데에는 200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던 크레이그 멜로 교수도 포함되어 있어요,

크레이그 멜로 교수는 'RNA 간섭 현상'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었는데, 그 당시에도 멜로 교수는 본인은 그걸 중지했었다고 언론에 보도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미국 과학자들이 허젠쿠이의 유전자 교정 아기 실험을 알고 있었던 거죠. 허 교수가 할 거라는 걸. 근데 암묵적으로 그 누구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던 거죠. 중국에서 이런 실험이 진행될 것이다, 이를테면 휘슬블로어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게 한 가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거죠.

[앵커]
인류 최초의 유전자 편집 아기를 출생시키면서 미국 교수들의 검토를 거쳤다. 만약 사실이라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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