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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지만 따뜻한 '츤데레'…매력 느끼는 우리의 심리는?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앵커]
평소에는 무심하지만 뒤에서는 세심하게 마음을 써주고, 매번 무뚝뚝하면서도 가끔 자상한 면모를 보이는 사람, 보통 이런 사람을 소위 '츤데레'라고 부르죠.

마냥 착한 사람보다는 이렇게 가끔씩 잘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쉽게 들썩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츤데레'에게 매력을 느끼는 심리에 대해 알아보려 하는데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무뚝뚝하면서 어떻게 보면 나쁜 남자의 모습을 보이는 사람의 유형을 '츤데레'라고 하는데, 교수님은 '츤데레'이신가요?

[인터뷰]
저는 거리가 멉니다. 저는 나쁜 남자도 아니고 자상하지도 않기 때문에요.

[앵커]
사실 나쁜 남자 이동귀 교수님은 상상이 안 가요. 그러네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저희가 본격적으로 '츤데레'에 대해서 알아볼 텐데요. '츤데레'는 저도 가끔 그 말을 쓰기도 하거든요. 정확히 어떤 뜻인가요?

[인터뷰]
이건 일본어에서 나온 말이고요, '츤'이라는 말과 '데레데레'라는 말의 합성어라고 하네요. '츤츤'이라는 말이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말하는 의태어이고, '데레데레'라는 말은 달라붙는 모습을 뜻하는 말이라고 해요, 그게 합쳐진 말이에요. 그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만화가 한때 유행했거든요. 함께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앵커]
네, 함께 보시죠. 두 사람이 싸우면서 길을 가고 있네요, 남자도 막 화를 내요, 옆에서. 그러다 보니까 빗방울 조금씩 떨어지고 있고요. 화를 내면서도 우산은 씌워주네요.

[인터뷰]
네, 저런 모습이죠.

[앵커]
이걸 보니까 '츤데레'의 특성을 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걸 보고 보통 '츤데레'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요새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런 '츤데레' 캐릭터가 꼭 한 명씩은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가장 전형적인 것 중 하나가 <미녀와 야수> 영화 보셨죠? 남자 주인공이 야수로 변해서 겉으론 굉장히 쌀쌀맞게 대하지만, 나중엔 자상하게 잘 대해준다는 거고요.

그다음에 여러분이 많이 보셨던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잖아요. 신입사원인 장그래 씨가 있는데, 특히 '오차장'이라는 캐릭터가 겉으로는 혼내고 이러지만 뒤에서는 챙겨주는 역할이었잖아요.

그리고 응답하라 시리즈 중 하나인 <응답하라 1988>에서도요, '정환'이가 나와서 겉으로는 무뚝뚝한데, 뒤에서 여주인공을 챙겨주는 그런 거죠.

[앵커]
오랜만에 보니까 설레네요.

그런데 드라마를 통해서도 이런 '츤데레'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 무뚝뚝하게 하는 사람이 매번 친절한 사람보다 매력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왜 그런 걸까요?

[인터뷰]
그게 심리학에서 말하는 대인 관계에서 호감을 느낄 때 '득실효과(Gain-loss effect)'라는 게 있어요. 득이라고 하는 건 이득이고, 실은 손실을 의미하는 데요, 이건 미국의 심리학자 엘리엇 애론슨과 다윗 린더라는 사람이 밝힌 건데요.

뭐냐면 처음에 너무 잘해주다가 나중에 차가운 모습을 보여주면 마이너스가 되는 거죠. 하지만 반대로 처음에는 쌀쌀맞아 보이다가도 나중에 자상하게 바뀌면 플러스가 되잖아요.

[앵커]
그럼 이득이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호감의 득실효과'라는 말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츤데레'와 관련 있을 수 있는 심리 법칙 중 하나가 '최신 효과' 또는 '신근성 효과'라는 게 있는데요.

뭐냐면 가장 나중 또는 최근에 제시된 정보가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냉담했던 첫 모습보다는 상냥한 나중의 모습이 더 효과를 발휘한다는 말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호감의 득실효과'와 '최신 효과' 덕분에 우리가 '츤데레'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보통 사람의 첫인상은 한 번에 각인되면 잘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하잖아요. 이런 건 최신 효과와 반대되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그렇죠, 이건 우리 삶 자체가 역설적이기 때문인데요. 첫인상이 오래 기억 남는 거를 '초두 효과'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는 처음 정보(의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상반되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이게 어떤 내용인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첫인상이 부정적이거나 피하고 싶은 모습이라고 하면 그런 경우엔 초두 효과가 없고, 신근성 효과 또는 최신 효과가 더 두드러지는 거죠. 그런데 반대로 친숙한 메시지나 논쟁적인 내용이 있다고 하면 옛 기억이 먼저 납니다. 그래서 첫인상 효과가 더 큰 거죠.

[앵커]
좋은 첫인상은 더 강하게 남고, 나쁜 첫인상일수록 나중에 반전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이런 '츤데레' 성향을 가진 분들은 첫인상이 좋지 않을 것 아닌가요? 그런데 나중에 이렇게 잘해준다고 해서 반전 효과를 노릴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래서 이걸 너무 기술적으로 하게 되면 반전이 안 돼요. 왜냐면 나중에 정보가 드러나기 때문이죠.

[앵커]
그렇죠,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요.

[인터뷰]
진심이 담겨있어야 가능한데, 실제로 보면 처음엔 냉담하더라도 너무 심하게 냉담하면 안 됩니다. 요즘 사람은 오래 안 기다려요. 그래서 실제로 나쁜 남자로 그냥 굳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맞아요, 그래서 요즘 나쁜 남자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그러면 이렇게 나쁜 남자로 오해받을 수 있는 '츤데레'인 분들이 진심을 잘 전달하는 방법도 잘 배워야 알 수 있잖아요.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기억하실 게 있는데 아무리 속정이 깊다고 하더라도 겉으로 표현되는 게 쌀쌀맞으면 어떻습니까? 사람이 오해하기 쉽지 않습니까? 좋은 성격이 있더라도 좋은 대화법을 전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뭐냐면 이러다 보니까 화가 날 때 이런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화가 나면 훨씬 쌀쌀맞고 퉁명스럽게 대답할 것 아닙니까? 그때 사람들이 떠나가는 거죠. 그러니까 내가 화가 났을 때 표정이나 표현을 하기보다는 조금 시간을 가지는 게 더 중요한 것 같고요.

지난번에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자신이 어떤 느낌이 있었을 때 이걸 적절한 말로 표현하고 '나-전달법'을 통해 남에게 상처 주지 않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사람을 대할 때 머리로 재는 것보다 가슴으로 우려냈을 때 진한 인간관계가 나온다고 해석해볼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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