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반복되는 병상 부족...목적지 없는 구급차


[앵커]
오미크론 여파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대유행이 올 때마다 되풀이됐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닌 병상 부족 문제입니다.

팬데믹 2년을 되돌아보는 연속보도, 고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단계적 일상회복과 델타 변이가 맞물리면서 코로나19 환자가 공공병원으로 밀려들었습니다.

[위미영 / 인천의료원 중환자실 특수간호팀장 : 11월 말 12월 접어들어서 3차 병원으로 전원이 안 되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 병상이 지금 부족해서 지금 옮기는 환자분도 상급병원 전원이 예정됐었고 순서가 네 번째였는데, 그런데 다시 안 된다고 연락이 왔고 그래서 보류가 됐습니다.]

[이보라 / 국립중앙의료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 제일 위에서 아래까지 쭉 양쪽 폐에 전체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이 퍼져 있는 상태입니다. 상당히 안 좋은 상태예요. 집에서 많이 참다 오신 것 같은데 마음 같아서는 바로 오시고 싶으셨겠지만 그게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목적지 없는 구급차가 있는 거죠. 환자가 부르니까 가서 환자를 태우기는 했는데 받아주는 병원이 없으니까 계속 뱅뱅뱅 도는 거예요.]

"선생님, 구급대원인데요
양수가 터졌다고 하시고 지금 진통 간격이 5분마다 있으시다고 하시거든요"

"A 병원 : 저희 지금 코로나 양성 나와서 진료 못 보고 있습니다."

"진료가 아예 안 돼요?"

"A 병원 : 네"

"선생님, 구급대원인데요.
진통 간격이 5분 정도 되신다고 하시거든요."

"B 병원 : 선생님, 저희 지금 수용이 안 돼요."

"수용이 아예 안 돼요?"

"B 병원 : 네"

"선생님, 구급대원인데요.
9개월 된 임산부이시고요."

"C 병원 : 저희 지금 병실이 없어요."

"네, 알겠습니다."

병상 부족 사태는 지난 2년 동안 되풀이돼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에는 병원이 적지 않습니다.

병상 수로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병상 대부분이 민간병원에 몰려 있다는 겁니다.

공공병원 병상 수는 독일, 프랑스는 물론, 의료의 민영화 정도가 높은 미국보다도 적습니다.

감염병 재난 상황이라도 정부가 민간병원을 동원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백재중 / 신천연합병원 원장 (前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 : 정부가 급하니까 민간병원 동원하기 위해서 당근을 제시했는데,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팍팍 줘요 그렇게 안 하면 민간병원은 움직일 수가 없어요. 대학병원은 그렇게 하는데도 안 하겠다고 하는 거고….]

의료 공백 속에 숨진 17살 소년.

병상이 부족해 시설 안에서 신음하다 목숨을 잃는 노인과 장애인.

그리고,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재난.

K-방역의 성과를 기리기보다, 새로운 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임승관 /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원장 : 사립법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거나 상위를 점령하고 있는 이 의료 체계 안에서, 어떻게 이윤으로부터 좀 멀리 떨어지거나, 정말 지역 사회를 위해서 제 몫을 다 할 수 있는 보건의료인은 어떻게 양성할 것이고, 성장은 어떻게 도울 것인가, 이런 설계부터 나와야 되는 거죠.]

YTN 고한석입니다.







YTN 고한석 (hsg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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