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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가 일식에 열광하는 이유?

■ 최영준 /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연구본부장

[앵커]
지난 일요일 아침, 전국에서 달이 태양 일부를 가리는 '부분 일식'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이번 부분 일식은 천문학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졌는데요.

오늘은 부분일식의 특징부터 일식 관측이 왜 중요한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우주과학연구본부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일요일 오전이었죠, 2016년 이후 전국에서 부분 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는데요.

현장에 계셔서 관측하셨을 텐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소개해주시죠.

[인터뷰]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여러 시민과 직원이 같이 나와서 보현산에 있는 155mm 굴절 망원경과 태양 플레어 망원경으로 일식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또, 전국적으로 중앙과학관이나 과천과학관 등 여러 지역 천문대에서 함께 관측해서 많은 시민이 일식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앵커]
현장 시민분들의 표정을 사진으로만 봤는데, "와~"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인상 깊더라고요.

이번 일식이 부분 일식이기는 했지만, 꽤 긴 시간 동안 진행됐잖아요. 어떤 식으로 진행됐는지 말씀해주신다면요?

[인터뷰]
8시 30분경부터 시작돼서 태양이 달에 의해 조금씩 가려지기 시작해서 9시 반쯤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일어났는데요.

아침에 전국적으로 구름이 있어서 사람들이 못 보는 거 아닌가-하는 걱정을 했는데, 절정인 9시 반쯤부터는 날씨가 점점 맑아져서 많은 분이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현산천문대에서 (SNS) 라이브도 준비하고 했는데, 날씨가 좀 흐리고 해서 약간 긴장도 됐던 것 같아요.

[앵커]
SNS 라이브도 준비하셨었군요. 구름이 좀 끼긴 했지만, 9시 45분이었나요?

서울 지역에서는 그때가 일식이 절정이었다고 알려졌는데, 많은 분이 관측하셨더라고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식이 일어나면 지구에서도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잖아요.

다행히 이번에는 우리나라가 해당했는데, 일식이 개기일식도 있고 금환일식도 있고, 부분일식도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 가능했는데, 혹시 개기일식이나 금환일식으로 관측 가능한 곳도 있었나요?

[인터뷰]
이번 부분일식은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북태평양 지역에서만 관측이 가능한 부분일식으로만 진행됐는데요.

올해 크리스마스 다음 날, 12월 26일에는 금환일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으로만 관측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금환일식이 뭔지 잠깐 설명해주신다면요?

[인터뷰]
금환일식은 기본적으로 일식이라고 하는 것은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완전히 가려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데, 완전히 안 보이면 개기일식이고요, 바깥에 동그란 원으로, 도넛처럼 태양이 보이면 그것을 금환일식이라고 합니다.

[앵커]
태양이 금가락지처럼 달 주위에 보인다고 해서 금환일식으로 부르는 거군요.

여러 번 나온 이야기지만, 그래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일단 일식은 왜 일어나는 건가요?

[인터뷰]
일식은 달이 태양 앞을 지나가면서 태양을 가리는 현상인데요. 그런데 태양은 달보다 400배 정도 크기가 큽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거리가 400배나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지구에서 봤을 때 달의 크기와 태양의 크기가 똑같아요.

그러니까 앞으로 지나가면서 가리게 되는 거고, 그런데 달도 지구 주위를 돌고 있고, 지구도 태양 주위를 돌고 있으니까 같은 평면에서 같이 돌면 매번 그믐 때마다 일식이 일어나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죠.

그 말은 달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는 궤도 평면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궤도 평면이 서로 다릅니다. 5도 정도 기울어져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정도, 평균적으로 1년에 두 번 정도 보는 건데, 올해는 1월 초와 12월 말이 겹쳐 있어서 운 좋게 3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죠.

[앵커]
올해가 특별한 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그런 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식 관측이 단순히 신기한 천문 현상이어서 그치는 게 아니라 과학적인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태양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 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우리가 맨눈으로 태양을 보면 태양이 너무 눈 부시기 때문에 태양 주변에 뭐가 있는지 볼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태양을 가리게 되면 태양 주변에 코로나처럼 물질일 분출되고 있는 모양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 태양이 가려져 있을 때요?

[인터뷰]
네, 그런데 이런 물질들이 분출되어 나중에 이 물질들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지구에 있는 자기장이나 여러 전자 장비에 영향을 미쳐서 삶에 위협을 초래하기도 하죠.

[앵커]
그걸 태양풍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인터뷰]
그렇죠. 그런 것들이, 태양풍이 아주 갑자기 세게 날아오면 태양폭풍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 폭풍이 세게 불면 통신이 두절되기도 하고, 전력망이 마비될 수 있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기죠.

물론 그런 실제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태양이 우리가 알 수 있는 가까이에 있는 별이잖아요.

다른 별들은 너무 멀어서 점으로 보이지만, 태양은 아주 가까이에 있어서 그 모양 그대로 우리가 상세히 연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별의 대표 격으로 태양을 연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태양을 가리고 태양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연구하는 게 가장 중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뿐만 아니라 일식은 유명 가설의 증거로도 이용된 적이 있습니다.

100년 전이죠, 1919년에 개기일식이 일어났는데, 그게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을 증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요?

[인터뷰]
네, 일반상대성이론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실 텐데, 무거운 물체가 있으면 그 주변의 공간이 휘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태양이 있을 때 별의 위치와 태양이 없을 때 별의 위치, 두 가지를 정확히 찍고 싶은데, 태양이 없을 때는 밤이니까 찍을 수 있죠.

하지만 태양이 있으면 별빛이 다 없어지잖아요.

그런데 마침 개기일식이 일어나서 태양이 가려지면 그 주변에 있는 별을 찍을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해서 똑같이 찍고 나서 정확히 위치를 겹쳐보니까 태양 주변에 있는 별들의 위치만 조금 이동되어 있던 거예요.

[앵커]
아, 그러니까 공간 왜곡 현상이 일어났군요.

[인터뷰]
그렇게 해서 공간이 왜곡되었다는 걸 증명하게 되는 거고, 그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증명했다고 말하는 겁니다.

[앵커]
정말 100년 전 그때 당시의 일식은 지금보다 더 떠들썩하게 세상을 놀라게 한 현상이었을 것 같네요.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앞으로 천문연과 NASA가 공동으로 일식 연구에 참여한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연구 프로젝트인가요?

[인터뷰]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것이, 코로나그래프라는 겁니다. 코로나그래프라는 것이 결국 인위적으로 태양을 가리는 장비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제우주정거장에 인위적으로 태양을 가리는 장비를 만들어서 주변에 나오는 코로나 물질 분포를 연구하는 그런 장비인 거죠.

그래서 천문연구원과 나사가 같이 만든 장비를 올해 여름에 높은 초고도 풍선에 올려서 테스트한 다음에 내후년쯤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려서 관측하고 연구할 계획입니다.

[앵커]
내후년까지요? 그때쯤 반가운 소식이 들리길 기대해보겠고요.

올해 우리나라의 일식은 전부 부분일식이라고 전해졌는데, 언제쯤 개기일식을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19년 정도 기다리시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19년 뒤에요?

[인터뷰]
2035년 9월경에, 그런데 그때는 통일이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왜냐면 평양과 원산지역에서 개기일식이 관측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평양과 원산 지역에서 2035년에 과연 남측의 주민들도 함께 볼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정말 올해 첫 시작을 우주쇼로 시작했던 것만큼 뜻깊은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올해 또 한 번의 월식과 한 번의 일식이 남아있잖아요.

놓치신 분들은 기대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천문연구원 최영준 우주과학연구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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