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science 취재파일 바이오 위클리 사이언스 HOT5 사이언스 매거진 별별 이야기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생각 연구소 과학의 달인 궁금한S

밥알 같은 알이 한가득…제철 맞은 주꾸미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음식에 담긴 재밌는 과학 이야기 듣는 시간입니다. 푸드 톡톡 오늘도 이혜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봄과 어울리는 식품에 대해 계속 소개해 주시고 있는데요. 오늘 주제 머리가 빤짝빤짝한 친구이네요. 예상이 갑니다.

[기자]
'봄 주꾸미'라고 마치 하나의 단어처럼 불릴 정도로 제철을 맞은 주꾸미에 대해 오늘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아, 저도 봄 주꾸미를 좋아하는데요. 특히나 머리에 꽉 찬 알, 식감이 밥알 같고요, 고소하니, 아주 맛이 좋잖아요.

[기자]
네 보통 머리라고 생각하는데 몸통입니다. 4∼5월 산란기를 맞는 주꾸미는 이 시기 알을 밴 상태로 잡히는데요. 알을 낳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몸속에 많은 영양소를 갖고 있게 되는데요. 그래서 유독 이 시기에 먹는 주꾸미가 맛나다고 할 수 있겠죠.

[앵커]
저도 주꾸미를 좋아하는데요. 제철 맞은 주꾸미는 양념해서 볶아 먹거나 해도 맛있지만, 샤부샤부로 먹으면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기자]
싱싱한 주꾸미를 그대로 살짝 데쳐서 먹으면 아주 맛있죠. 저희가 화면으로 준비해봤는데요.

[앵커]
샤부샤부 자체만으로도 양념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자]
주꾸미 샤부샤부를 할 때는 주꾸미를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끓는 물에서 1분 정도로 살짝 데쳐 먹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를 먼저 먹고요, 알이 있는 몸통은 조금 더 익히는 것이 좋고요.

그리고 주꾸미를 이렇게 데쳐 먹을 때 먹물이 나오는데 이를 꺼리시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대로 드시는 걸 추천하고 싶네요. 이 먹물이 감칠맛을 더하고 속을 또 편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까요. 이왕이면 다 같이 드실 것을 추천합니다.

[앵커]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니깐 같이 먹어봐야겠네요. 앞서 말씀해주셨지만 머리에 알이 담겨있잖아요, 아 몸통이라고 하셨죠. 그 모습이 참 신기해요.

[기자]
주꾸미의 생식 방법이 재밌는데요. 암수 모두 몸통에 생식 기관을 가지고 있고요. 수컷이 정소를 몸통에 갖고 다니다가 암컷에 전달하고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암컷 몸통에 들어간 수컷의 정소는 난소와 만나서 수정되고 여기에 알이 생성되게 되는 거죠.

[앵커]
아니, 수컷은 역할을 다하고 장렬하게 전사하는 느낌이네요. 너무 허무하게 죽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암컷도 마찬가지인데요. 암컷의 경우 산란하고 나면 산란한 알을 천적으로부터 지키고 정성스럽게 돌보다가 죽게 됩니다. 주꾸미의 생애가 어딘가 슬퍼 보이긴 하는데요. 생애 주기가 1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잠시 전문가의 인터뷰 들어 보시겠습니다.

[김맹진 /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박사 : 주꾸미 문어 등 두족류는 몸통에 생식기관이 있습니다. 수컷의 정소 주머니를 암컷 머리에 넣으면 정소 주머니가 녹으면서 암컷 난소 주머니가 정소를 흡수하게 됩니다. 흡수된 후에 수정이 일어나고요. 수정된 알은 소라 껍데기에 부착하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인터뷰를 보니 알을 낳는 곳이 독특한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꾸미는 소라 껍데기 같은 곳에 알을 낳는데요. 그래서 주꾸미를 잡기 위해 이 소라 껍데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줄에다가 소라 껍데기를 달아서 바다 밑에다 달아 놓으면 알을 낳기 위해 주꾸미가 이 소라 껍데기 안으로 들어가는 거죠.

이게 바로 전통 조업 방식인데요. 이렇게 주꾸미를 잡으면 낚시로 주꾸미를 잡는 것보다 훨씬 싱싱하고 맛이 좋은 주꾸미를 잡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소라 껍데기로 잡힌 주꾸미는 모두 암컷이겠네요?

[기자]
그렇진 않은데요. 원래 주꾸미가 후미진 바위틈이나 소라 껍데기와 같은 비좁은 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성질이 있어서 교배하지 않은 수컷이 잡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런 조업 방식은 산란기에나 사용할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죠. 산란기가 아니라 다른 계절, 예를 들면 가을께 주꾸미를 잡을 때는 다시 낚시 방식을 사용하는데요.

이때 잡히는 주꾸미는 5월 정도에 태어나서 성장한 주꾸미겠죠. 그러니까 아직 덜 자란 주꾸미일 테고요, 그래서 봄에 잡는 주꾸미보다 몸집이 더 작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낙지랑 주꾸미가 무척 닮았잖아요. 주꾸미에겐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낙지의 보급형 같은 느낌? 그런 느낌이 있거든요.

[기자]
주꾸미에게 사과하셔야겠네요. 이렇게 맛있는데 말이죠, 미묘하게 차이가 있는데요. 주꾸미와 낙지는 모두 문어과에 속합니다.

낙지와 주꾸미 모두 다리의 개수는 8개인데요. 낙지의 다리가 조금 더 깁니다. 다리의 길이도 다 다르고요, 이에 비해 주꾸미는 다리가 짧고 다리 길이가 거의 다 같죠, 그런데 결정적으로 주꾸미와 낙지는 눈을 보면 구분할 수 있는데요.

[앵커]
아니, 눈을 보면 구분이 된다고요? 왜 그렇죠?

[기자]
주꾸미 눈 주변에 마치 금색 안경을 쓴 것 같은 '안경 자국'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안상환'이라고 하는데요.

[앵커]
이거, 뭐 컬링 국가 대표 '안경 선배'를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캐릭터로 만들어 봤는데요. 이렇게 생겼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귀여운 캐릭터 모양의 안상환입니다.

[앵커]
앞으로 주꾸미 캐릭터를 만들 때는 꼭 안경을 씌우는 거로 해야겠어요.

[기자]
오늘 주꾸미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먹었을 때 어디에 가장 좋은지 궁금하실 텐데요. 주꾸미가 봄에 제철이라는 것이 성분 면에서도 입증되는데요. 주꾸미에는 피로해소에 좋은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서 봄철 나른한 몸을 깨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또 불포화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꾸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뭐라고 생각하세요?

[앵커]
글쎄요, 그냥 데쳐 먹어도 맛있는데 각종 채소와도 잘 어울릴 것 같고요,

[기자]
정답은 돼지고기인데요. 지방이 많은 돼지고기와 함께 요리하면 주꾸미를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고요, 주꾸미의 타우린 성분이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기 때문에 육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소위 '쭈삼'이라고 하죠, 주꾸미와 삼겹살을 같이 요리한 메뉴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유가 있었군요. 이렇게 여러 장점을 가진 주꾸미를 앞으로 우리 바다에서 계속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산란기에 잡다 보면 자칫 개체 수가 줄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주꾸미의 어획량이 조금씩 줄고 있는 추세인데요. 무분별한 어획은 주의해야겠죠.

특히나 주꾸미는 서로 잡아먹는 습성이 있어서 성체가 될 때까지 양식할 수 없기도 합니다. 더더욱 자연에서의 주꾸미 개체 수를 잘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주꾸미와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 잘 들어봤는데요. 오늘 점심 메뉴 저는 주꾸미로 하겠습니다. 방송 끝나고 맛있는 집 추천해주시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1.  18:00코로나19 1년 이후의 세계 St...
  2.  19:00사이언스 투데이 오후 (2)
  3.  20:00사이언스 스페셜 K-제약바이...
  1.  [종료] 2021년 YTN사이언스 특집 프로...
  2. YTN사이언스 프로그램 모니터요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