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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고독의 계절' 가을 타는 이유는?

[YTN 사이언스] '고독의 계절' 가을 타는 이유는?

[앵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가을 하면 어쩐지 쓸쓸하고 고독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래서 흔히 '가을 탄다' 이런 말도 나오곤 하죠. 실제로 가을과 우울증,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보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님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흔히 가을을 탄다고 하지 않습니까. 가을과 우울증, 실제로 어떤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더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유독 “우울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특정한 계절이 되면 심해지는 계절성 우울증은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많이 생깁니다.

[앵커]
계절성 우울증이란 무엇이며 어떤 원인으로 나타나나요? 특히 가을에 많이 나타나는 이유가 있습니까?

[인터뷰]
계절성 우울증은 일 년 중 특정한 시기에만 나타나는 우울증을 말합니다. 특히 가을, 겨울이 되면서 해가 짧아지면서 햇빛을 쬘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우울증 환자들의 뇌 안에 있는 소위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겨 계절성 우울증이 생기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이러한 생물학적 시계에 이상이 생기면, 수면과 같은 하루의 생활리듬이나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는데,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부터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뇌에서 나오는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서 신체 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멜라토닌은 뇌 속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밤, 낮의 길이나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의 변화 같은 것을 감지하여 수면과 같은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앵커]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인터뷰]
일반적인 우울증의 증상처럼 기분이 우울해지고, 기운이 없으며, 슬프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의욕이 없어집니다. 또, 쉽게 피로해지고, 눈물을 쉽게 흘린다든지, 무기력감에 빠지는 증상은 공통으로 있습니다.

[앵커]
일반 우울증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요. 일반 우울증과 계절성 우울증 차이가 있나요?

[인터뷰]
일반적인 우울 증상에서는 잠을 못 자고, 식욕이 떨어져 체중이 빠지는 경우가 흔한데, 계절성 우울증 환자에서는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지내기도 하고, 식욕도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살이 찌게 됩니다.

[앵커]
가을 남자라는 말이 있잖아요. 정말 가을에 여성보다 남성의 우울감이 높게 나타나나요?

[인터뷰]
남성이 가을에 더 우울증이 올 것 같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두 배 이상 많아서 전체 환자의 60~90%를 여성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은 해가 짧아지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가장 많이 생기는 것으로 되어있고, 지역적으로는 위도가 높아 겨울철 일조량이 많이 줄어드는 지역에 계절성 우울증이 많이 생기고, 일조량의 변화가 작은, 적도 가까운 지역은 계절성 우울증이 적게 발생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특성에 따라서도 다른데요. 감정의 기복이 심한 경우,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경우에 계절성 우울증도 잘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계절성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거나 우울감이 지속 될 경우 어떻게 치료하거나 해소해야 하나요?

[인터뷰]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즉,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거나,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됩니다. 비교적 따뜻한 낮에 30분 정도 산책과 일광욕을 해주면 무기력함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때 걷기운동을 해서 산책 시간을 늘리면 칼로리를 더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폭식으로 인한 체중증가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를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치료를 통해 균형이 깨진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찾아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항우울제는 내성이나 습관성, 중독의 우려가 없기 때문에 안심하고 복용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약물치료의 효과는 2주 이상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므로,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고 섣불리 약을 중단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집니다. 또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의사가 치료중단을 하자고 할 때까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개는 최소 6개월 정도를 약물치료를 지속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 외에 광선요법이 수면리듬을 변화시켜 계절성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통상적인 실내조명보다 5배에서 10배 정도 밝은 강한 빛이 나오는 광선 박스에 매일 새벽 1~2시간 정도 노출되는 방법으로써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광 치료는 늦어진 수면리듬을 당겨주어 정상화 시켜주는 효과와 멜라토닌 대사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호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앵커]
계절성 우울증을 막기 위해, 가을에는 평소 어떤 생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낮 시간에 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생선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선 속의 오메가3 지방산은 우울한 증상을 경감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치즈나 견과류, 닭고기 등에는 세로토닌을 증가시켜주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많이 들어있어 우울증에 도움이 됩니다. 달거나 카페인이 많은 음식이나 음료는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정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술을 마셔서 기분전환을 하려고 하는 것은 절대금물입니다. 알코올은 오히려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평소에 조금 시간을 내서 산책을 꾸준히 하고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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