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과학본색 사이언스 매거진 별별 이야기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생각 연구소 줌 인 피플 궁금한S

[매거진] 한국의 노벨 과학상, 기다림의 미학

[YTN 사이언스] 한국의 노벨 과학상, 기다림의 미학

[앵커]
올해도 어김없이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한양대학교 김상선 교수님과 함께 노벨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노벨상이 다음 주로 다가왔는데요. 노벨상,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다시 한 번 유래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한 번 읊어 주시겠습니까?

[김상선 /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노벨상은 아시다시피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인 알프레트 노벨의 유언에 따라 ‘매년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으로서 지난 1901년부터 매년 노벨의 기일이 12월 10일에 수상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올해가 벌써 116회입니다. 세계적으로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변함없이 계속되어 온 전통 있는 상이라 더욱 의미가 있고요. 상금 규모와 수상자의 면면 우수성을 볼 때 명실상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인식되어 오고 있습니다.

노벨상은 아시다시피 물리학, 화학, 생리 의학, 생리 학과 의학을 합해서 생리 의학이라고 하는데요. 평화, 문학 이 다섯 부문으로 구분하여 수여되어 왔는데요. 1969년부터 경제학 분야가 스웨덴 리크스 방크에 의해 새롭게 추가되어 현재는 6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과학부문은 물리학, 화학, 생리 의학 등 3개 부문이며 지난해까지 물리학 201명, 화학 172명, 생리 의학 210명 등 583명이 수상자를 배출했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노벨과학상으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가 아직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어떨지 궁금하거든요. 올해는 수상 가능성이 좀 있을까요?

[김상선 /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글쎄요. 올해 받았으면 좋겠죠. 그런데 이제 지난주인가요? 한국연구재단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직은 조금 빠르다. 6~10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한다.'고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 과학자가 어떤 분들이 있느냐고 조사를 했는데, 물리학 분야의 김필립 교수와 임지순 교수, 화학 분야의 유룡 교수, 현택환 교수, 김기문 교수 그리고 생리 의학 분야의 김빛내리 교수, 찰스 리 교수, 김진수 교수 등을 꼽았습니다.

참고로 금년도 노벨과학상 수상이 유력한 분야로는 물리학 분야는 중력파 발견, 화학 분야는 리튬 이온 전지 기초연구, 생리 의학 분야는 유전자 가위 기전 발견하신 분 중에 나오지 않겠느냐 예측되고요. 특히 생리 의학 분야의 경우 우리나라 김빛내리 교수와 캐나다 국적의 찰스 리 교수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과학기술 수준도 짧은 시간이지만,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우리가 아직 노벨상이라는 타이틀을 아직 얻지 못해서 (아쉬운데) 이웃 나라 일본은 받았으니까 우리도 이제 받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 라는 분석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분석하고 계시는지요?

[김상선 /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좋은 질문이신데요. 사실 이제 아시다시피 일본이 노벨 과학상이 20명입니다. 중국이 3명이고 우리나라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매년 이맘때만 되면 노벨상 수상자 배출에 대한 기대했다가 다음 주가 되면 실망하죠. 그래서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본의 아니게 노벨상 계절이 되면 죄라도 진 것처럼 주눅이 들곤 하는데 전혀 그럴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 과학기술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 KIST가 1966년에 설립이 되고, 고작 50년이거든요. 50년 동안에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고, 특히 KIST가 발초됐을 때는 보통 우리가 연구 개발이라는 게 기초, 응용, 개발, 실용화인데요. 기초, 개발 전체가 비어있었기 때문에 주로 개발 실용화 분야에 중점을 두었어요. 그러다 1990년대 초에 와서야 비로소 기초 개발을 시작하여 불과 20여 년밖에 되지 않은 거죠. 사실은.

이렇게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기초연구비 규모 대폭 확대하는 문제라던가 SCI 논문 편수 세계 12위, 상위 10% 논문 수 13위, 1% 논문 14위 수준으로 적어도 양적 측면에서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습니다.

기초연구의 특성 중 하나가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이고 실제로 노벨상 수상자들을 보면 30~40대에 주요 논문을 발표한 후에 평균 15~17년의 세월이 지난 뒤에 노벨상을 받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조급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고 이웃 나라와 비교하여 기죽을 일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지난 화요일 한국연구재단 주최로 노벨과학상 정책토론회가 있었는데요. 주제가 "노벨과학상, 기다림의 미학"이었습니다. 그야말로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과학기술계를 믿고 기다려 주시면 과학기술계에서 세계적인 우수 연구성과로 보답할 것이며, 그러다 보면 노벨상은 부산물로 자동으로 따라오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정책 토론회에 교수님도 계셨던 거네요. 사진을 보니.

[김상선 /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제가 토론 진행을 맡았습니다.

[앵커]
그러셨군요. '기다림의 미학' 제목을 잘 지은 것 같은데,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논의가 된 부분이 있습니까?

[김상선 /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여러 가지 의견이 논의되었지만, 특히 인력과 관련된 내용 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기초연구육성을 위하여 크게 3대 요소가 필요하거든요. 투자, 인프라, 인력 등 3대 요소를 생각할 수 있는데요. 투자는 미래의 씨앗이란 측면에서 아무리 어려워도 계속 늘려나가야 하며, 연구인프라의 경우도 우리가 보통 연구 인프라 구축에는 많이 신경을 쓰는데 구축된 인프라를 운영하는 예산이라던가 지원 인력 등에 대한 것을 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도 물론 강화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인력 문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당면 과제 중 하나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과학기술계도 예외가 아닌 점과 과학기술은 결국 과학기술인의 양어깨에 달려있음에도 인력문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말씀드릴 수 있고요.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는 젊은 과학자에 대한 지원이 강조되었는데요. 넉넉하지 않아도 최소한의 연구비를 보장해 줌으로써 하고 싶은 연구 잘할 수 있는 연구를 위하여 한 우물을 팔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게 있었고요. 해외에서 공부하게 한 다음에 국내 대학에 들어오게 되면 처음 연구실을 꾸며야 하는데 그때 돈이 좀 들어요. 그때 1~4억이라는 돈이 드는데 그게 안 되면 연구가 안 되는 거죠.

그런데 그게 없어서 심지어 개인이 은행에 가서 융자를 받아다가 꾸민다고 할 정도의 일화가 있는데요. 그런 어떤 스타트업 펀드를 지원해야겠다, 또 박사 후 연구 즉, 포스트 닥터의 체계적 육성지원 체제가 갖춰져야겠다, 또 연구자는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고 연구 지원 인력들이 행정 부담 역할들을 다 해줄 수 있는 연구 지원인력 강화 이런 것들을 중점적으로 신경을 써야겠다는 내용이 주로 거론이 되었습니다.


[앵커]
우리가 밥을 지을 때 밥이 잘 됐나 하고 들여다보고 또 열어보고 하면 밥이 결국은 설익고, 잘 안되지 않습니까? 제대로 된 밥이 나오려면 진득하게 기다려 줘야 하는데, 교수님께서는 이번 토론회에도 참석하셨고, 노벨상 수상이라든지 노벨상 기초연구를 위해서 제안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김상선 /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먼저 노벨상을 받는 것이 목표가 되거나 목표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벨상 받는 것이 뭐 중요하겠습니까? 그런데 그것 보다는 세계적인 연구성과 창출을 위한 생태계 만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노벨상은 부산물로 따라올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까지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는 불과 50여 년 만에 특히 기초연구는 20여 년 만에 장족의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오는 등 정부와 과학계가 힘을 합하여 나름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자족할 수는 없겠죠. 우리가 퍼스트 무버도 돼야 하고 프런트 러너가 돼야 하는데,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최근의 대내외 여건변화를 감안해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여 금년도 과학기술계 슬로건처럼 ‘과학기술 50년, 미래희망 100년’을 향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세계적인 성과도 창출되고 노벨상의 기쁜 소식, 낭보도 들려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몇 가지 시급히 바꿔 나가야 할 과제를 예로 들면, 실패를 두려움으로 안전한 연구만을 지향하는 문화라던가 또는, 소소한 연구비보다 큰 대형 연구비만 선호하는 문화, 협동 연구에서 중요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오픈 이노베이션, 개방 등이 미흡한 문제라던가 연구자 존경문화 부족, 공급자 중심의 연구비 지원, 질보다는 양 중심으로 평가하는 문화, 이런 것들을 아마 신경 써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고요.

특히,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력 분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래서 연구비를 지원하는 데도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연구자 입장에서 어떤 방안이 최적인지 고민해야 하고요. 연구비를 줬으면 연구수행 중에는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게 행정 부담이라던가 성과에 쫓기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연구 창출에만 몰입할 수 있게 중점을 둬야 하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언론이나 국민은 기다림의 미학, 기다려 주면 과학계는 성과로 보답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은 노벨상의 계절을 맞아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과 함께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 등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한양대학교 김상선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1.  23:00사이언스 투데이 오후 (3)
  2.  23:45리얼수선예능 고쳐듀오 <5회>...
  3.  24:40과학으로 보는 신화 속 괴물 ...
  1.  [종료] YTN 사이언스 유튜브 채널 구...
  2. [종료] YTN사이언스 특집·파일럿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