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과학본색 사이언스 매거진 별별 이야기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생각 연구소 줌 인 피플 궁금한S

[YTN사이언스] "총장이라도 연구 예외일 수 없어"…연구하는 총장

[YTN사이언스] "총장이라도 연구 예외일 수 없어"…연구하는 총장

■ 이영무 / 한양대학교 총장

[앵커]
한 대학의 총장이면서 교수인 연구자가 있습니다. 얼마 전 선인장 원리에서 착안한 고온·저가습 연료전지분리막 기술을 개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오늘 탐구 인에선 연구하는 총장으로 유명한 한양대 이영무 총장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앞서서 총장님을 연구하는 총장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이런 말을 들으실 때 기분이 어떠십니까?

[인터뷰]
국내에서는 총장이 연구하는 게 흔하지 않은 케이스여서 그런 얘기들이 오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새로운 총장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우리 대학들의 환경도 과거에 달리 많이 바뀌어서 대학이 학부생들 교육만 하는 기관이 아니라 연구하는 대학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 현재 대학의 모습입니다. 비록 총장이라고 해도 연구를 놓을 수는 없겠죠.

[앵커]
본보기를 잘 보여주시는 것 같으신데요. 얼마 전 고온·저가습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연료전지 분리막 기술을 개발하셨어요. 어떤 기
술인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연료전지에는 분리막이라고 하는 부품이 있습니다. 연료전지 자동차 가격으로 본다면, 자동차 가격의 25%쯤 되는 주요한 부품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분리막은 80도 온도, 습도로 보면 높은 습고 환경에서만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구동하다 보면, 온도가 120도 정도로 올라가게 되고 습도가 낮은 상황에서 작동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온도를 80도까지 낮추기 위한 냉각장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습도를 높이기 위해서 가습기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가 120도, 낮은 습도 환경에서 작용하는 막이 있다고 하면 '꿈의 분리막'이라고 하는 냉각장치도 필요 없는 분리막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많은 연구를 해 왔었습니다. 결국, 저희는 고온 저가습 조건에서 작동할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보면서 사막의 선인장이 살아남는 원리에 착안했습니다. 선인장의 표면에 기공이 있어 밤에는 닫히고, 낮에는 열려 습도를 유지하는 것과 같이 분리막에 코팅해서 크랙을 만들고 나노 밸브라는 것을 만들어서 자기가습 할 수 있는 막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앵커]
높은 온도,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연료전지분리막기술을 꽤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된 일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연료전지분리막 연구는 15년 정도 해 왔습니다. 그중에 선인장막은 약 7년가량 해 왔습니다. 열심히 연구하는 학생들, 연구원들이 있어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려면, 연구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긴 했지만, 다행히도 잘 이끌어올 수 있었습니다.

[앵커]
한 학교의 총장이시고 연구자이시고 연구자들을 지도하는 교수이시기도 하신데요. 하시는 역할이 굉장히 많으신데요. 잠은 제대로 주무실까 걱정도 되고요. 세 가지 일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떠세요?

[인터뷰]
솔직히 어려움이 많이 있죠. 총장이 되고 나니 연구에 몰입할 시간이 좀 줄어들고 있고, 예전에는 학생들을 일일이 지도했는데 시간이 부족한 게 제일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들어보니까 총장님께서 주말도 반납하시면서 강의를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를 무엇으로 들 수 있을까요?

[인터뷰]
비록 직책은 총장이지만, 예전부터 토요일 날은 학생들과 영어세미나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저를 바라보고 들어온 학생들, 대학원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이렇게 연구하는 학생들이 미래에 우리나라를 짊어질 수 있는 큰 재목이자 국가경쟁력으로 보면 먹거리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총장님이기 전에 스승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계시군요. 앞서서 우리나라 대학도 연구 중심의 대학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이렇게 연구 중심의 대학이 중요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하게 된 데에는 60~70년대 산업화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모방형 산업모델로 발전을 해왔는데, 대학을 나와 제조나 서비스업에 취업하는 모델이었죠. 그러나 OECD 국가가 된 현재 입장,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모방형보다는 앞으로 원천기술을 모델로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선도형 경제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하지 않는 문제들을 풀어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만 합니다. 그 중심에 연구중심대학이 있는 겁니다. 대학이 사회의 먼 미래를 바라보고 먹고 살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소위 파괴적인 연구라고 부르는데요, 혁신적인 연구, 혁신적인 기술을 열어줘서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결국 대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 대학들 보면, 연구중심 대학이라고 되어있는 대학들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스탠퍼드나 존스 홉킨스 이런 대학들이 선도 모델이라고 볼 수 있고요. 학부생과 대학원수를 비교해보면 쉽게 그 대학이 연구중심대학인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연구 중심 대학이 되려면 우리나라 대학이 어떤 점을 고쳐야 할까요?

[인터뷰]
대학의 본질이 사회와 괴리되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예를 들어서 연구를 한다고 하면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 어떤 공헌을 하고 있는지, 세계인류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를 항상 고민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그런 점에서 조금 저희가 게으르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십 년밖에 안 된 대학의 역사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이나 미국의 대학들, 몇백 년이나 천 년도 더 된 대학의 모델을 잘 보고 우리가 할 일들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최근 국방부에서 이공계 병역특례 폐지 방침을 발표했는데요. 아무래도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때문에 더 생각이 많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2000년대 초반에, 2003년으로 기억하는데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라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전문위원으로서 ‘이공계 활성화 대책’이란 보고서를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IMF 이후에 우수한 인적자원들이 이공계에 오지 않아서 입학처장으로 있었던 저의 입장으로는 굉장히 심각한 대학의 문제였고 여러 가지 대책을 제시했습니다. 그때 제시한 것 중 하나가 병역특례제도 인원을 확대하여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물론 YTN Science와 같이 방송의 역할도 주문하였습니다. 우수한 이공계생들이 병역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되어 연구에 매진하지 못하는 것이 굉장히 안타까웠고 병역특례가 그런 면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인 제도입니다.

다만, 현 박사 특례제도가 너무 과학기술특례법에 적용되고 있는 KAIST를 비롯한 이공계 특화대학들이 있는데 그 대학들에 치우쳐 있습니다. 그래서 이공계 인력을 연구중심대학으로 배출하고 있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사립대학들의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는 좀 더 차별적으로 인원이 상대적으로 축소되는 것이 안타깝고 이에 대한 대책도 반드시 같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끝으로 총장님께서 꿈꾸는 대학은 어떤 대학입니까?

[인터뷰]
지난 2월 구글의 인공지능과 이세돌 9단의 격돌을 지켜보고 인공지능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을 다 느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같은 것도 상당히 많이 우리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소프트파워를 중심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이 엔지니어들뿐만 아니라 인문,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상당한 파급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준비하고 학문의 벽을 허물고, 학과의 벽도 허무는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이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수 있는 그런 일을 제시하고 비전도 제시하는 그런 대학이 되었으면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교육자, 연구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을 앞장서서 해주고 계신데요. 앞으로도 연구와 교육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한양대학교 이영무 총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1.  10:00리얼수선예능 고쳐듀오 <1회>...
  2.  11:00사이언스 투데이 오전 (본)
  3.  11:25브라보 K-사이언티스트 <2회>...
  1.  [종료] YTN 사이언스 유튜브 채널 구...
  2. [종료] YTN사이언스 특집·파일럿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