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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이언스] 일본에 이어 에콰도르까지…심상치 않은 '불의 고리'

[YTN 사이언스] 일본에 이어 에콰도르까지…심상치 않은 '불의 고리'

[앵커]
일본에 이어 남미 에콰도르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두 지역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속해 있는데요. 50년 주기의 강진 발생 시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높습니다.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전화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에콰도르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7.8 이면 어느 정도의 규모인가요?

[인터뷰]
7.8이면 굉장히 강력한 지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진은 중남미에 2009년 발생했던 아이티 지진과 비교해보자면 아이티 지진은 규모가 7.0이었는데 그 지진에 비해서 0.8 정도 더 큰 지진입니다. 이 0.8이 의미하는 바는 에너지 차이로 보면 16배가 더 큰 지진이 되겠고요. 그래서 아이티 지진이 16배가 한꺼번에 발생한 지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과 비교했을 때 에콰도르 피해가 더 큰 것 같습니다. 두 지진의 차이점이 있나요?

[인터뷰]
규슈 지역, 구마모토 지역에 발생한 지진은 최대 크기는 7.3으로 평가되고 있고요. 이 지진은 7.8이니까 0.5 정도 차이 나게 되고 에너지로는 6배 정도 차이 나게 됩니다. 이 6배 정도의 차이가 굉장히 강력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데요.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지진도 7.3으로 작지 않고 내륙에서 발생하고 깊이도 얕으므로 피해가 매우 크게 연결될 수 있었는데 단지 차이점이라면 인구가 적은 쪽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이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지진은 해양에서 발생하므로 비교적 피해가 작을 수 있지만, 도심지를 타격함으로써 많은 인명피해로 연결되었습니다.

[앵커]
앞서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 지진이 있었지 않습니까? 이 지진이 에콰도르 지진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 것입니까?

[인터뷰]
두 지진은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 외에는 딱히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데요. 태평양 연안은 전 세계 지진의 75% 이상이 발생하는 곳입니다. 지진이 굉장히 빈발하는 이유는 판이 서로 충돌하는 충돌대가 바로 이 태평양 연안을 따라서 밀집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충돌하는 효과가 서로 다른데요. 예를 들어 규슈 같은 곳은 필리핀 판이 일본 열도와 충돌하는 곳이고 에콰도르는 나즈가 판이 남아메리카 판과 충돌하는 곳입니다. 서로 다른 판이 충돌하고 있는데 각각의 판은 충돌하면서 많은 응력을 늘 쌓아놓고 그로 인해서 큰 지진들이 항상 예상되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규슈 지진 후에 에콰도르 지진이 바로 연이어 발생하다 보니 앞서 규슈 지진이 뒤에 난 에콰도르 지진을 유발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데요.

그런데 뒤에 발생한 지진이 앞서 발생한 지진보다 훨씬 더 클 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굉장히 거리가 떨어져 있으므로 앞선 지진이 뒤 지진을 유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에콰도르 지진은 그동안 많은 힘이 쌓인 힘이 하필 우연의 일치로 시간상으로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진 가능성도 문제입니다. 일본이나 에콰도르, 추가 강진이 일어날까요?

[인터뷰]
에콰도르 지역 같은 곳은 판의 경계부입니다. 나즈가 판은 1년에 10cm나 되는 빠른 속도로 충돌하고 있어서 에콰도르 지역 충돌대 주변으로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구마모토 현 지진도 마찬가지로 위험성이 여러 가지로 지적되고 있는 데요. 구마모토 현의 지진은 규슈 지역으로 보자면 남서쪽으로 발생한 지진인데 반해서 여진으로 발생한 지진들을 보자면 규슈 지역 전체를 관통하는 북동방향으로 여진들이 일렬로 늘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서 북동 방향으로 많은 힘이 추가로 가해졌고 그로 인해서 단층대가 약화하면서 여진들이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이 여진들은 다음에 단층을 더 크게 쪼개면서 더 큰 지진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에콰도르와 일본의 지진이 불의 고리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불의 고리는 무엇입니까?

[인터뷰]
태평양 연안 부근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판과 판이 충돌하는 충돌대가 밀집한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지진이 발생하는데요. 이 지진이 발생하는 위치를 진앙이라고 하는데 진앙 위치에 빨간색 동그라미를 찍게 되면 태평양 연안이 빨간색으로 물들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양이 서클을 이루는 환 모양을 띠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불의 고리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많은 지진이 발생하고 더구나 2004년 12월 26일 이후에 발생하는 초대형 지진이라고 하는 규모 8.5 이상의 지진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는 지진이 빈발할 뿐만 아니라 초대형 지진이라고 하는 것이 발발하는 지역으로 굉장히 위험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연쇄 지진으로 강진이 50년 주기로 되풀이된다는 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50년 주기설은 무엇이며 번 지진과 연관이 있습니까?

[인터뷰]
50년 주기설이라는 것은 현상학적으로 나타난 말을 사람들이 일컫기 시작했는데요. 사실 주기라고 따지기에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주기를 따지게 된 계기가 1950년대, 1960년대 초대형 지진이라는 것이 발생하다가 70년대, 80년대, 90년대 접어들면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 2004년 12월 26일부터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면서 연거푸 6차례 정도 발생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초대형 지진이라고 하는 것이 약 50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적은 자료를 가지고 파악한 것이므로 주기라고 파악하기는 어렵고요. 그런데 이 초대형 지진의 특징을 보게 되면 50년대, 60년대 지구 전체적으로 많이 발생하다가 휴지기로 들어가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패턴을 보이므로 한동안은 이런 초대형 지진들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8~9년간 또 다른 초대형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형편입니다.

[앵커]
에콰도르도 문제지만 일본은 지난해 9월, 아소산 화산 폭발이 있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화산이 또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 되었습니다. 지진이 화산 폭발에도 영향을 줄까요?

[인터뷰]
아소산은 본래 잘 알려진 활화산입니다. 아소산 하부의 마그마 방은 잘 발달하여 있어서 언제든지 화산 분화를 촉발할 수 있는데요.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굉장히 강한 지진동을 만들어 냈고 이 진동은 화산 하부에 있는 마그마 방에 즉각적인 압력을 주게 됩니다. 이 압력이 상승하게 되면 마그마 내의 압력상승 요인으로 기포가 생기고 이 기포는 화산분화를 촉발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비단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과거의 많은 지진에 의해서 화산분화가 촉발된 사례들은 여러 건 보고 되어있습니다. 이번 건도 마찬가지로 규슈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해서 아소산 화산이 활동을 촉발하는 그런 매개로 작용했고요. 그래서 한동안 아소산 분화가 촉발되지 않겠냐는 우려가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지난 16일 구마모토에서 2번째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도 지진을 감지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불의 고리 지진에서 안전할까요?

[인터뷰]
네, 이 불의 고리의 영향에 받기 위해서는 굉장히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야 합니다. 규모 7.3 정도 되는 구마모토 현 지진에 의해서 남부지방에서는 매우 큰 진동을 느꼈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350여 km가 떨어져 있는데요. 그로 인해서 강력한 지진동이 한반도 남부까지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진동은 한반도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로 크지 않아서 추가적인 지진을 한반도에 발생할 것을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난카이 해구라고 하는 일본 규슈 앞바다에 있는 지역은 150년 혹은 250년 주기로 지진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지진들은 크게는 규모가 9.0에 이을 수 있다고 일본 정부는 평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면, 지리적으로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으므로 한반도는 매우 큰 지각변형을 받을 수 있게 되고요. 이로 인해서 지진 발생 빈도가 급증할 수 있는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만약 지진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진 대처 요령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인터뷰]
지진이 발생했을 때는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방 안이 많지 않습니다.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제일 먼저 몸을 보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지진파를 느꼈을 때 P파가 도달하고 나서 주로 피해를 주는 S파가 도달하기까지 시간차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수초 후에는 S파가 도달하므로 그 시간 동안 건물 밖으로 대비하기란 현실적으로는 무리입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도달한 P파 동안 건물의 움직임이 느껴진다면 지진으로 판단하시고 제일 먼저 출입구를 확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출입문을 조금 열어놓게 되면 강력한 진동이 발생하더라도 나중에 건물이 빠져나가고자 할 때 건물 밖으로 건물이 뒤틀려서 문이 안 열리는 현상을 막을 수는 있거든요. 그런 후에 탁자 밑에 몸을 숨기고 머리를 보호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에 S파까지 지나고 난 후 바로 건물 밖으로 대피해야 하는데요. 이때 신속하게 대피해야만 뒤따를 수 있는 또 다른 큰 본진이나 여진에 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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