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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 Books] 토룡이에게 배우는 환경 과학

[앵커]

이번에는 과학과 관련된 재미있는 도서를 소개해 드리는 '사이언스 앤 북' 시간입니다.

오늘은 '똥장군 토룡이 실종사건'이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해드릴 텐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저자이신 권혜정 작가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똥장군 토룡이 실종사건', 아주 귀여운 제목인데요.

어떤 책인지 먼저 소개 해주시죠.

[인터뷰]

이 책은 사라진 지렁이를 찾아 나선 탐정이 토양 오염의 비밀을 밝혀 나가며, 땅속 청소부 지렁이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의 환경 과학 그림책입니다.

'똥장군 토룡이 실종 사건'이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땅속의 용’이라 하여 ‘토룡이’라고 불리는 지렁이와, 지렁이의 '똥'인 분변토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지렁이는 자기 몸무게만큼 먹는 대식가이자, 먹은 양의 두 배가량의 똥을 싸는 똥장군입니다.

지렁이가 눈 똥인 ‘분변토’는 일반 토양에 비해 두 배의 칼슘, 2.5배의 마그네슘, 열한 배의 칼륨을 포함한 비옥한 흙입니다.

실제로 지렁이 양식 공장에서는 3,000만 마리의 지렁이로 하루에 약 10톤가량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지렁이가 싸는 똥인 ‘분변토’에 초점을 맞추어 지렁이가 어떻게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그림 또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콜라주 형식으로 입체감 넘치게 표현한 지렁이의 똥, 아기자기한 구성의 탐정 수첩, 지렁이의 일상이 담긴 일기장, 이야기 사이에 넣은 토막 만화 등이 코믹한 웃음을 이끌어 내며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킥킥대며 책장을 넘기는 사이 어린이들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구체적인 책 내용은 어떤 건가요?

[인터뷰]

달빛이 구름에 가린 야심한 밤, 누군가 밤나무 숲 탐정 사무소의 문을 두드립니다.

커다란 선글라스로 얼굴을 반이나 가린 수상한 의뢰인은 비에 젖은 사진 한 장을 탐정의 손에 쥐어 주고 실종 사건을 의뢰하고 사라집니다.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진 속 주인공은 바로 대왕 밤나무 밑에 살던 토룡이였습니다.

밤나무 숲 탐정은 사건 해결을 위해, 사라진 토룡이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토룡이의 굴에서 찾아낸 낡은 일기장, 잘린 지렁이 꼬리, 의문의 발자국, 거대한 똥 무더기 등 증거가 될 만한 것들을 샅샅이 조사하며, 탐정은 토룡이 실종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토룡이는 과연 어디로, 또 왜 사라져 버렸을까요?

또 수상한 의뢰인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밤나무 숲 탐정과 함께 곳곳에 숨겨진 단서들을 모으고 일기장 속 암호를 풀다 보면 사라진 똥장군 토룡이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앵커]

토룡이를 통해서 환경 과학을 아주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는 책인데요.

이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처음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계기는 아스팔트 위의 지렁이와의 만남 때문이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어렸을 때는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이면 빗물에 흙이 깎이면서 땅 위로 나와 있는 지렁이들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도시에 깔린 아스팔트 때문에 지렁이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햇볕이 쨍쨍한 여름날이었는데, 그 전날 쏟아진 비 때문에 지렁이 한 마리가 화단에서 벗어나 아스팔트 위로 나와 있었습니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힘없이 축 늘어진 지렁이를 보는데, 가엽다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지렁이가 살고 있는 땅속 세상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다양한 벌레와 벌레를 먹고사는 동물들, 곰팡이나 박테리아 등이 서로서로 돕거나, 쫓고 쫓기며 살고 있는 땅속 세상에서 지렁이는 꾸물꾸물 흙을 파헤치고 다니면서 땅을 기름지게 하는 농부이자, 엄청난 먹성으로 쓰레기를 먹어 치우는 ‘땅속 청소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특히 어린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앵커]

이렇게 책까지 내신 걸 보면 평소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특별히 토양 오염에 대해서 생각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인터뷰]

이 책을 집필하던 그해에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와 정부에서 구제역에 걸린 가축들을 너무나도 허술하게, 마구잡이로 땅에 묻으면서, 실제로 '환경 재앙'이라고 불릴 만큼의 심각한 토양 오염이 초래되었습니다.

물이나 대기 오염과 달리 토양 오염은 쉽게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긴 기간 오염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지도 않기 때문에 그 위험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토양이 오염되어 지하수까지 오염되면, 그 전파 속도는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오염된 토양에서 자란 농작물, 그 농작물을 먹고 자란 가축들을 인간이 소비하면서 입게 되는 피해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책에서는 구제역과 같은 환경 재앙뿐 아니라, 그 밖에도 인간의 이기심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토양 오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사실 환경 문제를 다룬 많은 책들이 있고, 또 환경 보호에 관해서도 수많은 실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물 아껴 쓰기, 전기 아끼기, 일회용품 쓰지 않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분리수거 등등이 있지요.

그런데 사실은 당장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보다 더 중요한 건, 왜 우리가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지 깨닫고 인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내가 좀 불편해도 참을 수 있고, 그 실천들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긴 하지만, 어린이 독자들이 그 정보들을 다 습득하기를 바라진 않습니다.

그보다도 이 책을 읽고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고,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어린이들은 도시화, 산업화된 환경 속에서 자연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점점 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메말라가고, 다른 생명체에게 사랑을 느끼거나 모든 생명체와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대로 둔다면 인간과 자연을 분리해서 생각하고, 자연을 인간의 생활을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 어른으로 자랄지도 모릅니다.

환경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어린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바른 생각과 태도를 심어주어야 합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이 환경 문제에 관해 건강한 가치관과 주체적인 태도를 갖고, 나아가 우리의 행동이 세상을 좋게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집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인터뷰]

환경 동화는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집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수학, 과학 등 교과 관련 분야에서 정보와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책들을 집필하고 싶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첫 번째 원칙은, 어린이들이 읽는 책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자칫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개념들을 어렵지 않게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생각입니다.

[앵커]

이 책을 보면서 어린 아이들도 환경에 대해 진심으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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