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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학] 디자인으로 준비하는 100세 시대

[앵커]

이번에는 디자인의 과학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월간 '디자인' 전은경 편집장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해주실 건가요?

[인터뷰]

이제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다가왔는데요.

의학 기술은 인간의 삶을 수명을 연장시켰지만 늘어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없습니다.

나이가 들면 시력과 청력은 더 나빠질 것이고,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힘들어질 텐데요.

노년을 잘 살기 위해서는 이렇게 신체 능력이 떨어져도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물론이고, 나이가 들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적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100세 시대를 위한 디자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고령화 사회를 걱정하는 얘기를 많이 듣고는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1위라고 합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7%를 넘긴 것이 2000년인데, 2018년이 되면 14%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프랑스가 1865년부터 1980년까지 약 115년에 걸쳐 고령 사회로 접어든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인데요.

세계 보건 기구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80세라고 하니, 고령화 사회를 코앞에 둔 지금 더 넓은 관점의 준비가 필요한데요.

안타깝게도 어린아이 유모차보다 못한 휠체어가 허다할 만큼 기본적인 기능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 노인용품 시장의 현실입니다.

그만큼 노인을 위한 제품에 소홀했다는 뜻입니다.

[앵커]

26세에 80대 노인으로 변장해 직접 노인의 삶을 체험해 본 사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바로 패트리샤 무어라는 디자이너인데요.

나이 들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거죠.

그래서 26세이던 1979년부터 1982년까지 80대 노인으로 변장하고 직접 생활해보는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사진으로 보신 게 노인으로 분장한 패트리샤 무어 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인학자이자 디자이너로 옥소의 굿그립, GE, 존슨앤존슨 등의 많은 제품에 노인의 신체적 특성을 녹여내는 디자인을 했습니다.

이 경험을 책으로 내기도 했고요.

[앵커]

당시 26살이었으면 80대 노인으로 분장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래서 TV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도움을 받아 신체적인 분장은 물론이고 인공 기관을 이용해 청력, 근력, 시력까지 노인 수준으로 낮췄다고 합니다.

또 지팡이와 보행기, 휠체어를 사용해 불편한 움직임도 경험했고요.

다양한 의상을 준비해 집 없는 거지 노인, 부잣집 노인 등 9명의 노인으로 변장해 그날의 역할에 따라 다른 삶을 살아봤다고 합니다.

노인 분장을 하고 나가니 첫날부터 얼마나 생활하기 힘든지 느꼈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노인을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한 제품이 어떤 어려움을 겪게 하는지 깨달았다고 합니다.

[앵커]

나이가 들면 신체능력이 떨어져 일 하기가 쉽지 않지만, 노인에게도 일자리는 필요합니다.

[인터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인이 디자인의 생산 주체가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텐데요.

하지만 스위스 디자이너 벤자민 모저는 생각이 좀 달랐습니다.

이들이 운영하는 시니어 디자인 팩토리는 노인의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합니다.

그렇다고 작업량이 무리하거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저 스위스 노인들의 일반적인 취미인 손뜨개질을 자연스럽게 생활 용품에 접목시켰습니다.

스위스도 고령화 사회로 치닫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데요.

이들은 노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노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시니어 디자인 팩토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앵커]

주로 어떤 제품을 함께 만들어 판매하나요?

[인터뷰]

처음에는 이벤트 성으로 크리스마스에 시장에서 판매할 목도리를 만든다거나 덮개를 완성하는 수준이었는데, 2011년에는 취리히에 상설 매장까지 열었다고 합니다.

또 같은 해에는 스위스 디자인 어워드 마켓 부분에서 수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현재 시니어 디자인 팩토리는 수공예 기술을 가진 노인들과 디자이너가 함께 일하는 아틀리에, 아틀리에에서 만든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 스위스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니어 디자인 팩토리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가장 잘 팔리는 것은 뜨거운 남비를 잡을 수 있는 오븐 장갑이라고 합니다.

[앵커]

나이가 들어도 사실 마음은 젊을 때와 똑같을 텐데요.

60세 이상의 패셔니스타를 소개하는 블로그가 인기라면서요?

[인터뷰]

뉴욕에서 활동하는 포토크래퍼 아리 세뜨 코헨의 '어드밴스드 스타일'은 노년층의 독특한 거리 패션을 선보여 유명해진 패션 블로그입니다.

어드밴스트 스타일은 한마디로 뉴욕, 밀라노, 파리 등에서 찍은 거리 패션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사토리얼리스트의 노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블로그를 한번 둘러보면 스타 못지 않은 패션 감각을 지닌 노인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실 겁니다.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은 할머니와 살았던 아리 셰뜨 코헨은 노인들의 사진을 통해 나이 든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좋은 일인지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어드밴스드 스타일 블로그의 성공은 블로그에 자주 등장 하는 80대의 단골 모델 2명을 스타로 만들었고요.

평생 모델이 꿈이었다는 82세의 할머니 한 분은 패션 브랜드 랑방의 가을 캠페인 모델로 캐스팅되기도 했습니다.

어드밴스드 스타일은 실제로 책으로도 나왔고, 패션쇼도 열었다고 합니다.

[앵커]

오늘은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디자인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고령화 시대를 걱정하는 얘기는 많았지만 구체적인 준비는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아봤고요.

나이가 드는 것과 상관 없이 우리는 변하지 않고, 젊었을 때 즐기던 것을 나이 들어서도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전은경 월간 '디자인' 편집장과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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