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코로나19 브리핑] 코로나19·독감 동시 유행 '트윈데믹' 우려…백신 접종 독려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앵커]
코로나 19 재유행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독감은 사실상 유행 기준을 넘어서 올겨울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 19 개량 백신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할 계획인데요. 자세한 이야기,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명절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이번 추석이 코로나 19 유행 이후 거리 두기 없는 첫 명절이었는데요. 연휴 우려했던 것보다는 잘 지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인터뷰]
연휴 이후에 일부 확진자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바가 있습니다, 이전 명절 연휴 동안에. 이번에도 아마 일부 증가가 예상은 되나 앞단계에서 큰 유행을 경험했고 또 많은 사람이 확진됐었기 때문에 명절 연휴 자체에 이동이나 사람들 간에 접촉이 지금까지의 유행을 다시 반전시켜서 유행이 다시 큰 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고 있고요. 연휴 기간에 접촉하는 중에 전파된 분들은 아마 다음 주 초까지 발병할 소지가 있어 다음 주 초까지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이번 연휴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명절 연휴가 6차 유행 감소세를 반전시키지는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이번 6차 유행이 감소세에 들어섰지만 지난 3월 오미크론 유행 때와 비교하면 감소 폭도 줄고, 속도도 느린 것 같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인터뷰]
실제로 우리가 눈으로 보이는 확진자 수는 실제로 확진을 받은 환자들의 규모를 보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이번 유행의 가장 특징이면서도 대응이나 상황파악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 증상이 있는데 확진검사 체계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분들 한마디로 말하면 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이 많다는 건데 아마 이런 분들이 실제 유행 규모보다도 훨씬 더 많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감소하는 속도를 느리게 보이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고요,

또 하나는 실제로 유행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 중 하나가 우리들의 면역력인데, BA.1, 2에 의해서 가졌던 면역력이 3월까지 6개월 정도 지나면서 감소하게 되는데 감소하는 분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거죠. 그러면서 BA·5에 감염이 된 분들도 늘고 재감염 환자도 7%도 넘게 늘어나는 양상 이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속도가 상당히 느리게 보이는 그런 효과가 보이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미에 면역력을 말씀해주셨는데, 10~11월쯤 국민 면역이 한꺼번에 다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요, 그 시기에 재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고 예측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 분석도 가능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BA·5에 의해서 경험한 7, 8월에 유행도 우리가 예측하거나 아니면 숫자로 접한 확진자 수보다는 매우 큰 규모였습니다. 그래서 이때 감염된 분들이 결국 지역사회에서 코로나 19의 전파를 차단하는 역할을 지속해서 앞으로 유지해줄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유행이 확 커져 버리는 그런 상황은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내년 1, 2월까지는 꾸준히 감소하는 그런 추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단 한 가지 걱정은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 이외에 완전히 새로운 변이가 유입되면 이러한 예측들이 다 바뀌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주의를 갖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 코로나보다 더 걱정인 게 독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코로나 19유행동안에는 잠잠했는데 최근에 다시 급증하고 있거든요.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은 그 마스크 착용 이외에 거리 두기가 모두 없어지면서 사람 간에 바이러스전파의 확률이 코로나뿐 아니라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도 다 올라갔다 라는 게 근본적인 이유고 부가적인 이유는 그동안에 인플루엔자 감염이 그동안 없었습니다. 그러니깐 인플루엔자 감염된 환자들이 거의 없었단 얘기고, 독감백신 접종률도 예년보다 10% 이상은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해서 면역이 된 숫자가 상대적으로 지난 2년 동안 적어서 유행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이 되고 있지 않나?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독감 면역 환자가 상당히 적기 때문에 잘 걸린다고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결국에는 올겨울에 동시유행,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진 상황인데요. 독감 유행까지 겹치면 현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코로나 19가 일상 의료체계에서 대응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아직도 완벽하게 조건을 갖추고 있진 못합니다. 여기에 인플루엔자가 코로나 19와 같이 혼재되어 유행하면 두 가지를 감별하기 위한 진단이 복잡해지고 증상으로는 감별이 안 되어 두 번의 검사 세 번의 검사를 해야 하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감별되기 전에 입원을 해야 하는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면 소아들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큰데 이렇게 되면 병상 부담, 병상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생겨 날 수 있고 병상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건 의료진도 많이 동원되어야 하기 때문에 의료현장에서의 어려움이 상당히 높고 또 아마도 인플루엔자 이외에 다른 호흡기 질환들도 증가 속도가 심상치 않은데 이런 여러 가지 바이러스들이 섞여서 돌면 감별진단부터 어려워져 여기에 대한 대비를 상당히 철저하게 해놔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의료현장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겠지만 선제로 막는 게 중요할 텐데요, 그게 백신이지 않겠습니까? 코로나와 독감 백신이 동시에 접종할 수 있다고 하는 데 안전에는 문제없는 건가요?

[인터뷰]
지금 두 가지 백신을 동시에 접종했을 때 아무 문제가 안 생긴다 이런 의미는 아니고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을 때 이상 반응과 독감백신의 이상 반응이 이 두 개를 동시에 맞는다고 해서 각각 서로 커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각각의 이상 반응은 독립적으로 확률은 그대로 유지되고 더 많아지거나 나빠지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일상회복 이후 코로나 백신을 안 맞겠다는 사람도 많이 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감백신까지 접종을 동시에 독려해야 하는 상황인데, 양 백신의 접종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올겨울에는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들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결국 한가지 바이러스라도 확실하게 감별할 수 있고 줄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데요. 그중에 대표적인 게 독감이 될 것 같습니다. 독감 백신을 접종해서 특히 고위험군들에서의 발생확률을 줄여주고 실제 감염돼도 경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면 다른 코로나 19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감별하는 과정에서 시간 여유를 가질 수 있고 감별 진단을 하기 쉬운 측면들이 있으므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적극적으로 접종할 필요성이 고위험 군들에게 있습니다.

지금 도입 되는 개량 백신들, 코로나 19에 대한 개량 백신들도 도입되면 차례로 고위험군들은 접종하면 이런 복잡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새로운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의 유행 시기를 좀 편하게 넘어갈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교수님, 제가 듣다가 너무 궁금한 건데 혹시 그러면 코로나 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감염될 수도 있는 걸까요?

[인터뷰]
확률적으로 높진 않습니다. 그런 사례들도 많지 않은데 그동안 남반구와 북반구의 인플루엔자 유행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드문 상황에 해당이 되지만 앞으로 유행이 커지면 동시감염의 빈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동시에 감염되면 당연히 증상도 심할 뿐 아니라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사망자의 수도 고위험군에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은 얘기가 반복되지만 백신 접종이 너무나도 중요한 시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 19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 엔데믹이 보인다, 이런 말을 했는데요. 교수님도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우리가 이번 코로나 19와 같이 큰 유행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이 100년 전에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입니다. 이 스페인 독감이 유행했을 때 1년 만에 유행이 끝난 게 아니라 매우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3년 정도 큰 유행이 반복되면서 감소하기 시작하고 그 이후에 계절성 독감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그래서 아마도 WHO에서 얘기하는 것은 우리가 조금 더 지나면 만 3년이 되는데 이 3년이 지나면서 코로나 19의 큰 유행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고 결국에 엔데믹이 되던 계절성 유행이 되던 일정하게 자리를 잡는 상황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독감이든 코로나든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또 중요한 게 생활방역수칙이잖아요. 이 부분을 잘 지켜야겠습니다. 코로나 19 브리핑,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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