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사이언스 핫파이브] 오미크론으로 집단면역 형성 가능할까?…1월 넷째주 과학이슈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을까요?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5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우주를 향해 날아올랐는데요. 지구를 떠난 지 한 달 만에 최종 목적지인 제2 라그랑주 점에 도착했습니다. 제2 라그랑주 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똑같은 지점으로, 태양의 뜨거운 열을 가장 덜 받으면서도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충전도 할 수 있는 최적의 궤도인데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앞으로 180일마다 80만㎞의 작은 원을 그리며 이 궤도를 공전하게 됩니다.

동시에 지구의 공전에 맞춰 태양 궤도도 돌게 되는데, 그러니까 웹 망원경은 태양에서 봤을 때 지구 뒤에 숨어서 관측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은 앞으로 약 5개월 동안 장비 조정을 한 뒤 오는 6월부터 우주 관측에 나설 예정인데요. 빅뱅 이후 초기 우주의 1세대 은하 관측을 통해 은하의 형성과 진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의 첫 관측 결과물은 올여름쯤 나올 전망입니다.

[앵커]
허블 망원경보다 성능이 100배나 강력하다고 하는데, 어떤 사진을 보내올지 정말 기대됩니다. 4위 소식은요?

[기자]
이제 20대 대선이 40일 만으로 다가왔습니다. 국내 유일의 과학전문방송인 YTN 사이언스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함께 대선후보의 과학기술 정책토론회를 열고 있는데요. 지난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어 지난 27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토론회에서 과학기술 분야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하는 등 시스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데이터 전담부서 설립, 대통령 직속 우주전략본부 신설,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과학 기술 분야 시스템 개편안 4가지를 이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토론 순서인 안철수 후보는 과학기술 연구과제 평가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재는 결과가 보장된 안전한 연구만 한다고 지적하면서 결과가 아닌 과정 위주로 평가체계를 바꿔 세상 없는 기술을 연구하는 과학자를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 역시 과학기술 부총리를 두고 청와대에 과학기술수석비서관 자리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초청 토론회는 설 연휴 이후에 이어질 예정입니다.

[앵커]
두 토론회 모두 YTN 사이언스가 45분씩 생중계를 진행했죠. 윤석열 후보의 토론회는 설 이후에 이루어지죠? 다음 3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생태계 곳곳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는데요. 꽃가루 운반자 역할을 하는 꿀벌이 기후변화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 연구진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미국 전국에서 평균 45.5%의 꿀벌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2009년 이후 토종벌 개체 수가 95% 감소하는 등 세계적으로 꿀벌 개체 수 감소 현상은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꿀벌이 멸종위기에 처한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꼽히고 있는데요. 우선 니코틴계의 신경 자극성 살충제 성분이 꿀벌 정자의 질을 떨어뜨리고, 위치 파악 능력을 떨어뜨려 번식과 식량 조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꿀벌의 서식환경 변화입니다. 최근 들어 기온 상승으로 꽃의 개화는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꿀벌은 아직 겨울잠에서 깨지 않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 건데요. 꿀벌이 꿀을 모을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면 꽃은 꽃가루를 옮길 수 없어 번식할 수 없고, 곤충은 먹을 것이 줄어 개체 수가 감소합니다. 또, 이상 기후로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거나 비가 많이 쏟아지면 적응하지 못해 꿀벌이 쉽게 죽을 수도 있거든요. 2035년쯤에는 꿀벌이 지구 상에서 아예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올 만큼 꿀벌 개체 수 감소는 심각한 상황인데요. 기후변화를 늦춰 꿀벌의 멸종을 막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아무리 강력한 과학기술로 무장해도 결국 우리 인류도 생태계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환경 보호가 곧 우리 생존 문제라는 걸 명심해야겠습니다. 이제 2위 소식이죠?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등장했을 때, 오미크론 여부를 확인하는 데 최대 5일이 걸렸던 거 기억하시죠? 새 변이가 등장하면 이를 판별하는 진단법이 나오는 데도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30분 만에 검출할 수 있는 진단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현재 PCR 검사는 비교적 정확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 이상이 걸리고, 또, 자가진단 키트는 30분 안에 결과가 나오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잖아요.

그런데 KIST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이용하는 특정 수용체를 활용해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일지라도 인체에 침투하기 위해서는 이 수용체와 반드시 결합하기 때문에 이걸 이용한 바이오센서로 진단 플랫폼을 개발한 건데요. 연구진에 따르면, PCR과 맞먹는 수준의 정확도로 30분 내 변이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 기술은 아직 실험실 수준의 결과로, 연구팀은 이른 시일 내에 센서 표준화와 규격화를 거쳐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연구진이 개발한 진단 기술이 하루빨리 상용화되길 기대해보겠습니다. 마지막 1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코로나 사태가 집단면역 체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완전히 넘어가느냐의 아니냐의 기로에 서 있는 코로나 상황 자체가 과학계, 의료계, 일반인 할 것 없이 이번 주 가장 중요한 과학적 화두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이번 주에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중반대까지 훌쩍 늘어났죠. 사실상 사회적 거리 두기만으로는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막을 순 없는 상황인데요.

그렇다 보니 방역당국에서도 오미크론 감염 선행국에서 나타나는 집단면역 현상을 국내에서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확진자 증가 자체는 막을 수 없으니 증가 속도를 완만하게 조절하는 것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오미크론 정점 후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하겠다는 건데요. 하지만 해외 사례만으로는 국내 오미크론 유행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감염자 자체가 현저하게 적고, 3차 접종률 또한 매우 높습니다. 또, 오미크론 첫 감염 사례 발견 이후 보통 3주 안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라잡았던 해외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우세종이 되는 데 7주 이상 걸렸거든요. 그러니까 미국과 영국은 짧고 굵은 유행이었다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느리고 긴 유행을 겪고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 의견 역시 엇갈리고 있는데요. 집단면역을 통해 코로나 프리로 갈 수 있다고 보는 사람도 있는 반면 감염자 자체가 폭증하면 중증환자 역시 늘어나 의료체계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사실상 집단면역이라는 건 코로나19 상황이 모두 끝난 뒤에나 판단할 수 있는 '결과론'인 만큼 집단면역에 대한 낙관보다는 정부는 상황에 따른 대응전략을 세우고, 개개인은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앵커]
오미크론 대유행이라는 파도가 밀려오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이걸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해서는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사이언스 핫파이브 양훼영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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