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스마트라이프] 로봇·모빌리티 기술 총집합…다시 보는 'CES 2022'


■ 이요훈 / IT칼럼니스트

[앵커]
첨단 기술로 무장한 IT 기업들이 앞다퉈 혁신 제품을 공개하는 행사가 있죠. 바로 이달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인데요. 올해 CES를 뜨겁게 달궜던 갖가지 신기술과 전자 디바이스들의 새 트렌드를 되짚어보겠습니다. IT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얼마 전에 CES가 폐막했죠.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린 만큼 많은 기대가 있었고, 그만큼 우려도 있었던 것 같은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인터뷰]
지난 5일부터 7일까지였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가 열렸는데요. 코로나 19 확산에 2021년에는 비대면 이벤트로 바뀌었다가, 올해부턴 대면과 비대면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행사로 바뀌어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대면 행사로 돌아왔던 건 좋은데, 아쉽지만 참석자는 많이 줄었습니다. 중국 회사들도 대거 빠지고, 미국 회사들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문에, MS나 구글, 아마존 같은 대형 기업들이 참가를 포기했거든요.

참가해도, 실제 전시는 안 한 기업들이 많았고요. 참가업체는 2,300여 개 사로, 2020년 4,500개 사보다 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참가자는 4만 명으로 역시 2020년 18만 명보다 확 줄었고요. 거기에 참가자들이 코로나에 걸리기도 했으니, 참 다사다난한 행사였던 셈입니다.

[앵커]
그래도 CES 하면 첨단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잖아요. 올해 CES 키워드를 요약해본다면,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올해 CES는 다른 해와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두드러진 주제가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섰던 건강관리나 요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이었는데요. 여기에 더해 로봇이나 우주 산업 같은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걸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저는 '방향타'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사실 재작년까진 새로운 먹거리, 우리 회사를 움직일 새로운 엔진을 열심히 찾고 있다, 이런 느낌이 강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면서, 아, 이제 우리 회사는 이런 기술로, 이런 방향으로 가겠습니다-하고 방향타를 딱 잡은, 그런 느낌이더라고요.

[앵커]
모빌리티와 우주 산업. 한계가 없어 보이는 유망 기술 분야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터뷰]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엔지니어드 아트에서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입니다. 작년 말에 영상으로 먼저 공개된, 사람 같이 반응하고 표정을 짓는 로봇인데요. 이번 CES에서 실물로 선보이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BMW에서 공개한 iX flow 기술입니다. 전자잉크 기술을 응용해 차량 색을 원하는 때에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는데요. 눈앞에서 정말로, 자동차 색이 까매졌다. 하얘졌다 하는 걸 보여줘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다만 둘 다 언제 상용화될지는 알 수 없는 제품이고요. 사실 상용화가 되지 않을 거로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이런 미래 기술을 맛볼 수 있는 게, CES가 가진 매력이겠죠.

[앵커]
그동안 CES에서는 TV로 만든 거대한 벽이나, 못 보던 신기술을 볼 수 있었는데요. 가전제품 부문에는 어떤 게 돋보였나요?

[인터뷰]
솔직히 말해 예전 같은 볼거리는 없었습니다. 삼성이나 TCL, 하이센스 같은 회사들이 TV 전시를 했는데요. 많이 새로운 제품은 없었고요. 심지어 어떤 회사는 아예 제품을 갖다 놓지 않고, QR코드로 찍어서 앱으로 제품을 보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다만 TV가 아니라 디스플레이라고 생각하면, 새로운 개념을 가진 제품들이 꽤 선보였는데요. 예를 들어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전시한 접이식 디스플레이가 있습니다. 접는 형태에 따라 플렉스 S, 플렉스 G, 플렉스 노트 같은 이름이 붙었는데요. 이를 적용할 기기가 언제쯤 나올지 기다려지고요. 실제로 이번 CES에선 폴더블 노트북 컴퓨터가 다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디스플레이가 참 많았는데요. 미니 빔프로젝터 형태를 바꿔서 다양하게 쓸 수 있게 만든 기기나, 특히 세로로 회전해서 볼 수 있는 모니터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앵커]
예전에 CES의 C가 'CAR'의 약자라는 농담이 있을 만큼, 모빌리티 부문이 강세였다고 들었는데요. 올해도 많은 주목을 받았나요?

[인터뷰]
네, 올해도 모빌리티 부문이 강세였던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해만큼 다양한 차량을 만나볼 수는 없었지만, 눈에 띄는 발표가 몇 가지 있었는데요. 중요한 건 차량보다는, 말 그대로 이동성, 모빌리티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에선 PnD(플러그앤드라이브) 모듈이란 걸 선보였습니다. 하체에 바퀴 4개가 달린 모듈인데요. 이 바퀴에 여러 가지 본체를 올려놓으면, 그대로 전기차도 되고, 전기 카트도 되고, 배송 로봇도 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소니에서는 비전 S 02라는 콘셉트 카를 선보였는데요. 자동차를 선보이면서 동시에, 소니 모빌리티라는 자회사를 만들어서, 아예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TV와 게임기를 만들던 회사가, 전기차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된 겁니다.

[앵커]
말씀하셨던 현대자동차도 전통적인 완성차 기업인데, 로봇까지 만든다고 하니까 점점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CES에서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었나요?

[인터뷰]
앞으론 자동차가 로봇이고 로봇이 자동차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번 CES 2022의 핵심 트렌드가, 바로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라고 보는데요. 예를 들어 이번 CES 2022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을 하나만 꼽는다면, 그건 존 디어에서 선보인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가 될 겁니다. 사람이 지켜보지 않아도 스스로 밭 갈고, 씨 뿌리고, 수확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트랙터인데요. 마치 우리가 로봇청소기를 쓰는 것처럼, 스마트폰 앱으로 트랙터에 명령을 내리면서 농사짓는 시대가 열린 겁니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실증 실험을 해오고 있었는데요. 중요한 건, 이 제품을 2022년 말부터, 실제로 판다는 겁니다. 일단 선택된 몇십 분에게만 공급할 거라고는 하는데요. 그래도 실제로 팔린다는 게 중요하죠.

[앵커]
인구 고령화 시대에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착한 기술이네요. 이 외에 개인이 가정에서 사용할만한 로봇도 있었나요?

[인터뷰]
다른 제품으론, 래브라도 시스템에서 만드는 리트리버라는 선반 이동형 로봇입니다. 움직이기가 힘든 분들을 위한 움직이는 선반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쓰는 목적이 분명하므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역시 실제로 판매할 제품이고요. 사실 모빌리티라는 것도 보면 자동차나 이동 수단이 로봇처럼 변하는 거고, 자율주행 선박이나 드론도 모두 로봇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이제는 샤워기에도 와이파이를 다는 시대가 된 만큼, 앞으로 이런 자동화가 어떤 형태로, 얼마만큼 발전할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CES 주요 키워드로 '메타버스'를 짚어주셨는데,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최신 기술 중에 소개해주실만한 게 있으실까요?

[인터뷰]
한글과 컴퓨터그룹이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기업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있었긴 한데요. 솔직히 말하자면, 메타버스 관련해서 여러 가지 제품이 선보이진 않았습니다. 퀄컴과 MS에서 XR 제품용 칩셋을 공동 개발하겠다고 발표했고, TCL에서는 AR 글래스 레이니아오라던가, 파나소닉에서는 VR 안경 메가네X 등을 공개했는데요. 공통으로 지금 VR 헤드셋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을 없애려고 노력한 제품들이라는 겁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헬스케어 제품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던가, 새로운 노트북용 칩셋 발표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충전하지 않고도 작동하는 리모컨이라던가, 게이밍 용 제품도 많은 관심을 받았고요. 특히 매터라는 홈IoT용 새로운 표준을 지원하는 제품도 많아져서, 어쩌면 올해는 가정용 스마트 제품 시장의 성장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CES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IT 기술력이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을까요?

[인터뷰]
보시면 정말로 많이 참석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빠지면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유난히 두드러진 한해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재미있는 것은 CES 신기술이나 정말 좋은 제품이나 다 가지고 싶다고 해서 쭉 올라왔는데 알고 봤더니 한국 제품이네,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았습니다.

애완동물 관련 제품이나 머리에 써서 뇌파를 검사하는 기계나 이런 것들이 미디어 회사에서 많이 다뤄졌었거든요. 저희가 어떻게 보면 굳이 CES를 가야 하느냐는 의견도 많았고 실제로 미국 미디어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CES를 통해서 어느 정도 한국의 작은 기업들의 기술을 알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보고 있고, SKT나 두산도 이번 CES에서 유일하게 볼거리를 제공한 기업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CES에서는 다양한 볼거리뿐 아니라 우리나라 IT 기술력이 위상을 다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지 않나 싶네요.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씨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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