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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대가뭄에 신음하는 '브라질'…기후위기 현실화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올해 지구촌에서 이상기후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가 브라질이라고 합니다. 100년 만에 찾아온 대가뭄으로 농작물이 말라가고, 물가가 오르면서 경제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브라질의 가뭄 문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가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미 항공우주국이 브라질의 가뭄에 대해 처음으로 경고했던 것이 올해 6월 17일입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가뭄에 시달리는 브라질'이라는 레터에서 브라질 중부와 남부 지역의 계속되는 건조 상태로 인해 거의 한 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다고 밝혔는데요. 브라질 가뭄으로 인해 아마존 열대 우림과 팬타날 습지의 농작물 손실, 심각한 물 부족, 대형 산불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사진처럼 위성 랜싯8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파라나 강 유역의 댐들과 큰 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파라나강 인근 14개 주요 저수지 중 7개 저수지가 1999년 이후 최저치의 수위를 기록했습니다. 파라나 강의 수위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 근처 평균보다 약 8.5m 낮다 보니 많은 물류운송을 강에 의지하는 이 지역의 경제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100년 만의 가뭄으로 인해 물이 부족해지면서 브라질의 수력 발전의 전기량도 줄어들면서 에너지 문제까지 발생했다고 합니다.

[앵커]
100년 만의 대가뭄인 만큼 많은 지역들의 피해가 예상되는데요. NASA에서 식물들의 피해 상황을 관측한 결과가 있다고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보이는 사진은 미 항공우주국이 만든 것으로 물이 부족해서 초목이 스트레스를 받는 지역을 보여주는데요. 증발 응력 지수(ESI)는 NOAA 위성의 지상 표면 온도 관측과 NASA의 아쿠아 및 테라 위성의 중간 해상도 영상 분광방사선계(MODIS)의 잎 면적 관측을 통합해 만들어냅니다. 한다. 증발응력지수 관측은 증발, 즉 육지 표면과 식물의 잎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을 측정하는 척도인데요. 미 항공우주국은 지표면 온도 변화에 기초하여 5월 7일부터 6월 4일까지의 증발속도를 정상 조건과 비교하여 만들었습니다. 사진에서 갈색으로 표시되는 부분은 부족한 습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식물을 나타내는데요. 스트레스를 받는 초목의 대부분은 브라질에서 주요 농작물을 생산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강수량 부족 현상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브라질은 11월부터 3월까지가 여름으로 이 기간동안에 많은 비가 내리는데 2019년 10월 이후로 평균보다 적은 비가 내렸으며, 2020년 11월부터 2021년 3월까지의 장마철에 상파울루주에 유난히 적은 강수량을 보였는데요. 기상학자들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브라질에 비가 적게 내렸다고 밝혔는데요. 브라질의 주요 수력 발전 댐이 있는 남동부와 중서부 브라질에서는 이 기간 강수량이 평년의 57%에 불과할 정도의 적은 비만 내렸는데요. 평균강수량의 70% 이하의 비가 내릴 때 기상학적 가뭄이라고 하는데요. 거의 50%에 달하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심각한 가뭄이 발생한 것이지요. 가뭄이 심각한 브라질의 많은 분지에서 지난 10년간 누적된 강우량을 집계하면 약 1년 치의 강수량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젠 작년과 올해의 가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농부들이 의지하는 몬순은 매년 늦게 도착하고 적게 비를 내리는데요.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는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더 악화될 것이며, 브라질 중부부터 아마존까지 이어지는 가뭄 기간이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국립수자원기초위생국은 2021년 6월부터 11월까지 파라나 강 유역의 "중요한 위기 상황"을 선포했고요. 미나스 제라이스, 고이아스, 마투 그로수 두 술, 파라나, 상파울루의 심각한 물 부족을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강수량이 줄어든다면 아무래도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농작물의 피해일 텐데요. 농업 지역의 상황은 어떤가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불름버그 그린은 올해 9월 28일에 "브라질의 농작물들은 1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그을리고, 얼고, 말라 세계 상품 시장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브라질은 세계적인 농업 생산국입니다. 대서양 연안의 광활한 평야와 고지대에 걸쳐 있는 농장들은 세계 오렌지 주스 수출의 5분의 4와 설탕 수출의 절반, 커피 수출의 3분의 1과 사료용 콩과 옥수수의 3분의 1을 생산합니다. 그런데 올해 이 지역이 가뭄만 아니라 한파로 인해 그을리고 얼어붙으면서 식량 생산이 크게 줄어들게 된 것이지요. 커피 원두인 아라비카 빈의 가격은 7월 말에 이미 30% 급등했고, 오렌지 주스는 3주 만에 20% 급등했으며, 설탕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문제는 이로 인해 국제 식량 인플레이션의 급증이 초래되었다는 것이지요. 유엔 식량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33%나 급등했는데요. 이로 인해 코로나 19로 인한 재정난을 더욱 심화시켜 전 세계 수백만 저소득 가정은 식료품 구매를 줄이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학자들은 브라질의 대가뭄이 올해의 일만 아니라 지구 기온 상승, 브라질의 토양습도 감소와 맞물려 앞으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브라질의 이상기후가 앞으로 더 심각해지면, 전 세계 농산물 수급에 비상이 걸릴 것 같은데요.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을까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브라질에서 올해 일어난 곡물 피해는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주는데요. 가뭄과 서리로 인해 페루만한 크기의 약 150만 평방킬로미터의 땅의 농작물들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특히 서리피해로 인한 고급 커피인 아라비카의 원두가 무려 13억 파운드가 사라지다 보니 현재 세계 최대의 커피 소매상들, 즉 스타벅스나 네슬레 등은 커피 공급물량을 확보하는 치열한 경쟁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원두 구입 가격이 높아지면 결국 우리가 마시는 스타벅스 커피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게 됩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과 농업공사는 올해 농산물 생산량을 2억 5천170만t∼2억 5천230만t으로 추산해 지난해보다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이 나라는 2000년대 이후 해마다 사상 최대 기록을 바꿔온 농산물 생산량이 올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서게 된다는 것인데요. 브라질의 전체 수출 중 농업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어 농산물 생산량 감소는 브라질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브라질 경제부 자료 기준, 2011∼2020년에 농업 부문 수출은 무려 1조 달러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환경경제관리 저널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기후변화는 향후 30년 동안에 농작물 수확량의 10% 이상을 감소시키는데 전 세계 인구는 5분의 1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저소득국가들의 식량 타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앵커]
비단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삼림과 환경을 보존하는 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박순표 (s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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