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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취재파일] 델타 변이에 백신 의무화 확산…"새 변이 출현할 수도"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소라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기자]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진행된 지 벌써 8개월이 되어가는데요, 일부 나라에선 접종률이 기대만큼 빨리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각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률을 필사적으로 높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까 백신 접종을 일찌감치 시작한 나라들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안 들려오는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미국이 그런 경우죠?

[기자]
네, 현재 미국에는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비율이 56%인데요,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증가한 정도입니다. 전 세계 접종률이 5%포인트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백신 물량이 충분한 미국으로서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겁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연방 직원과 계약업체 종사자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접종하지 않는 직원을 해고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각종 제약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뉴욕시에선 공무원들이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매주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고, 노스캐롤라이나주도 보건부도 직원 등에게 9월 말까지 백신을 맞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앵커]
미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접종 의무화가 현실화하고 있는데, 이런 조치가 민간 기업에서도 이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로 보셨습니다만, 구글이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고요. 넷플릭스도 미국 내 제작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애플은 구글처럼 접종을 의무화하지는 않았지만 매장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습니다. 미국 행정부는 민간 기업이 직원들에게 접종을 의무화하는 데 필요한 법률적 근거 마련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 곳곳에서도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유럽 일부 나라들이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실내 시설 이용 시 백신 접종 등 사실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 제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됐습니다. 다음 달부터 백신 미 접종자는 식당, 술집, 박물관, 영화관, 대규모 운집 행사 입장이 제한되는 겁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만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해 사실상 접종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내놓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전 세계 전문가들이 바이러스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 백신이라고 말합니다. 전 세계 30억 명이 접종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노약자를 보호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백신뿐입니다.]

[기자]
이 밖에도 아일랜드나 스페인 일부 자치주, 벨기에, 그리스, 이탈리아 등에서 백신 여권과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요. 독일에선 관련 법 도입을 두고 논의 중입니다.

[앵커]
미국이나 유럽 등이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로 알려졌잖아요. 접종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로 보셨지만, 미국에서도 반발이 있고요. 프랑스에선 특히 접종 의무화 방침에 대한 반대 시위가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16만여 명이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는 등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이 밖에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는데요, 시위대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셀린 오젠 / 시위대 : 백신 접종 의무화에 완전히 반대합니다. 저는 미접종자인데 9월 15일까지 접종받지 않으면 직장에서 해고됩니다. 해고 협박을 받았습니다.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자유를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앵커]
이런 데도 각국이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필사적인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다 아시다시피 먼저 코로나19 확진자 수 자체를 줄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겠고요. 설령 확진되더라도 접종자라면 위·중증이나 사망 확률이 현저하게 낮아 접종을 권고하는 이유도 큽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현재로써 델타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강하거나 심지어 치명률이 높은 변이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만약 변이가 출현할 경우 미 접종자들을 중심으로 급속한 확산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쟝 프랑수아 델프레시 / 프랑스 정부 보건 전문가 : 일상 회복이 내년에 가능할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내년에도 마스크를 써야 할 수도 있다는 건가요?) 이번 겨울에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위험하거나 전파력이 셀까요?) 예측할 수 없습니다.]

[기자]
아예 새로운 변이도 문제지만 기존 델타 변이에 추가 변이가 생기는 것도 문제입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샤론 피콕 / 영국 코로나19 유전체학 컨소시엄 국장 :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추가적인 변이가 누적되어 전파력이 세지거나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지에 대해 주시하고 있습니다.]

[기자]
일반적인 감염병의 경우 변이가 진행될수록 전파력이나 치명성이 더 떨어진다고 알려졌는데요, 코로나19는 워낙 광범위하게 확산했기 때문에 병이 약해지는 방향이 아닌 더 치명적으로 변이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선제로 백신 접종률을 높여 전파력이나 치명성이 높은 변이의 출현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앵커]
여러 지표에서 현 상황이 앞으로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니, 우리나라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백신 접종을 진행해야겠습니다. 최소라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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