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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세계기상기구 '2020 글로벌 기후현황' 보고서…5년 만에 공개

■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앵커]
전 세계적으로 기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기상기구가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글로벌 기후현황' 보고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2년마다 기후변화 보고서를 발표해온 미국환경보호청이 올해에는 무려 5년 만에 보고서를 공개한 것인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어렵게 공개된 ‘2020년 글로벌 기후현황’ 보고서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미국환경 보호청이 원래는 2년마다 발표를 한다고 하는데 5년 동안이나 기후변화 보고서 발표를 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나요?

[반기성]
미국환경보호청은 미국 환경에 관련한 모든 입법 제정 및 법안 예산을 책정하며 미국 국민의 건강과 환경 보전을 주 임무로 하는 기관입니다. 미국에는 다양한 기후변화 연구기관들이 있습니다. 미국립기상청(NWS),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미해양대기청(NOAA), 미항공우주국(NASA)이 주도적인 기후변화 연구를 하지만 미환경보호청도 기후 및 환경, 건강에 대한 연구 및 보고서를 만들기도 합니다. 미환경보호청은 기후변화 보고서를 작성해 2년 주기로 발표해 왔는데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부터는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 보고서에서는 인간에 의한 온실가스로 인해 기후변화가 발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간이 기후변화를 일으킨다는 주장에 매우 회의적이었지요. 따라서 그는 기후변화에 관련된 연구나 보도를 가짜라고 공격했고 2015년 전 세계가 합의한 파리협약에서도 탈퇴했었지요.

결국, 기후 변화 반대론자였던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발표를 막아왔던 것인데요. 이번에 공개된 ‘2020년 글로벌 기후현황’ 보고서를 본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의 위협적인 결과를 전 세계 국가의 모든 리더가 봐야 한다. 올해가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다. 기후변화의 위협을 막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경로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한다. 우리의 도전은 분명하다. 기후위기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려면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기준 섭씨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이는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줄이고 2050년까지 순 배출량 제로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합니다.

[앵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중요한 보고서가 이제라도 공개됐으니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야겠네요. 그런데 이번 보고서는 어떤 계기로 공개된 건가요?

[반기성]
‘2020년 글로벌 기후현황' 보고서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과 페테리 탈라 WMO 사무총장이 공동으로 발표했는데요. 이번 보고서는 두 국제단체뿐 아니라 각국 기상청과 수문청, 지역 기후센터, 수십 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만든 것입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기후 지표에 대한 폭넓은 분석 내용을 담았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진 이후 육지와 해양 생태계, 인류에게 기후와 날씨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포함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미환경보호청 웹사이트의 ‘기후변화 지표’ 업데이트로 밝혀졌는데요. ‘기후변화 지표’는 특정 지역 및 기간 동안 특정 환경 또는 사회적 조건의 상태 또는 추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미환경보호청에서 업데이트한 기후변화지표에는 지구온난화를 가져오는 온실가스, 기온상승, 해수면 상승과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산성화, 빙하와 눈의 녹음, 생태계 파괴 등이 들어있는데요. 먼저 보고서의 기후지표 중에서 온실가스를 보면 미국에서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2% 증가했는데요. 교통수단은 미국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큰 원천이고, 다음은 전기 발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부터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정책을 펴왔기에 증가율이 낮은 편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순 배출량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43%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인간이 지구 대기에 추가한 온실가스의 총 온난화 효과는 45% 증가했는데요. 온실가스 중에서 이산화탄소와 관련된 온난화 효과만 36% 증가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앵커]
급격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군요. 보고서처럼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면 어떤 기상 현상들이 발생하게 되나요?

[반기성]
가장 먼저 날씨와 기후에 영향을 주지요. 폭염이나 대형 폭풍과 같은 극한 날씨는 인간이 일으킨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자주 발생하거나 더 격렬해질 가능성이 있는데요. 먼저 기온을 보면 미국의 평균 기온은 1901년 이후 48개 주에 걸쳐 상승했고, 지난 30년 동안 온난화 속도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기록상 가장 따뜻한 10년 중 8년이 1998년 이래 일어났는데 이것은 지구 평균 기온과 매우 비슷한 추세로 2005년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더운 해 10위 안에 드는 해가 모두 발생했지요.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모두 기온이 상승했고 고온 및 저온. 많은 극한의 기온 조건이 점점 보편화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폭염은 1960년대보다 3배 이상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평균 폭염 기간이 47일 더 길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기온이 상승하면 강수량은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증가하기에 강수량도 증가하는데요, 역시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연간 총 강수량도 증가하고 있음을 데이터는 보여줍니다. 특히 강력한 폭발적인 강수가 최근 들어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1996년 이후 하루 강수량 상위 10년 중 9년이 발생했지요. 여기에다가 대서양, 카리브해, 그리고 멕시코만의 허리케인이 지난 20년 동안 증가했는데 특히 폭풍 강도는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지표는 보여줍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 올해 초에 기상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기후변화보고서의 기후변화 추세와 매우 비슷한 것 같은데요?

[반기성]
결국, 인류가 만들어내는 온실가스의 영향은 미국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같이 받게 됩니다. 따라서 어느 나라나 기후변화 추세는 비슷할 수밖에 없지요. 세 번째 기후변화 지표가 바다입니다. 해수면 온도. 해양 표면 온도는 20세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상승했는데요. 지난 30년 동안 해수면 온도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높이 올랐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바닷물의 부피가 늘어나면서 높이가 올라가는 해수면 상승이 발생합니다. 기후지표에서는 1880년 이후 10년에 약 10분의 6인치로 상승했는데, 최근 몇 년간 증가 속도가 10년에 1인치 이상으로 빨라졌다고 밝혔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플로리다에서 뉴욕까지의 해안선의 침식으로 땅이 사라지고 있고 해수면의 상승으로 해안홍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미 동부해안 지역에서 해안홍수가 가장 빈번하게 나타남을 밝혔습니다. 이 역시 우리나라 동해인의 해안선 침식이 심각함과 비슷합니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심각한 것이 바다의 산성화입니다. 해양산성화는 해양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과 생산성을 크게 변화시키기에 매우 심각하다고 할 수 있지요. 기후지표분석에 의하면 1950년대 이후 바다에 저장된 열의 양이 상당히 증가하였는데 해양 열 함량이 증가하면 더욱 강력한 태풍과 폭풍이 발생합니다.

[앵커]
더 많은 기상 재난들이 발생할 것 같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군요. 이뿐만 아니라 지구의 기온과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빙하나 눈 등이 녹게 되면서 여러 가지 위험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북극 해빙의 연간 최소 범위는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2020년 9월에는 역대 두 번째로 빙하면적이 작았으며 남극 빙하의 얼음도 지난 몇 년 동안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1992년부터 2018년까지 손실된 얼음의 총량은 전 세계의 해수면을 평균 약 10분의 7인치 상승시켰는데 이것은 총 해수면 상승의 약 1/4이나 됩니다. 미국 오대호의 얼음 면적과 얼음 일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고 총강설량도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눈보다는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알래스카의 영구동토층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북극권의 시베리아 지역과 일치하며 상당한 재난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기후지표에서는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도 심각하지만 이로 인해 사람들의 건강 문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텐데요. 어떤가요?

[반기성]
미환경보호청은 기후 변화 지표 중에서 보건사회를 따로 언급했는데요. 먼저 열과 관련된 죽음으로 1979년 이후 열사병과 같은 온열 질환의 직접적인 결과로 11,0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로 인해 1973년 이후, 여름 동안 가정에서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평균 전력량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해요. 폭염만 아니라 추위와 관련되어서도 1979년 이후 19,000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추위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기온상승은 병해충의 확산을 가져오면서 진드기에 의해 퍼지는 라임병이 1991년 이후 거의 두 배가 증가했고요. 모기로 인한 질병인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도 매년 증가하고 있음을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벚꽃이 15일 이상 빨리 피었는데 미국도 꽃들이 빨리 개화하면서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는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나라에서 배출되건 곧바로 전 세계에서 같은 영향을 받습니다. 오늘 미국 환경보호청이 5년 만에 발표한 기후변화지표를 보면서 이런 변화가 미국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이기에 유엔사무총장의 말처럼 하루속히 탄소 중립을 이루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앵커]
기후문제는 이제 생존 문제라는 것을 인지해야겠습니다. 지구 가열화를 부추기는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전 세계가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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