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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취재파일] 백신 가뭄 현실화…집단면역 두고 정부·전문가 전망 엇갈려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 파일'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최소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어떤 소식 준비했나요?

[기자]
국내 백신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곳곳에서 백신 접종 중단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11월 집단면역에는 여전히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이는데요, 국내외 전문가들 가운데선 집단면역에 대해서 회의적인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정부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장담하지만 우려하던 백신 가뭄이 현실화된 건데, 현재 상황,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국내 남아있는 백신은 3일 기준으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를 모두 합쳐서 80만 회분 정도입니다. 최근 접종 속도로 보면 이번 주 내로 전부 소진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현재 서울 등 곳곳에서는 백신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고 있고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중단하기도 했고, 강원 등에선 아예 운영을 중단한 접종센터도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목표 달성을 위해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앞당겨 사용하다가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비판하기도 하는데요, 1차 접종 인원을 최대한 늘린 건 잘못된 일이 아니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윤 /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1차 접종만으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리는 게 우리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정부가 판단했기 때문이고 이런 전략을 외국에서도 사용하고 있으므로 그건 정상적인 백신 접종 방법이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수급 상황'이 중요해 보이는데요. 정부가 추가적인 백신 도입 계획을 밝혔죠? 접종 중단 사태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정부는 현재 접종 중단을 빚고 있는 75세 이상 고령층 대상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이달 셋째 주부터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오는 9일 이후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도 오는 27일부터는 가능해질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백신 접종은 전적으로 백신 도입 물량에 달려있는데요,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총 723만여 회분이 차례로 공급되는데, 코백스 물량 167만 회분을 포함하면 6월까지 모두 890만 회분이 도입되는 겁니다.

또 화이자 백신은 5~6월에도 500만 회분이 매주 차례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이외 다른 도입 일정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제약사와의 관계에서 비밀유지협약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예정대로라면 이달 안에 접종이 모두 재개된다는 거군요. 그런데 백신 접종 관련해서 계속 문제가 생기다 보니 정말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한 건지 불안도 커지고 있죠.

[기자]
정부는 여전히 11월 집단 면역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접종 목표를 상향했습니다. 일단 2분기 접종 대상 고령층은 기존 65~74세에서 60~74세로 확대했는데, 400만 명이 늘어 모두 895만 명이 된 겁니다. 상반기 접종 목표는 기존 1,200만 명을 넘어서 1,300만 명 접종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9월 말까지는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정부는 6월 말까지 당초 계획한 1,200만 명의 예방접종을 달성하고, 1,300만 명까지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반기 백신 공급도 만전을 기하여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겠습니다.]

[앵커]
정부의 입장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 가운데는 11월 집단면역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이 국민의 70%가 백신을 맞아도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고,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명돈 /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 많은 국민은 집단면역에 도달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지고 마스크를 벗고 거리 두기도 종료하고 세계여행도 격리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다고 믿으며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접종률 70%에 도달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곧 사라지고 거리 두기를 종료하는 일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 것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면역이 형성되더라도 코로나19 발병을 예방하는 거지, 타인에게 전파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으로 지금보다 유행이 안정되는 수준은 가능할지 몰라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돼 아예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수준의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오 위원장은 결국 코로나19가 겨울마다 유행하는 독감 같은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를 완전히 떨쳐낼 수는 없다는 거군요. 미국에서도 같은 전망이 나왔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 뉴욕타임스는 미국 전문가들이 집단면역 달성이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 일치가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코로나19가 '관리 가능한 위협'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미국 전문가들이 이런 결론을 내놓은 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일부 미국인들의 백신 거부감 때문인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최근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언제쯤 미국이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해 국민의 몇 퍼센트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쟁이 있다면서, 집단면역 형성 시기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조건에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구의 70% 접종인지, 68% 혹은 81%인지 논쟁이 있습니다. 확실한 건 이번 여름이 끝나기 전에 16세 이상은 백신 접종을 위해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겁니다. 모두들, 지금 당장 백신을 맞으세요.]

[기자]
이처럼 미국 정부는 물론 국내외 전문가 대다수가 집단 면역 형성과 코로나19의 완벽한 종식에 대해서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백신 접종으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집중해야겠고요. 백신 접종이 일정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방역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습니다.

[앵커]
완벽한 종식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이 나오고는 있다지만, 그래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최소라 기자,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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