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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취재파일] AZ-혈전 논란 한 달…결국 "희귀 혈전과 관련"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 파일'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최소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오늘은 어떤 소식 전해주실까요?

[기자]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접종이 다시 시작될지는 오는 주말 결정되는데요, 이런 정부 결정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생성 논란 때문입니다. 혈전은 혈액이 혈관 속에서 굳어지면서 피딱지가 생기는 건데요,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전하다면서 접종을 계속 권고해온 유럽의약품청이 지난 7일 백신과 희귀 혈전 생성이 관련 있다고 발표한 겁니다. 한 달 넘게 계속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논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꽤 오랫동안 나온 논란이죠. 결국, 우리나라도 접종을 잠정 중단했는데, 혈전 논란 시작이 바로 유럽이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처음에 이 혈전 논란이 수면 위로 떠 오른 건 오스트리아에서였습니다. 지난달 7일 오스트리아 당국이 49살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에 혈액 응고 장애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인과관계 증거는 없지만, 해당 백신을 더는 접종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덴마크와 노르웨이 등에서도 혈전 형성 보고가 속속 나왔고요. 결국, 지난달 중반에는 영국을 제외하고 유럽 20여 개 나라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습니다.

당시 각국 발표 내용을 접종 중단한 프랑스와 독일, 그리고 접종 중단하지 않은 영국,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지난달) :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은 유럽의 정책과 발맞춘 일시적 예방 조치입니다. 유럽의약품청의 결정으로 접종이 속히 재개되길 바랍니다.]

[옌스 슈판 / 독일 보건장관 (지난달) :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예방 조치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 결정의 중요성을 알고 있고 가볍게 보고 있지 않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지난달) : 영국 당국은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사용 중인 백신들의 효능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앵커]
얘기를 들어보니,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밝힌 건 아니지만, 예방적 조치로 접종을 중단한 상황이었군요.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측이나 WHO에서는 접종을 계속 권고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 명을 조사한 결과 혈전 위험이 증가했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WHO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형성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숨야 스와미나탄 / WHO 수석 과학자 (3월 15일) : 우리는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접종할 것을 당분간 권고할 것입니다. 변화가 있을 때 바꿀 것입니다.]

[기자]
그리고 지난달 18일에는 유럽의약품청이 임시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워낙 이슈된 논란이었기 때문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됐었죠. 결론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다만 추가적인 분석을 계속해서 4월에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에머 쿡 / EMA 청장 (3월 18일) : 안전성평가위원회는 명백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효과적이고 안전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막아줌으로 오는 이익이 백신으로 인한 위험성보다 큽니다.]

[앵커]
지금 들어본 게 3월 EMA 발표인데, 최종 결론은 아니지만, 이 당시에는 일단 안전하다고 공식입장을 내놨던 거죠. 이에 따라서 우리나라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고 이야기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선 백신 접종 후 혈전 이상 반응이 나타난 사례가 모두 두 건이었습니다. 예방접종전문위가 혈전 생성이 비교적 흔한 질병이라면서 백신 접종 후 관찰된 혈전 사례가 평상시 발생 수준보다 더 낮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희귀 혈전 증상 관련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긴 했습니다. 당국은 애초 계획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계속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당시 저희 뉴스로도 EMA 발표 내용을 전해드리면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혈전 생성 논란은 조금 잠재워졌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그런데 발표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유럽의약품청 발표 이후에 유럽 국가들은 즉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접종 후 혈전 발생이 계속 보고됐습니다. 급기야 이달 초에는 독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희귀 혈전 증상인 뇌정맥동혈전증 의심 사례가 31명으로 늘었고요.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특이 혈전 사례가 나타난 건 대부분 55살 미만이었고, 여성이 특히 많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혈전 사례가 계속되자 유럽 일부 국가나 캐나다 등은 55살 이상이나 60살 이상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도록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상황이 계속 악화가 되면서 앞서 추가 조사를 시사했던 유럽의약품청이 최종 결론을 내렸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이 현지 시간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특이 혈전 생성 사례, 그러니까 뇌정맥동혈전증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죠. 그러면서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발표 이후에 더 많은 나라가 즉시 백신 접종 대상을 수정했습니다. 스페인은 앞으로 60∼65세에게만, 벨기에는 56세 이상, 이탈리아는 60세 이상에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도 8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교 대상 백신 접종을 일시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 일정은 이번 주말에 발표됩니다.

[앵커]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더 큰 이익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지만, 드물더라도 위험성이 확인된 만큼 몇몇 국가들이 접종을 중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앞서서도 여러 논란이 있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임상 시험 단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용법 논란이 있었죠. 또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에 대해서도 잡음이 생긴 바 있고요, 이번에는 혈전 문제가 불거진 겁니다. 잇단 논란이 계속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용성이 낮아질 우려가 나옵니다.

지금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국내 도입 백신의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중단되거나 접종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접종률이 낮아진다면 국내 집단 면역 달성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백신 접종에서 백신 효능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백신 접종 대상자들의 수용성이잖아요. 국민이 안심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게 철저하게 점검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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