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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미 전역에 닥친 한파…"정전과 단수 피해 속출"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최근 미국에 기록적인 한파와 눈 폭풍이 불어닥쳤습니다. 미국 면적의 70% 이상이 눈으로 덮이며 정전과 단수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미국 한파의 동향과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미국 전역에 기록적인 한파와 겨울 폭풍이 몰아치면서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을 덮친 한파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 건가요?

[인터뷰]
17일, 미 항공우주국이 공개한 지도 데이터를 보면 미국이 얼마나 추웠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지도를 보면 북극발 한파의 위력을 느낄 수 있는데요. 지도에는 15일 기준 지상 2m 높이의 공기 온도가 표시됐는데, 북극에서 내려온 한기가 캐나다를 거쳐 미 남부 텍사스까지 뻗어 있습니다. 가장 어두운 파란색 영역은 영하 35도를, 흰색은 0도 안팎을 가리킵니다. 미국 전역이 영하권 날씨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2천여 곳에서 최저기온 기록이 깨졌는데요. 콜로라도주 유마에서는 섭씨 영하 41도, 캔자스주 노턴에서는 영하 31도를 찍는 등 살인적인 강추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텍사스와 아칸소 등 남부지역에서도 기록적인 혹한이 엄습했는데요. 텍사스주 댈러스는 영하 18.8도를 기록해 1930년 이후 91년 만에 최악의 한파를 경험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텍사스의 몇몇 지역이 알래스카보다 더 춥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지역은 원래 이맘때면 영상 15도에 가까운 날씨인데, 영하 16도까지 떨어진 것이죠. 텍사스 등 7개 주는 비상사태가 선포되었고요. 미국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1억5천만 명이 눈 폭풍 경보 발령 지역에 속해있습니다.

[앵커]
텍사스가 알래스카보다 더 추울 지경이라니 믿기지 않는데요. 그런데 이런 이상기후가 발생한 게 미국뿐만이 아니라고요?

[인터뷰]
네, 눈을 보기 어려운 그리스 아테네도 기온이 20도 이상 떨어지면서 12년 만에 큰 눈이 내렸는데요. 그리스 북부나 산악지대에서는 눈이 흔하지만, 아테네에서는 눈은 드문 현상인데요. 방비 없이 폭설을 맞이한 아테네에서는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대중교통 서비스가 중단됐고, 수백 그루 나무가 쓰러지며 전깃줄을 건드려 교외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는데요. 도시 북부 변두리 지역에는 외출 자제령이 떨어졌고,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도 중단됐습니다.

이 외에도 평년 기온이 영상인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이례적으로 눈이 내렸고, 폴란드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해안가가 북극처럼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앵커]
세계 곳곳에서 폭설과 이상저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전 세계에서 이런 이상기후가 발생한 원인, 바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번 혹한이 극지방 소용돌이에서 비롯됐습니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있는데요.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기류가 약해지자 냉기를 품은 극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미국이나 유럽 등 북반구 곳곳에 한파를 몰고 왔습니다.

[앵커]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남하했다는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런데 미국은 한파뿐만 아니라 눈 폭풍까지 몰아친 상황입니다. 지금 얼마나 심각한 건가요?

[인터뷰]
네, 미 국립해양대기관리국의 분석에 따르면 미 본토 48개 주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뒤덮였습니다. 이는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으로, 미국 본토 4분의 3이 얼어붙은 셈입니다. 눈이 내리지 않은 지역은 미 남동부의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 주에 불과했습니다. 미국 기상청은 "겨울 폭풍이 매우 빠른 속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어 놀라울 정도이다. 이번 한파가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미국 본토의 48개 주 가운데 45개 주가 눈으로 뒤덮일 정도로 아주 심각한 상황인데요.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인터뷰]
미국의 눈 폭풍은 폴라보텍스라 불리는 강력한 한파가 내려올 때 발생하는데 눈 폭풍은 블리자드라고도 불립니다. 블리자드는 온도가 낮고 강한 눈보라를 수반하는 눈 폭풍을 가리키는 미국 기상용어인데요. 풍속이 시속 51㎞ 이상, 눈으로 인한 대기 혼탁도를 나타내는 '시정'이 150m, 기온이 -12℃ 이하로 떨어지는 눈 폭풍을 말합니다. 이번 블리자드로 인해 시카고 등 미국 북동부지역으로는 강력한 눈 폭풍이 발생했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18일까지 눈과 함께 몰아닥친 영하 30~40도의 한파로 사망자가 60명에 육박했고, 추위를 피하려고 가스 오븐 등으로 난방을 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일도 잇따랐다고 합니다. 또 학교 수업과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이 모두 중지됐는데요. 자동차 공장 생산 중단과 항공기 수천 편의 결항, 피해 규모가 1조 원 이상이 될 거란 관측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인명 피해는 물론 1조 원이 넘는 경제 손실까지 발생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는 눈 폭풍이 발전 시설까지 멈추면서 전력 문제도 큰 상황이잖아요.

[인터뷰]
네, 미국의 경우 눈 폭풍이 덮치면 정전소동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미국 북동부지역이 아닌 따뜻한 남부의 텍사스주를 덮친 기록적 한파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멈춰 섰고, 텍사스에 공장을 둔 HP와 3M 등 글로벌 기업들도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렇게 텍사스 주가 블랙아웃 직전까지 간 것은 에너지믹스가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혹한과 폭설로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4만5000MW 용량의 전력 공급이 끊겼는데요. 텍사스주의 발전원별 비율을 보면, 천연가스가 52%, 풍력 등 재생에너지 23%, 석탄 17%, 원전·수력·석유발전 등 8%인데요. 한파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석탄 발전시설이 얼어붙으며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지금은 기온이 다소 오르면서 전기공급이 재개되고 있고, 복구작업도 진행되고 있는데, 수도관 동파 등의 문제로 물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네, CNN에 따르면 물 부족 문제가 한파에 따른 광범위한 정전 사태로 인한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날씨가 풀리고 전기 공급이 재개되는 등 복구가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급수 파이프가 끊어지고 물이 범람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 위기라는 말이 어떤 뜻인지 전 세계인이 피부로 실감하는 나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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