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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취재파일] 26일 백신 접종 시작…어떤 준비 남았나?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이혜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한 가운데 1호 접종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치열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나라의 접종 사례를 함께 살펴보고, 1호 접종에 담긴 의미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보다 먼저 접종했던 나라들을 보면 대통령이나 총리 같은 지도자가 1호 접종이 되는 경우도 있었고, 또 맞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죠?

[기자]
네, 대표적으로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례를 들 수 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이스라엘 국민 3분의 1이 접종을 꺼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을 당시, 화이자 백신을 1호로 맞았는데요. 당시 이야기 들어보시죠.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저를 위한 접종이지만 모두의 건강을 위한 큰 걸음입니다. 가서 백신을 맞으세요.]

[기자]
네타냐후 총리의 접종 이후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은 빠르게 진행됐고요. 현재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49%가 한 번 이상 백신을 맞는 등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컸던 상황에서 총리의 접종 이후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은 셈이네요.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1호 접종을 했죠?

[기자]
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역시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는데요. 주목할 점은 접종한 백신이 중국산인 '시노백' 백신이라는 건데요. 중국산 백신을 맞음으로써, 백신에 대한 불신 여론을 잠재우면서 '대중국 외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 밖에 남아프리카 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도 전 국민 백신 접종 전에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가장 먼저 맞았고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역시 백신 접종 시작 전에 화이자 백신을 맞는 모습을 생중계했습니다. 또, 1호 접종은 아니었지만, 공개적인 접종을 하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 잠재우기에 나섰던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사례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당시 이야기 직접 들어 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 12월) : 백신 접종이 가능할 때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앵커]
알려진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이 78세 고령인데,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으면서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같은 지도자들의 1호 접종은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목표라고 볼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다른 백신과 달리 빠르게 개발되다 보니,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이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각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웠는데요. 심지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노샘프턴 카운티 정부는 한 요양병원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으면 현금 750달러, 우리 돈 약 82만 원을 주겠다는 조건을 내걸 만큼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국가 원수의 1호 접종도 하나의 접종 장려 대책인 건데요. 때문에, 무엇보다 각국 방역 당국은 백신에 대한 국민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금요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데,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 의향이 어떤지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몇 가지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와 있는데요. 우선 1차 접종 대상자인 요양병원과 시설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90% 이상이 맞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18세 이상 성인 천 20명을 대상으로 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백신을 맞겠다는 의견과 맞지 않겠다는 의견이 각각 약 45%씩으로 팽팽하게 나뉘었습니다. 반면 또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는데요. 마찬가지로 18세 이상 성인 천 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향을 물었더니, 전체 71%가 접종하겠다고 답했고, 19%는 접종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앵커]
일반 국민의 백신 접종 의향은 아직 방향을 찾아가는 중인 것 같군요. 방역 당국은 일단 우리나라 국민 다가 접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해진 우선순위에 따라 접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방역 당국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접종할 것을 거듭 설명했는데요. 때문에, 1호 접종 대상자가 대통령을 포함해 특정 인물이 될 가능성은 현재로썬 크진 않아 보입니다. 방역 당국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정은경 / 질병 관리청장 : 현재 저희가 접종에 대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가지고 접종대상자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써는 그 순서에 맞춰서 공정하게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크고, 또 우려가 많이 제기돼서 누군가 사회 저명인사 또는 보건의료계의 대표들이 그런 국민의 불안감을 좀 더 완화해 주기 위해서 접종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그런 접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그런데 방역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국내 첫 도입 백신이 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놓고 설전을 계속 벌이고 있는데요. 특히 야권에서는 방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안전성을 이유로 접종 대상을 65세 미만으로 제한한 것을 근거로 들면서 백신 접종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1호 접종 대상자를 대통령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라도 기울여야겠지만, 이런 백신 접종을 정쟁의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논쟁이 계속될수록 국민 불안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이 목표로 하는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70%가 접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대규모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게, '속도'죠. 국민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하는 것은 맞지만, 과도한 국민 불안을 조장해서 접종 속도를 늦추는 일은 '코로나 시국'을 타개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의 접종이 시작될 텐데, 방역 당국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기자]
본격적인 백신 수송을 위한 준비가 필요한데요.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물량인 약 75만 명분은 24일부터 닷새 동안 경기 이천의 물류센터로 이송됩니다. 백신 수송에는 경찰특공대와 기동대 등이 투입되고요. 신호등을 통제해 정차 없이 신속한 이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접종이 이뤄지는 곳에는 전담 경찰 인력이 배치되는 등 철저한 보안과 안전을 담보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한 모의 훈련이 진행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치 첩보 작전과 같은 비장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이 끝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혜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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