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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브리핑] 3차 유행 정점 지난걸까?…변이 바이러스 위협↑

■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앵커]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가 천 명을 밑돌면서 방역 당국은 이번 대유행이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 위험 요인은 여전한 상황인데요. 코로나19 브리핑,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김정기 교수 전화로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십니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천 명 아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7일 하루에는 600명대까지 떨어졌는데요. 반가운 일이지만, 한편에서는 한파로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근 추이를 볼 때, 이번 대유행이 정점은 지났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말씀하신 대로 신규 확진자가 천 명 아래로 연 사흘째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7일 기준으로 600명대의 신규확진자 규모를 보였는데요. 실제로 보면 진단 검사 수는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조금은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3차 유행의 정점은 지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실내 체육시설이나 노래방 등 이른바 고위험 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일단 방역적인 측면만 고려해보면 아직은 기본적으로 전파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여서 만일 지금 상태에서 섣불리 완화 조치를 시행하게 되면 새로운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해당 자영업자들의 경제적인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만약에 방역조치를 섣불리 완화했다가 새로운 확산세가 나타날 경우 오히려 경제적인 측면, 방역적인 측면에 더 큰 부작용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3차 유행의 패턴을 보면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건 상대적으로 속도가 더뎌 보입니다. 이미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했기 때문일까요?

[인터뷰]
이번 3차 행의 패턴을 보시면 11월 중순에 300명대를 보였고, 12월 1일에 500명대, 그 이후에는 가파르게 증가해서 12월 중순에는 천 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말씀하신 대로 증가세는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완화 속도는 매우 더딘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것은 전파 속도대비 방역 조치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데요.

만약에 단계별로 선제적인 강력한 방역조치가 있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장기화하지 않고 급격하게 감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놓치면서 오랫동안 지속하고, 감소세도 완만한 경향을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방역조치가 아쉬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됩니다. 방역 당국은 인플루엔자 유행 시작 전인 11월 전까지 집단 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인터뷰]
만일 2021년, 22년 겨울. 인플루엔자 유행 시즌인 11월 전까지 확보한 백신이 모두 문제없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접종까지 마무리된다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미 확보한 백신 물량이 우리나라 인구수보다 많아서 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는 항체 지속 기간이 어떨 것이냐의 문제도 있고, 향후 백신 효능을 무력화시킬 변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항체 지속 기간이 짧고, 백신의 효능을 무력화할 수 있는 변이가 발생한다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집단 면역이 생기려면 전체 국민의 90%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통 집단 면역이 형성되려면 전체 국민의 60%가 면역이 생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과거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저는 파우치 소장이 언급한 집단 면역의 조건이 90%가 아니라 전 국민에 가까운 100%가 백신 접종이 이루어져야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배경에는 기존에 언급되었던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조건이 50~60% 백신 접종이라고 언급되었었는데요. 백신의 효능이 매우 우수할 때라는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코로나19 백신 효능이 그만큼 우수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력이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서 워낙 강하다 보니까 국민의 50~60% 백신 접종 가지고는 집단면역 형성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앞서 언급 드린 것처럼 항체 지속 기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규모 백신 접종이 이루어진다고 하면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었을 때 백신 효능이 낮아지는 변수들이 존재해서 기본적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100%에 가까운 접종률이 있어야 합니다.

[앵커]
백신 효능 검증이 덜 된 상태에서는 전 국민이 일단 백신을 다 맞는 것이 맞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해외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영국의 경우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말씀하신 변이 바이러스 부분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단은 영국에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이 지난 12월 8일부터인데요. 그래서 현재 기준으로 150만 명 정도가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습니다. 더군다나 150만 명 수치 자체가 접종률이 낮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부분이 1차 접종만 이루어진 상태인데요. 그러니까 효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말씀하신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능을 무력화시키는. 효능을 낮춰주는 효과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다. 그래서 효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WHO 유럽 사무소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세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전 세계 상황이 지금보다 더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기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 속도보다 빠른 양상을 보였는데, 아무래도 영국발 또는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속도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빠르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존 바이러스의 전파속도보다 훨씬 빨라서 지금보다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제(7일) WHO 유럽 사무소 책임자가 티핑 포인트라는 말을 언급했던 배경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이 지금의 변이 바이러스로 대체될 수도 있다는 건가요?

[인터뷰]
병원성의 영향이 없이 전파 속도만 빠르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 그만큼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서 우전종, 즉 주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거든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존 바이러스의 상당 부분을 이번 변이 바이러스가 대체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요. 향후엔 지금 영국발,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병원성은 낮아지고, 전파 속도는 더 빠른, 바이러스 입장에선 현명한 바이러스가 새롭게 등장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앞서 말씀드린 부분의 연장 선상에서 백신의 효능까지 낮추거나 무력화시킬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이런 변이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우전종을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독감 바이러스처럼 계절형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도 영국 입국자와 접촉한 일가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지역 사회 전파 위험성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현재까진 방역망 안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고 있긴 합니다. 이런 부분은 다행스러운 부분이고요. 정확한 시점까진 예측할 순 없으나,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를 아무리 철저히 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얼마 멀지 않은 시점에 지역 사회 내에 변이 바이러스 전파가 보고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에선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물론 철저히 해야겠지만, 지금 시점부터 향후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 내에서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 진단법 개선이나 환자 급증 가능성을 대비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변이 바이러스 관련해서 정부가 우선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어떤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인터뷰]
현재는 영국발 항공 운항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영국발,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고 있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하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그만큼 해외 입국자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 현재 해외 입국자 중에 외국인인 경우는 자택 격리를 하게 되고, 3일 이내에 진단 검사를 받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잠복 감염인 경우엔 이 사이에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개선 조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빨리 이 부분에 대한 방역 지침이 나와야만 한다고 보고 있고요.

현재는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전장유전체 검사를 하고 있는데, 가능하면 빨리 변이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특이적인 변이 부분만 확인해서 신속히 변이 바이러스를 구분해내는 방법들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변이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부분들을 확대해 나가면서 변수들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확진자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사망자 증가와 또 변이바이러스로 안심하기는 이른 단계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고려대 약학대학 김정기 교수와 현재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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